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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작년 이상 수주 실적 달성해야"

기사입력 2020.01.06 10:15
"최소 2년치 이상의 수주 잔량 확보해 조업도·수익성 높여야"
  •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조선DB
    ▲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 /조선DB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3일 신년사를 통해 "올 한해도 넘어야 할 파고는 가파를 것으로 보인다"며 "변화의 파고를 돌파해 나가고, 독자 생존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 최소한 지난해 수주실적 이상의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날 올해 실천해야할 네가지 경영방침 ▲극한의 생존 경쟁력 확보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 ▲인재와 기술의 DSME 실현 ▲소통중심의 신뢰경영 등을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과거 수년간의 수주 부진으로 올해는 매출 및 조업도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및 제반 규정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 원가경쟁력 약화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속 경영할 수 있는 수준인 최소 2년치 이상의 수주 잔량을 확보해 조업도를 높이고, 수익성도 함께 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라며 "'어떠한 시장가격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생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그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독립적인 경영체제 확보 및 유사시를 대비한 건실한 재무구조 확립에 매진해야 한다"면서 "화두는 디지털화와 탈탄소화이다. 궁극적으로 우리 회사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추진 제품을 개발하는 선도적인 조선업체가 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술의 핵심은 사람"이라며 "세월이 변해도 조선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현장 기술자의 용접 품질이고, 엔지니어의 설계 품질이며, 연구 개발자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이다. 불요불급한 투자는 줄일 것이나 미래를 위한 인재∙기술투자는 더 과감하게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회사 생존과 임직원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중장기 마스터 플랜을 설계하고, 노사간 신뢰를 바탕으로 진솔한 대화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 됐다"며 "협력사와는 공정한 하도급 문화 정착, 협력사의 장기적 자생력 확보 등 상생하고 동반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 신년사 전문이다.

    존경하는 대우조선해양과 자회사 그리고 협력사 임직원 여러분.

    2020년 경자(庚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 한해도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행운이 함께 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 해를 되돌아보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성장률 둔화 및 미·중 무역 분쟁 등으로 우리의 수주활동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연초 발표된 기업결합 이슈와 생산 공정 안정화, 수익성 확보라는 내부 도전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우리의 소중한 DSME 가치를 지켜내고 지속성장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것이 우리 임직원 모두의 일치단결된 목소리였습니다. 이런 단합된 의지와 헌신이 있었기에 고비 때마다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었고, 경영 정상화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됐습니다.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신뢰와 열정에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친애하는 대우조선해양 가족 여러분.

    올 한해도 우리가 넘어야 할 파고는 가파를 것으로 보입니다. 대외적으로는 계속되는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주요 선진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영의 주요 지표인 환율과 유가 변동성도 여전해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입니다. 대내적으로는 고기량 인력 부족, 기피 직종 인력 수급 한계, 주 52시간 근로제 확대 적용, 그리고 엄격해지는 하도급 관련법과 규정 등 노동환경 변화가 가속화 될 것입니다.

    이런 변화의 파고를 우리 스스로 돌파해 나가고, 독자 생존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서 우리는 최소한 지난해 수주실적 이상의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해야 합니다.

    저는 이를 위해 올해 우리가 실천해야 할 네 가지 경영방침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첫째는 ‘극한의 생존 경쟁력 확보’입니다.

    과거 수년간의 수주 부진으로 올해는 매출 및 조업도가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 및 제반 규정 강화에 따른 비용 증가 등 원가경쟁력 약화와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속 경영할 수 있는 수준인 최소 2년치 이상의 수주 잔량을 확보해 조업도를 높이고, 수익성도 함께 올리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어떠한 시장가격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생존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은 그 시작입니다. 영업뿐 아니라 기술, 생산 등 총체적 경쟁력을 갖출 때 비로소 수주가 가능해지는 만큼 전사적으로 원가절감에 총력전을 펼쳐야 합니다. 기존처럼 마른 수건 쥐어짜기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습니다. 발상의 전환을 통한 혁신적인 설계 및 생산 방식으로 생산 능률을 극대화 해야 합니다.

    여기에 더해 관리 및 기술 분야의 사무 생산성 혁신 활동도 강도 있게 진행할 것입니다.

    또한 올해는 사업 구조 변화에 따른 인적·물적 자원 활용의 최적화 및 효율화를 달성해야 하며, 이는 우리의 생존 경쟁력 확보의 토대가 될 것입니다.

