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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 장편 영화상 4개 부문을 수상한 올해 아카데미 최다 수상을 기록하며, 한국 영화는 물론 아카데미 역사를 다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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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非)영어 영화 중 작품상을 받은 작품은 아카데미 역사상 ‘기생충’이 처음이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가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까지 석권한 것은 아카데미 역사상 세 번째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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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봉준호 감독은 세계적인 거장 감독 ‘마틴 스콜세지’(아이리시맨), ‘토드 필립스’(조커), ‘샘 멘데스’(1917), ‘쿠엔틴 타란티노’(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를 제치고 아시아 감독 출신으로 역대 2번째 감독상을 거머쥐었다. 역대 아카데미 수상자 중 아시아인은 2006년 ‘브로크백 마운틴’과 2013년 ‘라이프 오브 파이’로 감독상을 두 번 수상한 이안 감독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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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은 감독상 수상 소감으로 네 명의 거장과 같이 후보에 오른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밝힌 후 “저의 영화를 아직 미국의 관객들이나 사람들이 모를 때 항상 제 영화를 리스트에 뽑고 좋아해 줬던 쿠엔틴 형님이 계시는데 정말 사랑합니다. Quentin I love you. 그리고 같이 후보에 오른 우리 토드나 샘이나 다 제가 너무나 존경하는 멋진 감독들인데. 이 트로피를 정말 오스카 측에서 허락한다면 텍사스 전기톱으로 이렇게 다섯 개로 잘라서 나누고 싶은 마음입니다. Thank you I will drink until next morning. Thank you”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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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의 ‘각본상’ 수상은 아시아 영화로는 아카데미 최초이며, 비(非)영어 영화로는 아카데미 역사상 6번째 기록이다. 아카데미 ‘국제 장편 영화상’ 수상은 한국 영화 최초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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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해 5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을 시작으로 10여 개월 동안 전 세계에서 기록적인 수상 행진을 이어온 ‘기생충’의 이번 아카데미상 수상 성과는 한국영화계 최초로 진행됐던 ‘아카데미 캠페인’ 과정에서의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은 연례행사처럼 벌이는 캠페인이지만 한국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후보에 오른 ‘기생충’은 하나하나 부딪혀가며 긴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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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ENM은 ‘기생충’의 북미 개봉(10월 11일) 이전부터 일찌감치 캠페인 예산을 수립하고 북미 배급사 네온(NEON)과 함께 투표권을 가진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들을 공략하기 위한 프로모션 활동을 벌였다.
봉준호 감독은 캠페인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작년 9월 이후로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며 수백 차례에 걸친 외신 인터뷰와 행사 참석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1인치 자막의 장벽을 뛰어넘으면 훨씬 더 많은 영화를 즐길 수 있다”, “BTS가 누리는 파워는 저의 3000배, (한국은) 그런 아티스트들이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나라” 등과 같은 봉준호 감독의 매력적인 어록들도 현지의 큰 관심을 끌었다.
송강호를 비롯한 출연 배우들과 스태프들,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 관계자도 바쁜 시간을 쪼개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힘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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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아카데미상 수상을 계기로 ‘기생충’의 북미 흥행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북미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모조에 따르면 10일 현재 ‘기생충’의 북미 박스오피스 매출은 35,472,282달러로 북미 개봉 역대 외국어 영화 중 흥행 6위를 기록하고 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