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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들썩이게 한 작품이 있다. 수상 정보에는 '72회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부터 '73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26회 미국배우 조합상' 영화부문 앙상블상, '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 외국어 영화상 등 유럽, 미국, 아시아 등 전 세계 각지를 휩쓸었다. 그리고 그 중심엔, '기생충' 제작보고회 당시 그의 표현처럼 '분량이 많은' 최우식이 있었다.
봉준호 감독은 최우식의 연기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방금 밥을 든든히 먹고 일어났는데, 마치 방전된 것처럼 무기력한 청년 그 자체다" 그리고 그 모습은 스크린 속에만 있는 것은 아닌 듯하다. 최우식은 각종 영화와 드라마로 공식 석상에 설 때마다 남다른 행적(?)과 어록(?)을 남겼다. 무려 '제3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신인남우상을 받았을 때는 인사를 하다 마이크에 머리를 부딪치는 진귀한 컷도 만들어냈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영화 '사냥의 시간' 제작발표회에서는 블랙톤의 의상 사이 나 홀로 빨간 니트에 파란 재킷을 매칭한 컬러플한 의상으로 등장부터 시선을 끌기도 했다. -
- ▲ 우울한날 '최우식' 좀 채우세요, 머쓱타드로 배불렁🤣 [더★zip]
어설프지만 진국임은 여기저기서 드러난다. 최우식의 한마디 한마디에 함께한 배우들이 동시에 '빵'하고 웃음을 아끼지 않는 것도 현장에서 보여준 그의 태도 때문인지도 모른다. 다른 말에는 서툴러도 자기 작품에 대해 말할 때는 빛이 난다. 적어도, 2014년 영화 '거인'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인터뷰를 가졌을 때 그랬다.
최우식은 신인남우상을 받고 목이 메어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제가 아침에 일어나서 카메라 앞에 서기 전까지 스스로 하는 게 하나도 없다. 그런데 저보다 더 고생하시는 스태프 형님들, 그리고 감독님 너무 감사드린다" '26회 미국배우 조합상'에서 앙상블상을 받았을 때, 그가 왜 그렇게 기뻐했는지 그 이유가 2015년부터 가득 담겨있었다.
방전된 듯 무기력한 모습으로, 누구보다 진실한 모습으로, 관객들에게 대중들에게 남다른 힐링(?)을 선사하며 공식 석상으로만 '머쓱타드' 캐릭터를 구축한 최우식. 그의 모습을 영상으로 만나보자.
- 영상PD 조명현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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