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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간택’의 김민규가 시리도록 순수한 순애보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두드리고 있다. 오직 사랑 앞에서만 무릎을 꿇는 조선의 지존 이경 역을 맡아 죽음마저 뚫는 ‘희대의 멜로 캐릭터’로 안방극장을 들썩이고 있는 김민규는 어떤 꿀어록을 남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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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데도 좋았다! ...너일까 봐”
‘간택’ 5회에서 이경은 강은보(진세연)가 죽은 중전이 살아 돌아온 것이라 생각해 다가섰지만 ‘괴롭히지 말아 달라’는 매몰찬 대답만 듣게 됐던 상황. 하지만 이경은 포기하지 않은 채 두 번이나 행차했고, 자신을 밀어내는 강은보를 보며 가슴이 무너졌다. 이에 이경은 “오늘 하루가 어땠는지 아느냐. 너일까 봐 기뻤다가 니가 아닐까 봐 무너졌다. 너일까 봐 미안했고 니가 아닐까 봐 괴로웠다. 헌데도 좋았다! ...너일까 봐.”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김민규는 온종일 사랑으로 헤맸던 남자의 마음을 글썽이는 눈빛과 애절한 화법으로 표현해 안방극장을 달궜다.
“충분해, 설령 네 말에 거짓이 있다 해도”‘간택’ 8회에서 이경은 왈(이시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을 ‘죽은 왕비’라고 주장하는 강은보의 거짓 고백을 마주하고 아연실색했다. 하지만 이경은 캐묻지 않았고, 지켜주지 못했던 왕비가 돌아왔다는 그리움과 죄책감으로 가득 차 일단 강은보의 말을 무조건 믿어버렸다. 이경은 “니 말을 전부 믿을 것이다. 살아 돌아온 것만으로 됐다”라고 운을 떼고는 “충분해. 설령 네 말에 거짓이 있다 해도 이제 상관없다”라고 다독이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김민규는 지키지 못했던 사랑 앞에서 속죄의 울음을 터트리는 심경을 절절한 눈물 열연으로 완성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나의 곁에 오기 위함이 아니라는 걸, 안다”‘간택’ 8회에서 이경은 10년 전 처음 서로의 손을 붙잡았던 낡은 포목점으로 강은보를 이끌었다. 그리고 둘만 남게 되자 이경은 “니가 간택에 뛰어든 이유가, 나의 곁에 오기 위함이 아니라는 걸 안다”라며 정곡을 찔러 강은보를 놀라게 했다. 뒤이어 이경은 “범인을 찾고 네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기 위함이겠지. 허나 부탁이다. 모든 것이 끝나면 나의 중전으로 내게 다시 와줄 수 있겠느냐?”라며 진심이 담긴 프러포즈를 전했다. 김민규는 10년 동안 품었던 감정을 조심스럽게 털어놓으며 청혼하는 왕의 마음을 깊은 감정으로 구현해 누리꾼들의 반응을 끌어냈다.
제작진 “감정 신을 찍고 나면 주저앉을 정도로, 매 순간 혼신의 힘을 다해 몰입하는 배우가 바로 김민규다”라며 “특히 2막부터는 김민규가 애써 참아왔던 사랑을 쏟아붓게 되면서 더욱 짙어진 ‘이경’을 만나보실 수 있다. 많은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TV CHOSUN 특별기획 드라마 ‘간택’은 매주 토, 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