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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드라마 스테이지 2020’이 지난 주 ‘학교 폭력’ 소재로 안방극장에 묵직한 울림을 전한데 이어, 이번에는 기댈 곳 없는 임산부의 나홀로 소송 투쟁기로 새해에 밝고 통쾌한 메시지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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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번째 작품 ‘이의 있습니다’는 전직 치위생사, 현직 임신한 백수가 된 소심한 여자가 떼인 3주치 월급을 받으러 나서는 나홀로 소송 투쟁기다. 참신하고 선도적인 소재를 선보여 온 tvN ‘드라마 스테이지 2020’이 최근 개인의 권리 의식 신장에 따라 트렌드로 떠오른 ‘나홀로 소송’ 소재를 다룬 의미 있는 단막극으로 안방극장을 찾아갈 전망이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진정성 있는 연기를 펼치고 있는 배우 유다인은 치위생사 ‘안해선’ 역을 맡아 열연한다. 안해선은 자신만 참으면 된다는 신조로 직장에서 겪는 불합리한 일도 묵묵히 버텨내며 착하게만 살아가는 인물. 하지만 퇴직 후 미지급된 3주치 월급을 받아내려 진정서 한 장을 넣은 일이 화근이 돼 재판에 회부되고 만다. 이번 일만큼은 물러서고 싶지 않은 그녀가 부당한 갑의 횡포에 맞서 날릴 시원한 한방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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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포스터에서도 ‘스스로를 증명할 책임은 나에게 있다’라는 주체 의식 강한 카피와 함께 부른 배에 손을 올리고 미소지어 보이는 유다인의 모습은 어딘가 여유가 느껴진다.
최근 드라마 ‘VIP’에서 워킹대디 역을 실감나게 선보이며 외조하는 남편 역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배우 이재원은 이번에는 생계형 변호사 ‘곽정후’로 분한다. 소송 건수를 확보해야겠다는 마음에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우연히 해선을 만나게 된다.
정후는 후줄근한 모습이 자연스러운 해선을 자수성가 사업가의 딸쯤으로 여기고 그녀에게 접근한다. 하지만 그녀의 정체를 알게 된 후 어떻게든 해선을 피하고자 애쓴다. 소송을 위해 그를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해선과 성질부리며 그녀를 피해다니는 정후의 유쾌한 케미는 색다른 웃음과 재미를 선사할 전망이다.
이번 tvN ‘드라마 스테이지 2020’ - ‘이의 있습니다’를 집필한 신예 배이화 작가는 “이 드라마는 ‘법정 소송’을 소재로 하고 있지만 흔한 천재 변호사나 정의감 넘치는 검사가 등장하지 않는다. 아기띠를 매고 기저귀 가방을 든 한 아이의 엄마가 법정에서 자신을 변론하는 유일한 주인공”이라며 “사회적 약자지만 혼자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는 많은 이들과, 홀로서기를 시작한 세상의 모든 엄마들을 응원하고 싶다”라며 기획 의도를 전했다.
tvN ‘드라마 스테이지 2020’ 9회 ‘이의 있습니다’는 오늘(23일, 목) 밤 12시 30분 방송된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