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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브랜드 첫 번째 SUV 'GV80'을 만났다. 이 모델은 역동적인 우아함을 담아낸 외관, 대형 SUV의 품격을 한 단계 높인 편안하고 깔끔한 실내, 자율주행 레벨 2 수준의 자동 차로 변경 기능,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등이 특징이다.
초반 반응은 폭발적이다. 사전 계약을 받지 않고 출시 당일 하루 만에 1만5000대 계약이 몰렸다. 판매 가격이 6580만원으로 풀옵션하면 8000만원을 넘어서는 럭셔리 SUV임에도 고객들의 반응은 뜨겁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GV80의 올해 판매 목표를 2만4000대로 잡았는데 하루 만에 이미 60%를 달성한 것이다.
하루 만에 올해 목표치의 절반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연간 판매 목표를 적게 잡은 것 아닌가 하는 시장의 반응도 있다.
현대차 장재훈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GV80은 주문생산방식(BTO)이 적용돼 생산 리드타임이나 출시 일정이나 이런 것을 고려하면 연간 풀로 월 2000대도 만만치 않다"며, "시장 자체도 2만대 정도 형성된 시장으로 우리가 들어가면서 시장이 확대되는 것을 감안해도 2만4000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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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은 앞서 출시된 G90 디자인을 이어받아 역동적이고 우아하다. 전면부는 명문 귀족 가문의 문장인 방패 형태로 당당한 기품이 느껴지는 대형 크레스트 그릴과 4개의 램프로 이루어져 제네시스 디자인에 상징성을 부여하는 쿼드 램프를 적용해 독창적인 모습을 띠었다. 또한, 그릴에서 램프로 이어지는 수평적인 레이아웃으로 낮고 넓은 프로파일로 안정적인 스탠스를 구현했으며, 볼드하고 볼륨감 있는 후드와 강인한 범퍼는 웅장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강조한다.
측면부는 쿼드 램프에서 시작해 도어 상단부를 거쳐 후면부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완만한 포물선인 '파라볼릭 라인'으로 차체의 볼륨감과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대형 SUV임에도 불구하고 쿠페와 같이 날렵하게 떨어지는 루프 라인은 기존 SUV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우아함을 선사한다. 물결 모양의 바퀴살 안쪽 곳곳에 지-매트릭스 문양이 적용된 22인치 휠은 스타일리시하고 고급스럽다. 후면부는 전면 램프와 동일하게 상하 2단으로 완전히 분리된 슬림형 쿼드 리어 램프, 좌우측 램프 사이에 제네시스(GENESIS) 레터링 엠블럼 등이 적용돼 고급스럽고 세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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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고급스럽고 깔끔한 공간 구성으로 품격을 극대화했다. 먼저 전면 중앙을 가로지르는 송풍구는 수평적인 공간감을 구현하고 센터페시아의 조작 버튼은 최소화해 최신 트랜드를 따르고 있다. 센터 콘솔에 위치한 회전 조작계(다이얼) 방식의 전자식 변속기(SBW)는 정교하게 세공된 보석을 얹어 놓은 듯 화려하다. 변속기 주위에는 터치패드 방식으로 작동되는 둥근 제네시스 통합 컨트롤러와 드라이브 모드 버튼이 위치해 있다. 제네시스 통합 컨트롤러는 복잡한 키보드 입력을 필기 인식의 손글씨 입력을 통해 빠르고 간편하게 입력할 수 있도록 사용성을 개선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진화했다. 동급 최고 수준의 14.5인치 모니터와 12.3인치 3D 클러스터(계기판)가 눈에 띈다. 모니터는 가벼운 터치만으로 조작이 가능해 편리하며, 시인성이 높은 클러스터는 주행에 필요한 각종 트립 정보 등을 운전자가 손쉽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또한, 터치타입 공조 패널(햅틱 피드백 포함)은 터치 방식으로 2열 공조 제어까지 가능해 편리하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과 컵홀더 등 소지품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마련돼 편의성과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투톤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이, 나파 가죽 시트는 착좌감이 좋다. 시트 조절은 자동이라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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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첨단 커넥티드 카 신기술도 탑재됐다. 눈에 띄는 신기술은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 제네시스 카페이를 꼽을 수 있다.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길 안내 시 실제 주행 영상 위에 가상의 주행 안내선을 입혀 운전자의 도로 인지를 돕는 기술이다. 차량 전방에 부착된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인포테인먼트 화면에 띄우고, 최적 주행 경로를 가상의 그래픽으로 표시해 운전자가 쉽고 정확하게 경로를 따라 주행할 수 있도록 해준다. 초보 운전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 카페이는 차량 내 간편 결제 서비스로 주유소나 주차장에서 비용 지불을 해야 하는 경우, 지갑 속 신용카드나 현금을 찾는 번거로움 없이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이다. 국내 주요 주유·주차 회사 및 카드사와의 협업을 통해 결제 체계를 구현했으며 향후 대형 간이음식점이나 커피 전문점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원격진단 기반 상담 서비스, 내차 주변 스마트폰 확인 기능, 발레 모드 등 다양한 상황에서 편의를 돕는 신기술이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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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은 전장 4945mm, 전폭 1975mm, 전고 1715mm, 휠베이스 2955mm의 차체 크기로 성인 3명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하다. 3열은 성인이 탑승하기 좁다. 트렁크 공간은 골프백 4개가 들어가며, 2·3열을 접으면 레포츠 용품이나 캠핑 용품 등을 넣을 수 있다. 전동식 트렁크 버튼은 문을 여닫을 수 있어 편리하다.
