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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땅에 직접 씨앗을 심어 재배할 수 있는 딸기가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국내 최초로 씨앗으로 번식하는 딸기 품종 ‘씨베리’를 개발하고, 품종의 출원과 등록을 마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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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기는 씨앗을 심는 대신 땅에 줄기를 심는 영양번식으로 재배한다. 염색체가 동일하지 않은 8배체 작물로 형질 고정이 어렵기 때문이다. 줄기를 심으면, 식물체 조직 일부가 새로운 식물체가 된다. 하지만 영양번식은 묘를 기르는 데 많은 면적과 노력이 들고, 어미 묘(모주, 영양체)를 오랫동안 보존하면 병원균과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높아지는 문제가 있다. 이에 일본과 유럽에서도 딸기 번식 체계를 개선하기 위한 씨앗 번식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2004년부터 8배체 재배종 딸기를 자가수정해 고정계통을 만들고, 이를 교배해 일대잡종(F1) 품종인 ‘씨베리’를 개발했다. 영양번식 딸기의 형질 고정도는 50% 이하지만, ‘씨베리’ 어미 묘와 아비 묘 계통의 고정도는 90% 이상이다. ‘씨베리’는 과실이 단단하고(경도 19.0±4.8), 당도(9.7±1.4 브릭스)가 높으며, 모양이 우수하다. 씨앗으로 번식하는 딸기 특성상 일 년 내내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 연중 꽃이 피는 특징을 살려 ‘씨베리’를 화분 재배용이나 베란다 텃밭용으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씨베리’ 개발로 기존 영양번식에서 문제가 되는 어미 묘 병원균 감염과 육묘에 필요한 노력을 줄이고 딸기를 생활원예용 작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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