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LG화학, 작년 영업익 8956억·60% 급감…'어닝쇼크'

기사입력 2020.02.03 09:42
당기순익 3761억원 전년比 75.2% 감소
4분기 ESS 충당금 반영에 적자전환
  • /LG화학 제공
    ▲ /LG화학 제공
    LG화학이 시장 예상치에 못 미치는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냈다.LG화학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4분기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관련 충당금으로 영업손실을 내면서 영업이익도 60%이상 급감했다.

    LG화학은 연결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8956억원으로 전년대비 60.1% 감소했다고 3일 밝혔다. 당기순이익도 3761억원으로 전년보다 75.2%나 급감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8조6250억원으로 전년보다 1.6% 증가해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지난해 4분기 역시 매출은 증가했지만, ESS 충당금이 반영됨에 따라 적자 전환했다.

    4분기 매출은 7조461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6%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27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568억원으로 나타났다.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차동석 부사장은 "연간으로는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도 전지사업의 지속적인 성장세로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으나, ESS 관련 일회성 비용의 영향으로 전사 이익 규모가 축소됐다"며 "특히 4분기는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으나, 석유화학부문의 계절적 비수기 및 시황 악화에도 견조한 수익성 유지, 전지부문의 자동차전지 손익분기점(BEP)에 준하는 실적 달성 등의 의미 있는 성과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전년보다 23.4% 증가한 35조3000억원으로 설정했으며 시설투자는 지난해보다 13.0% 감소한 6조원을 집행할 계획이다.

    올해 사업부문별 전망으로는 석유화학 부문은 ABS와 PVC 등 다운스트림 제품의 호조가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업체들의 가동률 조정과 정기보수 집중 등에 따라 추가적인 시황 악화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전지 부문은 전기차 배터리 출하 증가에 따른 매출 확대가 지속하고, 신규 증설한 생산시설의 수율 안정화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하고, 생명과학 부문은 주요 제품의 판매 확대와 신약 개발을 위한 R&D 투자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차동석 부사장은 "주요 시장의 수요 위축 등 대외적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석유화학 부문의 시황 안정화와 전지 부문의 큰 폭의 성장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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