차체 크기를 보면 경쟁 모델인 벤츠 GLE, BMW X5와 비교해 가장 긴 전장을 지녔다. 다만 이 모델들 보다 전폭과 전고는 좁고 낮으며, 휠베이스 역시 GLE와 X5 보다 각각 40mm, 20mm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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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모델은 3.0 디젤 7인승이다. 파워트레인은 직렬 6기통 3.0 디젤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278마력, 최대토크 60.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10.6km/ℓ이다.(7인승, AWD, 20인치 타이어 기준)
운전을 위해 탑승을 했더니 시트가 편안하게 몸을 감싸준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디젤 엔진이지만 실내로 유입되는 진동과 소음이 적어 조용하다.
주행 모드는 컴포트, 에코, 스포츠, 커스텀 등 4가지가 있다. 컴포트 모드로 선택하고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시속 60~80km로 주행해보니 시속 80km 정도의 속도에서 진동과 소음이 거의 없으며 승차감도 부드럽고 편안하다. 운전석에는 7개(등·옆구리·엉덩이 부분) 공기주머니를 활용해 주행 시 안락감과 최적의 착좌감을 구현하고 공기주머니 개별 제어를 통해 스트레칭 모드를 제공하는 인체공학적 시트 시스템인 에르고 모션 시트를 적용해 편안함을 더한다.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으면 가속도 매끄럽다. 스티어링 휠은 응답력이 가볍다. 이후 곡선 주로에서는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 없이 잘 잡아주어 안정적이다. 오르막길에서도 힘이 더디지 않게 올라가며 요철을 넘을 때는 서스펜션이 충격을 잘 흡수해 불편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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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시속 80~100km까지는 서서히 가속 페달을 밟으면 힘 있게 치고 나간다. 또한, 저속은 물론 고속 주행에서도 정숙하다. 이는 주행 중 발생하는 노면 소음을 저감해주는 능동형 노면 소음 저감기술(RANC)을 적용한 것과 전방 카메라와 내비게이션 정보를 통해 전방 노면 정보를 사전에 인지, 적합한 서스펜션 제어로 탑승객에게 최적의 승차감을 제공하는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 적용으로 뛰어난 정숙성을 확보했다. 덕분에 시승 내내 조용하고 편안한 승차감을 즐길 수 있다. 코너에서는 서스펜션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주어 언더스티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이후 주행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선택하고 시속 100km 이상 고속으로 주행해보니 사운드와 응답성이 조금 달라진다. 가속력은 폭발적이진 않지만 원하는 만큼 반응해 만족스럽다. 서스펜션은 단단하고 브레이크도 민첩하게 반응해 안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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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변경 기능이 포함된 고속도로 주행 보조 II(HDA II)도 작동했다.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 상황에 따라 1분가량 시스템이 유지되면서 차량이 가속과 제동, 조향을 보조해준다. 차로 변경은 방향지시등 스위치 조작 시 스티어링 휠 제어로 차로 변경을 도와주거나 시속 20km 이하의 정체 상황에서도 근거리로 끼어드는 차량에 대응하는 등 기존 보다 더 다양한 상황에서 운전자의 편리한 주행을 돕는다. 하지만 양쪽 차선에 차가 아예 없을 때나 차선 변경이 가능했다. 이 부분은 아쉬운 점이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II 외에 운전 스타일 연동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ML), 전방 충돌방지 보조(FCA), 후측방 충돌방지 보조(BCA), 운전자 주의 경고(DAW)/전방 주시 경고(FAW) 등을 탑재해 안전과 편의를 확보했다.
전체적으로 주행 질감은 패밀리카 성향에 가까웠다. 폭발적 가속력과 스포티한 주행감 보다는 편안하고 안정적인 승차감 그리고 디젤 모델 치고는 억제된 진동과 소음에 집중된 느낌이다.
GV80 디젤의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기본 6580만원을 시작으로 다양한 옵션을 추가할 경우 최대 8900만원까지이다. 향후 가솔린 2.5와 3.5 터보 모델도 선보일 예정이다.
- 성열휘 기자 sung12@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