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보안 시스템, 자율주행, 스마트 시티 등 AI의 전 영역에 적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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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면서 디지털 고도화가 더해진 빅데이터(Big Data) 시대에 살고 있는 가운데 개인정보에 대한 보안은 더욱 중요한 이슈가 됐다. 이에 최근 AI용 데이터의 개인정보 비식별화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딥핑소스(대표 김태훈)’가 5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시리즈A의 투자는 KDDI Open Innovation Fund III.(GP: 글로벌브레인)가 리드하고, 미래에셋벤처투자, 스톤브릿지벤처스가 공동으로 참여했으며, 퓨처플레이-KDB 캐피탈은 시드 투자에 이어 이번 라운드에도 후속 투자했다.
2018년 6월 설립된 딥핑소스는 AI 기술의 개발 또는 활용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데이터에 불특정 다수의 개인정보가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을 개발했다. 기존의 비식별화 기법은 사람 얼굴 등의 개인 식별 정보를 찾아 데이터를 단순 삭제하는 방식이라 데이터에 포함된 표정이나 피부상태 등의 다른 주요정보들도 함께 폐기되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딥핑소스의 익명화 기술이 적용되면 데이터 내 개인 식별 정보는 소멸되지만 AI가 필요로 하는 주요 특징 정보들은 보존된다. 따라서 문자 인식, 표정 인식 등의 다양한 응용 분야에서 원본 데이터와 거의 같은 수준의 정확도로 활용할 수 있다.
딥핑소스는 대용량의 데이터를 개인정보 문제없이 안전하게 수집, 사용 및 공유할 수 있게 하는 유일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GDPR, CCPA 등의 시행으로 개인정보 보호가 전세계적인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익명화 기술은 카메라, 보안 시스템, 자율주행, 스마트 시티 등 AI의 전 영역에 적용 가능하기 때문에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딥핑소스의 기술은 세계적인 반도체 선두 기업의 AI 기술개발에 적용되고 있으며 국내외 다수의 AI 기업들과도 협업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한 국내 굴지의 병원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안전한 데이터에 기반한 의료 AI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딥핑소스의 김태훈 대표는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 일본, 유럽 등의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며, ‘데이터 활용도를 유지하는 익명화 기술’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널리 알리고, 누구나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AI 기술 개발을 주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투자를 이끈 글로벌브레인의 홍주일 한국대표는 “AI의 발전에 따라 합법적인 데이터 수집과 보유한 데이터의 외부유출 방지에 대한 수요는 높아지고 있으나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적합한 솔루션이 없었다”며 “딥핑소스가 보유한 익명화 기술은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완전한 비식별 상태로 처리해 AI 기술개발에 적용할 수 있고, 이를 응용하면 데이터 불법복제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황민수 기자 stock@chosun.com
- 이주상 기자 jsfan@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