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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활개 쳤던 0시의 살인마를 잡기 위해 죽음 직전을 보는 예언가와 열정 충만 강력계 형사가 만났다. 2020년 MBC 첫 장르물로 나서는 '더 게임: 0시를 향하여'(극본 이지효, 연출 장준호·노영섭)(이하 '더 게임')의 제작발표회가 22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장준호 감독은 "'더 게임'은 살인은 왜 일어나고, 그것을 막는 것에 초점을 맞춰서 그리는 이야기"라며 "'장르물'이라고 작품을 설명하지만, 저는 이 작품이 장르물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죽음을 다루는 이유도 사건적인 소재로 다루는 게 아니라 결국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에 대한 질문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
전역 후 복귀작으로 '더 게임'을 선택한 옥택연은 극 중 상대의 눈을 보면 그 사람의 죽음 직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김태평' 역을 맡았다. 자신이 죽는 순간까지도 보는 김태평은 유일하게 죽음이 보이지 않는 '서준영'을 만나면서 색다른 감정에 휩싸인다.
옥택연은 "김태평은 죽음 직전의 순간을 볼 수 있는 인물인데, 이 능력 때문에 자신의 인생관이 어두울 수 있지만, 그걸 극복하는 밝은 성격의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이어 복귀작으로 '더 게임'을 택한 이유에 대해 "대본을 받고 4회 엔딩까지 봤는데, '이 작품은 꼭 해야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스토리의 끝맺음이 정말 좋았다"며 "다음회가 너무 궁금해서 작품을 고르게 됐다"고 회상했다.
또한, 영화 '결혼전야' 이후 이연희와 두 번째 호흡을 맞추게 된 것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옥택연은 "'결혼전야'에서는 이연희 씨가 저를 버리고 간다. 그래서 이번에는 커플이 맺어지면 행복할 것 같다"며 "동갑이기도 하고 두 번째 호흡이라 서로 의지하면서 찍고 있다. 편하다 보니 서로 의견을 내고 수렴하면서 재밌게 찍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
3년 여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이연희는 형사 캐릭터를 맡아 걸크러시를 폭발시킬 예정이다. 이연희가 연기하는 '서준영'은 중앙서 강력 1팀 형사이자 냉철하고 비상한 성격을 가진 인물로, 아버지의 죽음 후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던 그는 태평을 만나고부터 조금씩 변하기 시작한다.
이날 이연희는 서준영 캐릭터에 대해 "굉장히 냉철하고 사건에 집요하게 파고드는 강인한 모습도 있고, 범죄자의 심리나 범행 동기 등에 초점을 맞춰 사건을 따라가는 형사"라며 "피해자 가족들의 마음까지 헤아릴 줄 아는 인물인데, 혼자 외로움을 지니고 있던 때에 태평을 만나 기대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출연작 '유령'에서 사이버 수사대 형사를 연기했던 이연희는 이번엔 강력계 형사를 맡은 만큼 다방면으로 준비했다고 밝혔다. 그는 "'유령'에서는 노트북으로 수사를 하는 등 활동적인 게 적었는데, 이번에는 범죄자를 잡는 집요함과 수사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등을 배우기 위해 실제 형사분들의 인터뷰를 찾아보고 그들이 겪는 심리적 부분도 공부했다"며 "스태프들도 도와주셔서 많은 자료를 토대로 캐릭터를 구축했다"고 덧붙였다. -
'선과 악' 양면적 마스크를 가진 임주환은 극 중 훤칠한 키에 다부진 몸매, 매력적인 미소까지 겸비한 '뇌섹남' 국과수 법의관 '구도경'을 연기한다. 구도경은 어떤 사건이건 4주 후에 결과를 주겠다고 해서 '4주일남'이라는 별명을 가졌다. 평소에는 냉정하고 딱딱한 태도를 보여주는 그는 준영의 앞에서만큼은 부드러워지는 남자다.
'더 게임'에 대해 "배우로서 살아가는 데 이 작품과 캐릭터가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다"고 전한 임주환은 "법의관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힘든 점은 별로 없었다. 태평이 죽음 직전을 본다면 도경은 죽음 후를 보는 인물이고, 꺼져가는 생명을 살리는 의사가 아니라서 감정적인 부분이 힘들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연기적인 것보다도 작가님이 쓰신 글과 현장에서 감독님이 해주신 디렉팅을 따라가기도 벅찼다"며 "우리 작품이 사람의 심리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왜 이 사람이 피해자고, 저 사람이 가해자가 됐는지, 그런 이유를 설명하는 부분이 어려웠다. 그래서 제 나름의 새로운 연기보다는 감독님과 작가님의 뜻을 따라 연기했다"고 연기적 주안점을 전했다. -
이처럼 '더 게임'은 범인을 잡는 과정에 포커스를 맞추기보다는 피해자의 시선에서 죽음을 바라보는 색다른 지점으로 예비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는다. 모든 생명이 겪는 '죽음'을 소재로 선과 악의 대립 구도를 넘어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보여줄 '더 게임'은 오늘(22일) 밤 8시 55분 첫 방송된다.
- 이우정 기자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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