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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놀라에서 구운 통곡물까지…‘시리얼 100년 변천사’

기사입력 2020.01.14 15:16
  • 시리얼은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고 든든하게 먹을 수 있는 한끼 식사로 자리 잡았다. 시리얼은 1980년대 푸레이크로 국내 시장에 처음 발을 내밀었다.

    국내에서는 시리얼 하면 푸레이크를 가장 먼저 떠올리고, 이것 때문에 시리얼의 원조라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양 문화권의 전형적인 아침 식탁 풍경 중 하나로 여겨지는 시리얼의 시작은 푸레이크가 아니었다.

    통밀 가루를 반죽한 뒤 건조한 요양원의 건강식 ‘크래놀라’
  • 사진제공=농심 켈로그
    ▲ 사진제공=농심 켈로그

    흔히 마트에서 볼 수 있는 시리얼은 크게 그래놀라, 뮤즐리, 푸레이크로 분류된다. 이 중 가장 먼저 개발된 형태는 우리에게 익숙한 푸레이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1863년에 발명된 그래놀라다.

    19세기 후반의 그래놀라는 통밀 가루를 반죽한 뒤 건조한 요양원의 건강식이었고, 오늘날에는 초창기와 달리 소화도 잘 되고, 둥근 형태로 출시되고 있다. 통곡물에 과일과 너트를 더한 만큼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어 최근 국내시장에서는 인기가 고공행진 중인 대표적인 시리얼이기도 하다.

    익히지 않고 자연 그대로, 유럽의 건강식 ‘뮤즐리’
  • 그 다음 등장한 시리얼은 뮤즐리다. 뮤즐리는 미국에서 유래된 그래놀라, 푸레이크와 달리 독일, 영국 등 유럽에서 특히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제품이다. 1900년대 초 스위스 의사 막시밀리안 비르헤르-베너가 처음 개발한 뮤즐리는 그가 취리히에서 운영하던 건강 클리닉의 환자들을 위해 만들어졌다.

    뮤즐리는 곡물, 과일, 견과류를 가공하지 않고 자연 건조시킨 뒤 혼합해 만든다. 찌거나 굽지 않기 때문에 시리얼의 바삭함은 부족하지만 원재료의 맛과 식감을 느낄 수 있다. 가공을 최소화한 뮤즐리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고 꿀이나 시럽이 첨가되지 않아 열량과 당이 낮은 편이다.

    우연이 만든 역사적 발명 ‘푸레이크’
  • 뮤즐리 탄생과 비슷한 시기에 켈로그 창업자 W.K 켈로그는 그의 형인 존 하비 켈로그 박사가 운영하는 요양원의 환자들을 위한 건강 식품으로 푸레이크를 발명하면서 시리얼의 대중화에 기여했다.

    소화가 더 잘 되는 빵을 개발하던 켈로그 형제는 우연히 밀가루 반죽이 건조되어 생긴 얇은 형태의 밀 푸레이크를 발견했고, 이를 구운 것이 푸레이크의 시초다. 바삭한 식감 때문에 푸레이크가 튀긴 제품이라는 오해도 간혹 있다. 하지만 푸레이크는 옥수수를 주성분으로 보리, 호밀 등 곡물을 반죽한 뒤 얇게 압축하고 구워 낸 제품이다.

    바삭한 식감과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아 아이들과 함께 먹는 간편대용식이자 건강한 아침식사로 자리매김했다.

    시리얼은 진화 중…자연에 더욱 가까워진 ‘통곡물 시리얼’
  • 시리얼은 19세기 서양 역사에 처음 등장했지만 현재는 개인의 취향과 입맛,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전세계에서 각양각색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새롭게 등장한 형태가 통곡물 시리얼이다. 통곡물 그대로를 오롯이 담은 농심켈로그의 ‘알알이 구운 통곡물’은, 상대적으로 시리얼에 익숙하지 않은 중장년층이 시리얼을 친숙하게 느끼고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다.

    현미, 보리, 흑미, 수수, 렌틸콩 등의 곡물을 가마솥 밥을 짓듯 8시간 이상 불리고 찌고, 굽는 섬세하고도 최소한의 과정을 거쳐 속겨에 들어 있는 자연 그대로 영양과 바삭한 식감을 고스란히 살렸다. 여기에 설탕 대신 올리고당을 사용해 은은한 단맛도 느껴지고, 따뜻한 차와도 함께 구수한 맛을 즐기거나 있는 그대로 영양 간식으로도 다양하게 먹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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