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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격호 빈소 조문행렬…신동주·동빈 재회

기사입력 2020.01.20 10:18
신동빈, 일본 출장 중 급히 귀국…장녀 신영자 전날부터 부친 병상 지켜
  •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분향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롯데지주 제공
    ▲ 신격호 명예회장의 빈소에서 분향하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롯데지주 제공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별세한 지난 19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 아산병원에서는 그룹 관계자들이 모여 조문객을 맞았다. 가장 먼저 차남인 신동빈 롯데 회장이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갔고 이후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부인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경영권 분쟁 등으로 사이가 소원했던 두 사람은 지난 2018년 10월 신동빈 회장에 대한 국정농단·경영비리 재판 2심 선고 때 마주친 이후 1년3개월여만에 병원에서 재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기간 소원했던 두 형제는 신 명예회장이 별세한 이후에야 얼굴을 마주하고 함께 조문객을 맞았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해 6월 법원 결정에 따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에서 소공동 롯데호텔로 거처를 옮긴 이후 건강이 악화했다. 이후 지난해 7월 영양공급을 위한 케모포트(중심정맥관) 시술을 받고 퇴원했다가 같은 해 11월 한 차례 더 입원했다 퇴원했다. 그러나 퇴원 8일만인 지난해 12월 18일 다시 영양공급을 위해 입원했다 한 달여만인 이날 세상을 떠났다.

    임종은 신 회장 형제를 비롯해 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자녀들이 지켜봤다. 신영자 이사장은 부친의 병세가 악화한 전날부터 병상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고, 일본 출장 중이던 신동빈 회장은 신 명예회장이 위독하다는 소식에 이날 급히 귀국해 오후에 병원에 도착했다.

    신 명예회장의 부인 시게미츠 하츠코(重光初子) 여사는 19일 오후 8시 50분께 검은색 상복 차림으로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넷째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과 여동생 신정숙씨, 동생 신춘호 농심 회장의 장남 신동원 부회장 등도 빈소를 지켰고 신준호 회장의 사위인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과 조카사위인 조용완 전 서울고법원장 등도 조문했다.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는 친오빠 서진석 전 유기개발 대표 부부와 함께 밤 11시10분께 빈소를 찾아 30분쯤 머무르며 조문했다. 서씨의 딸 신유미씨는 동행하지 않았으며 다른 유족들은 당시 빈소에 없어 서씨 일행과는 마주치지 않았다.

    그룹에서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민형기 롯데 컴플라이언스 위원장과 이철우 전 롯데백화점 대표, 강희태 유통 BU장, 이영호 식품BU장, 이봉철 호텔 BU장, 정승인 전 코리아세븐 대표를 비롯한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들이 서둘러 장례식장을 찾았고 롯데 출신인 소진세 교촌그룹 회장 등의 발길도 이어졌다.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은 "병세는 있었지만 금방 돌아가실 줄은 몰랐다. 안타깝고 애통하다"고 말했다.

    정·재계 인사들이 빈소로 찾아왔다. 최은영 전 한진해운 사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일 오전 9시 35분께 빈소를 찾았다. 7년째 병상에 누워있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조화를 보내 고인을 기렸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과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등은 조화를 보냈다.

    장례는 롯데그룹장으로 4일간 치러지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이홍구 전 총리가 명예장례위원장을 맡는다.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과 송용덕 부회장은 장례위원장을 맡았으며, 발인은 22일 오전 6시다. 발인 후 22일 오전 7시에는 서울 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영결식이 열린다.

    롯데그룹 측은 "평소 거화취실(去華就實. 화려함을 멀리하고 실속을 추구)을 실천한 고인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는 사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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