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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빅3' 실적 희비…LG화학·롯데케미칼 '먹구름' 한화케미칼 '맑음'

기사입력 2020.01.06 10:14
한화케미칼 연간 영업익 전년비 23% 증가 전망
LG화학·롯데케미칼, 전년비 각각 48.1%, 40.7% 감소 예상
  •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부사장/조선DB
    ▲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부사장/조선DB
    국내 빅3 화학사들의 지난해 연간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사업의 호조로 호실적이 예상되는 가운데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수요가 위축되면서 실적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4369억원으로 전년대비 23.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연간 매출액은 9조5794억원으로 5.9%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한화케미칼의 실적 개선은 태양광 사업이 주효했다. 적자를 이어오던 태양광 사업은 지난해 들어 분기 최대 이익을 기록하는 등 실적 개선의 효자노릇을 했다. 석유화학 산업이 다운 사이클에 진입하면서 화학사들이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한화케미칼은 사업 다각화로 인해 석유화학 사업 비중은 줄어든 반면 신사업 투자의 성장세가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한화케미칼의 지난해 3분기 태양광 사업 누적 영업이익은 147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84.2%나 증가했다. 2018년 107억원의 적자를 냈던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사업은 작년 눈에 띄는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지난해 1분기 태양광 사업 영업이익은 489억원을 올린데 이어 2분기 327억원, 3분기 656억원 기록했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2017년 이후 태양광 사업 분기별 영업이익 중 최대 규모다. 지난 4분기 태양광 사업 영업이익은 7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반면 화학업계 빅2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실적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LG화학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조1658억원으로 전년대비 48.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은 24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하락할 것으로 분석된다. 전지부문에서 지난 3분기에 반영하지 않은 ESS 충당금이 반영된 결과다.

    롯데케미칼도 2017년부터 영업이익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2018년 영업이익 1조9674억원으로 전년대비 32.9% 떨어졌던 롯데케미칼은 지난해에는 1조1665억원으로 전년보다 40.71%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롯데케미칼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1090억원으로 시장 기대치(2213억원)를 51%나 하회할 것"이라며 "큰 폭의 감익은 전반적인 제품 마진 하락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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