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제작보고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지난 2010년 개봉한 영화 '하녀'를 통해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던 윤여정과 전도연이 약 10년 만에 스크린에서 재회한다. 여기에 한 번쯤 만났을 것도 같은데 이번 작품이 첫 호흡이라는 정우성과 전도연의 케미는 어떨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이야기다.
13일 서울 성동구 메가박스 성수점에서는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제작보고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김용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윤여정, 전도연, 정우성, 신현빈, 정가람이 참석했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소네 케이스케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으로,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이다.
▲ 윤여정, ’전도연 머리채를 잡아서 넌 죽었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제작보고회)
영화에서는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절망에 빠진 사람들의 희망을 이용하는 '연희'(전도연)부터 사라진 애인 때문에 사채에 시달리며 한탕을 꿈꾸는 '태영'(정우성), 그리고 사우나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가는 가장 '중만'(배성우)의 노모로, 한평생 지켜오던 소중한 것을 잃은 후 아무도 믿지 않게 된, 기억을 잃은 '순자'(윤여정)까지 지극히 평범한 인간들이 절박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행하는 최악의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를 그린다.
특히 정우성, 윤여정을 비롯한 배우들은 이번 작품에 출연한 계기로 '전도연'을 언급해 눈길을 사로잡는다. 윤여정은 "전도연이 하자고 해서 했다"라며 "딱 선생님이 해야 된다고 날 캐스팅하길래 중요한 역할일 줄 알았는데, 별로 안 나온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전도연은 "선생님이 아니면 생각이 안 날 정도로 반전이 가득한 인물"이라고 소개해 궁금증을 자극했다.
정우성 역시 "전도연과 함께하고 싶어서 했다"라며 "전도연과 제가 함께 작품을 했을 것 같다고 생각하는데, 한 번도 못 했다. 저 역시도 왜 못했을까 생각했고, 함께 호흡하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데뷔 초부터 전도연을 봐서 친근한 동료라고 생각했는데, 각자 활동을 하면서 알 수 없는 거리감이 있던 것 같아서 이번에 같은 작품을 하게 돼 반가웠다"라고 함께 촬영한 소감을 전했다.
이들의 출연 계기가 된 전도연은 그럼 왜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을 선택했을까. 그는 "일단 대본이 재미있었고, 되게 뻔한 장르물일 수도 있는데 구성을 신선하게 했고, 인물들의 등장이 새롭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우성과의 호흡에 대해서는 "쑥스러웠다. 첫 호흡이라 적응하느라 시간이 걸렸는데, 촬영 이후에는 더 오래 연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윤여정에 대해서도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믿을 수 있다"라며 "처음 '하녀'에서 봤을 때도 선생님의 연기를 계속 보고 싶고 궁금했다. 좋아하는 배우의 연기를 보는 것이 재미있다"라고 강한 신뢰를 전했다. 이에 윤여정은 "처음에 '하녀'에서 만났을 때 놀랐었다. 촬영하려고 하는데 전도연의 얼굴이 쏙 나와서 제가 하는 걸 본다고 하길래 감동 반, 의심 반이었다. 쟤는 어떤 여우길래 나를 보려고 그러나 생각했고, 되게 인상적인 기억이다"라고 첫 만남을 회상했다.
이처럼 각 세대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연기 열전을 펼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오는 2월 12일(수) 개봉을 확정했다.
▲ 전도연·정우성 첫 호흡 “너무 창피하고 쑥스러웠어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제작보고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