    둘째는 ‘급격한 환경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입니다.

    올해는 기업결합을 포함하여 대내외적으로 급격한 환경 변화가 예상됩니다. 우리는 이러한 경영환경 변화에 맞서 지혜를 모으고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야 하며, 세계 최고의 조선사로서 세계시장을 누비는 데 필요한 독립적인 경영체제 확보 및 유사시를 대비한 건실한 재무구조 확립에 매진해야 합니다.

    세계 경제 및 시장 변화를 예의 주시하며,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준비해야 합니다. 시장 변동성이 많은 만큼 고객군을 다변화하고, 건조 선종도 주력선종 일변도에서 다양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수선 분야는 앞으로 회사를 끌어가는 주역으로 사업을 극대화해 나가야 합니다. 또한 인력∙설비의 전체적인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해양사업도 더 많은 일감을 확보해 안정적인 조업기반을 구축해야 합니다.

    그 무엇보다 고객에게 최고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수주경쟁력과 생존의 기반임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셋째는 ‘인재와 기술의 DSME 실현’입니다.

    과거 노동과 자본 집약 산업이라 분류됐던 우리 산업은 이젠 기술집약적인 산업이 됐습니다. 기술 변화 속도에 발 맞추지 못하면 경쟁사에 뒤쳐지는 것은 한 순간입니다. '전부 아니면 아무것도 아닌(All or Nothing) 상황’과 ‘승자독식 시장'이 된 것입니다. 우리가 2014년 ME-GI 개발로 LNG선을 싹쓸이했던 좋은 기억을 되살릴 수 있도록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독보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화두는 디지털화와 탈탄소화입니다. 궁극적으로 우리 회사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추진 제품을 개발하는 선도적인 조선업체가 돼야 할 것입니다.

    기술의 핵심은 사람입니다. 세월이 변해도 조선산업의 핵심 경쟁력은 현장 기술자의 용접 품질이고, 엔지니어의 설계 품질이며, 연구 개발자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입니다. 아무리 보릿고개로 힘든 시기를 지내더라도 농부는 씨앗을 먹지 않습니다. 씨앗은 우리가 열매를 거두기 위해 반드시 지켜내야 할 자원입니다. 인재와 기술이 우리에겐 그 씨앗입니다. 불요불급한 투자는 줄일 것이나 미래를 위한 인재∙기술투자는 더 과감하게 추진하겠습니다.

    후배들에게 지금보다 더 중요하면서도 가치 있는 일을 과감하게 부여하고, 과업을 수행하면서 점차 핵심인재,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인사제도와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인재경영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넷째는 ‘소통중심의 신뢰경영’입니다.

    ‘소통과 신뢰’는 불확실성이 일상화돼 있고 끊임없이 난제를 해결해야 하는 우리에게 절실한 키워드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와 같은 상명하복식의 수직적인 의사소통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가 됐습니다. 다른 세대나 계층, 협력사와 융화하지 않고는 급변하는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없습니다.

    우리뿐만 아니라 동종사 모두 지난 5년간 혹독한 시련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회사 생존과 임직원 미래를 담보할 수 있는 중장기 마스터 플랜을 설계하고, 노사간 신뢰를 바탕으로 진솔한 대화를 시작해야 할 시점이 됐습니다.

    협력사와는 공정한 하도급 문화 정착, 협력사의 장기적 자생력 확보 등 상생하고 동반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합니다. 이와 동시에 진정성을 바탕으로 협력사 입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귀담아 듣는 활동이 동반돼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저를 비롯한 선배들이 먼저 희생하고 솔선수범하며 언행일치를 일상화해야 합니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배려, 철저한 윤리경영 실천이 바탕이 될 때 우리 대우조선해양은 활력 넘치고 모든 구성원이 행복해 하는 일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대우조선해양 가족 여러분

    올해도 수많은 난관이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는 과거 수많은 파도와 암초에도 좌초하지 않고, 극복하고 헤쳐 나온 경험이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어느 누구도 가지지 못한 대우조선해양만의 탄탄한 자산입니다. 저는 우리의 저력을 믿습니다.

    끝으로, 여러분께 가장 당부 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안전입니다. 위에서 언급한 모든 것은 여러분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확보될 때 이뤄질 수 있습니다. 임직원 여러분 모두가 기본과 원칙을 준수해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는 무재해 작업장을 달성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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