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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직장인 ‘취향 소비’ 바람…유통업계, 퇴근 후를 주목!

기사입력 2020.01.30 13:42
  • 퇴근 후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혼자만의 시간에 아낌없이 투자하려는 직장인들이 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 직장인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이러한 흐름은 소모적 인간관계에 권태를 느끼는 ‘관태기’의 확산과 그로 인해 도래한 ‘혼자 사회’ 트렌드를 반영한다.

    또한, 이는 제품이나 콘텐츠를 소비함에 있어 자기만족의 극대화를 추구하려는 ‘취향 소비’ 경향으로도 이어진다. 2020년, 유통업계가 밀레니얼의 퇴근 후를 주목하는 이유다.

    ‘편리미엄’ 끝판왕! 방 안에서 즐기는 고품격 취미 생활

    편리함이 곧 최고의 프리미엄인 ‘편리미엄’ 시대, 밀레니얼 직장인들의 새로운 취미는 방 안에서 시작되고 있다.

  • 사진제공=클래스101
    ▲ 사진제공=클래스101

    온라인 강의 플랫폼 ‘클래스101’은 미술·공예·요리·사진·스포츠 등 380여 개 다양한 취미 강좌에 준비물까지 챙겨주는 편리함과 체계적 커리큘럼으로 인기를 얻으며, 작년 11월 기준 출범 2년 만에 누적 정산액 100억 원을 돌파했다.

    온라인 핸드메이드 마켓 ‘아이디어스’ 역시 최근 동영상 강의를 통해 작가의 기술을 배우는 ‘온라인 금손 클래스’를 론칭했다. 유망 스타트업들이 특색 있는 온라인 클래스를 잇달아 선보이면서 새로운 취미 생활의 진입 장벽 역시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기분 전환! 자기만족 극대화 홈뷰티 산업 각광

    32세 직장인 A씨는 퇴근 후 1일 1팩을 실천 중이다. 잦은 야근으로 평일 저녁 피부 관리에 따로 시간을 내기 힘든 탓이다. A씨는 자기 전 TV를 보거나 집안일을 하는 동안 마스크팩을 간편히 붙여 두는 것만으로도 산뜻한 기분 전환과 함께 다음 날 아침 피부 컨디션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 사진제공=메디힐, 오호라
    ▲ 사진제공=메디힐, 오호라

    글로벌 코스메틱 브랜드 ‘메디힐’은 보습ㆍ진정ㆍ탄력ㆍ모공ㆍ안티더스트 등 세분화된 라인업과, 매일 사용해도 피부 부담이 적은 저자극성이 메디힐 마스크팩의 가장 큰 강점이라 전했다.

    셀프 네일 시장도 호황이다. 집에서도 쉽게 붙였다 떼며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할 수 있는 특성으로 작년 하반기 1천억 원 시장 규모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데싱디바’와 ‘젤라또랩’이 양분하던 시장에 램프의 빛을 이용한 경화로 높은 퀄리티의 젤네일을 구현하는 ‘오호라’ 등 차별화된 디자인과 기술력을 적용한 후발 브랜드들이 속속 들어서는 추세다.

    네일 제품에 대한 남성들의 수요도 늘고 있다. 지마켓에 따르면 작년 ‘네일 영양제’ 품목의 남성 고객 판매 신장률은 전년 대비 68% 급증했다. 뷰티 및 패션 영역에서 성별 경계를 허무는 ‘젠더 뉴트럴’ 트렌드가 밀레니얼 세대로부터 태동한 만큼, 셀프 네일이나 1일 1팩을 통해 자기만족을 극대화하는 홈뷰티 트렌드는 남녀를 불문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취향 따라 즐기는 스트리밍 라이프! 넷플릭스 대항마 속속 등장

    28세 직장인 B씨에겐 퇴근 후 침대에 누워 좋아하는 영화를 보다 잠드는 것이 가장 큰 삶의 낙이다. 저녁 시간 사람들로 붐비는 영화관 대신 ‘유튜브 프리미엄’, ‘넷플릭스’, ‘웨이브’ 등의 스트리밍 서비스로 문화생활을 즐기고 있다.

  • 사진=넷플릭스, 웨이브 화면 캡쳐
    ▲ 사진=넷플릭스, 웨이브 화면 캡쳐

    ‘밀리의 서재’ 같은 오디오 북을 활용한 독서도 일상이 됐다. 각 서비스의 구독료는 대부분 월 1만원 이하다. B씨는 이러한 스트리밍 라이프를 통해 오프라인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무제한에 가까운 콘텐츠를 편리하게 경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작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동영상, 음악, 도서, 웹툰 등 유료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이용 비율이 가장 높은 연령층은 18세부터 34세 전후의 밀레니얼 세대였다.

    최근 넷플릭스의 대항마로 불리는 ‘디즈니플러스’의 출범으로 국내 사업자들의 유치 경쟁이 뜨거운 상황. 이 밖에도 ‘퀴비’, ‘피콕’, ‘HBO맥스’ 등 유료 콘텐츠 소비에 적극적인 밀레니얼을 공략하기 위한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이 속속 등장하며 관련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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