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일반

한국철도, 1호선 불편 최소화 위한 긴급조치에도 운행지연 여전

기사입력 2020.01.08 10:36
  • 지난달 말, 열차 운행 조정 후 지속적인 이용객 불편이 제기됨에 따라 한국철도공사(이하 한국철도)가 8일부터 긴급 조치에 들어갔다. 출근 시간대 수도권 전철 1호선 병점→서울역 구간에 임시 급행 전철을 2회 투입하고, 광운대~의정부 구간에는 전철을 6회 증편해 운행 간격을 줄이는 방법이다. 하지만 이런 긴급조치에도 불구하고 8일 아침 출근길 1호선 지연은 여전했다.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지난 12월 30일, 한국철도는 경부선 급행 전철 확대와 운행 개편을 위해 동일 구간에 운행 중인 1호선(경부, 경인, 경원, 장항선) 열차 운행 체계를 전면 조정했다. 이에 따라 서울역(용산)↔천안(신창·병점)을 운행 중인 경부선 급행 전철의 운행 횟수를 평일 기준 34회에서 60회로 26회 확대해 운행을 시작했다. 국토교통부(이하 국토부)와 한국철도는 “해당 구간의 급행 전철의 운행시격이 평균 50분에서 30분으로 크게 단축되고, 30분 간격으로 일정하게 유지돼 급행 전철을 이용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운행 시각 재설정으로 인해 1호선 전동열차의 연쇄 지연과 수도권 외곽 구간 열차의 운행 시격 증가 등 이용객 불편이 제기됐다. 한국철도는 급행열차의 운행 횟수 증가(34회→60회)와 청량리역 직결 운행, 실수요 중심의 정차역 개편 등 열차 운행 조정에 따른 이용 개선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지만, 이용객들에게는 평소보다 확연히 느려진 만원 전철의 불편함이 더 크게 와 닿을 수밖에 없다.

    인터넷 포털 등에서는 “1호선 배차 개편으로 의정부 동두천 등에서 서울로 출근하는 사람들은 아침이 더 지옥이 되었다”, “경부선 운행이 늘어난 만큼 경인선 운행을 줄였나? 인천에서 서울로 출근하는데, 만원 전철에 시간도 늘어 힘들다”, “급행은 양반임. 완행은 차도 별로 안 오는데다 기어간다” 등 불편을 호소하는 네티즌의 목소리가 뜨겁다.

    이번 운행 조정으로 사라진 서울역 급행을 이용해 왔다는 한 네티즌은 “천안에서 서울역을 운행하던 '서울역 급행'은 의왕, 군포, 안양으로부터 서울역까지 약 20여 분만에 도착할 수 있는 수도권 시민의 출퇴근의 핵심이며, 이용하는 시민 역시 만석으로 정부가 지향하는 수도권 인구 분산의 핵심이었다”라며, “한국철도와 국토부가 기존 급행열차의 노선을 연장하는 홍보만 할 뿐, 하루 6회의 출퇴근 급행열차인 '서울역 급행'의 폐지로 인한 수많은 시민들의 불편에는 침묵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네티즌들은 “급행의 수요가 확대된다고 하나, 정차역이 너무 많아 급행의 의미가 없다”, “12월 30일 이전으로 돌려놔라”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실제 열차 운행 조정 후 모든 1호선(경부, 경인, 경원, 장항선) 이용객들이 열차 지연을 체감하고 있는 만큼, 한국철도는 열차 운행 조정에 대한 대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

    한국철도는 수도권 전철 이용 불편 해소를 위해 빠른 시일 내에 조정작업을 완료하고 이용자 편의가 증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출근 시간 “열차 시간 조정으로 인해 열차가 지연되고 있다”는 안내방송을 더는 듣지 않도록 빠르고 효율적인 대처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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