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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화재 조사단 "5건 중 4건 배터리 결함" vs 삼성·LG "배터리 결함 아냐" 반박

기사입력 2020.02.06 16:39
조사단 "충남 예산, 강원 평창, 경북 군위, 경남 김해 등 총 4곳 배터리 결함"
경남하동 "외부 이물이 접촉해 화재 발생"
충전율 제한 의무화 등 추가 대책…배터리 제조사들, 반발
  • 경남 하동 ESS 화재 현장/경남소방본부 제공
    ▲ 경남 하동 ESS 화재 현장/경남소방본부 제공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사고 조사단이 작년 8월 이후 발생한 5건의 화재사고 중 4건이 배터리가 원인이라는 결과를 내놨다. 경남하동에서 발생한 ESS화재를 제외하고 모두 배터리 이상을 화재원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SDI와 LG화학은 배터리는 ESS화재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니라며 반박했다.

    민관합동 ESS화재 조사단은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5건의 ESS화재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배터리 결함이 화재 원인으로 추정되는 사업장은 경남 하동을 제외하고 충남 예산, 강원 평창, 경북 군위, 경남 김해 등 총 4곳이다.

    먼저 충남예산에서 발생한 ESS화재에 대해 조사단은 "운영기록을 통해 배터리가 발화지점인 것으로 분석됐고 현장에서 수거한 배터리에서 내부발화 시 나타나는 용융흔적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LG화학은 "용융은 고체가 열을 받아 액체로 녹는 현상으로, 배터리 외 다른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해도 화재가 배터리로 전이됨으로써 배터리 내 용융흔적이 생길 수 있다"며 "따라서 용융흔적을 근거로 배터리 내부발화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강원평창 역시 배터리가 발화지점으로 지목됐다. 조사단은 "운영기록을 통해 배터리가 발화지점으로 분석됐다"며 "과거운영기록에서 충전 시 상한전압과 방전 시 하한전압의 범위를 넘는 충·방전 현상이 발견됐고 특히 이 경우에 배터리 보호기능도 동작하지 않았던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SDI는 "강원 평창은 배터리 보호장치가 정상 동작했다"며 "조사단이 제시한 운영데이터는 화재 발생 3개월 전 데이터이며 잘못 해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북 군위 사고도 폐쇄회로영상(CCTV)과 운영기록을 통해 배터리가 발화지점인 것으로 분석됐다. 현장조사에서 수거한 배터리에서 내부 발화시 나타나는 용융흔적도 확인했고 사고사업장에서 전소되지 않고 남은 배터리 중 유사한 운영기록을 보인 배터리를 해체·분석한 결과, 음극활물질 돌기 형성을 확인했다고 조사단 측은 밝혔다.

    이에 LG화학은 "용융은 고체가 열을 받아 액체로 녹는 현상으로, 배터리 외 다른 부분에서 화재가 발생해도 화재가 배터리로 전이됨으로써 배터리 내 용융흔적이 생길 수 있다"며 "용융흔적을 근거로 배터리 내부발화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

    경남김해는 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CCTV영상)하고 시스템 운영기록(EMS)을 통해 배터리가 발화지점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간의 운영기록을 분석한 결과, 6개월 동안 화재가 발생한 지점의 배터리들 간에 전압편차가 커지는 경향도 확인했다.

    삼성SDI는 "배터리 간 전압 차이는 사용상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라며 "조사단이 제시한 약130mV는 방전하한전압에서 안전 관련해서 당사가 확보하고 있는 1200mV 마진내의 값으로 화재와는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조사위 발표 후 진행된 공통안전이행조치 등은 사고 예방과 관련기록 보존에 기여했다"며 "문제 발생 시 안전장치의 즉각적인 작동으로 에너지 흐름을 차단했고 신속한 소방인력의 출동으로 화재확산을 줄였다"고 밝혔다.

    이어 "일부 ESS 사업장에서 배터리 운영기록 저장·보존과 운용에 대한 관리가 미흡하고 사고예방과 원인규명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 신규 뿐만 아니라 기존 ESS에도 시스템·배터리 운영기록을 저장하고 보존하는 장치를 설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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