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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클로젯', 하정우X김남길 첫 호흡…역대급 흥행 시너지 '기대↑'

기사입력 2020.01.02 15:05
  • 영화 '클로젯' 제작보고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 영화 '클로젯' 제작보고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하정우와 김남길의 첫 호흡으로 극장가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영화 '클로젯' 제작보고회가 2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열렸다.

    '클로젯'은 이사한 새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딸을 찾아 나선 아빠에게 사건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가 찾아오며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 사고로 아내를 잃은 '상원'은 딸 '이나'와 함께 새집으로 이사를 가고, 이후 이상증세를 보이던 딸이 감쪽같이 사라져버리면서 미스터리가 시작된다. 그러던 중 딸의 행방을 알고 있다는 의문의 남자 '경훈'이 등장하면서 두 남자는 벽장 속으로 들어간 아이를 데려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 '클로젯'을 통해 첫 상업 영화에 도전하는 김광빈 감독은 "새로 이사간 집에서 딸이 흔적도 없이 사리지고 그 딸을 찾아다니는 아버지의 앞에 자신만이 비밀을 알고 있다고 하는 의문의 남자가 나타나면서 딸을 찾아가는 미스터리한 영화"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김 감독은 벽장 속 죽은 자의 세계를 다룬 서양적 호러 소재에 한국형 스토리를 가미한 것을 강조했다. 그는 "잠을 자다가 우연히 깼는데 눈앞에 벽장이 살짝 열려 있었다. 잠결에 누가 그 안에 있는 것 같은 소름 끼치는 느낌을 받았고, 이내 '타닥'하는 생활 소음까지 들리면서 이 이야기를 생각하게 됐다"며 "이 소재를 제가 하고 싶은 한국적인 드라마와 엮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작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 특히, '클로젯'은 국내 대표 흥행 배우 하정우와 김남길의 첫 호흡으로 캐스팅 단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극 중 하정우가 맡은 '상원' 역은 어느날 집안에서 딸 아이가 사라지고, 실종된 아이를 찾아 헤매는 아버지다. 그는 상원 캐릭터에 대해 "직업이 건축 설계사인데, 사고로 아내를 잃게 되면서 딸 아이를 직접 양육하게 되는 인물"이라며 "원래 아이를 아내에게 맡기고 일에 충실했던 인물로, 아버지로서의 역할이 서툰 캐릭터라 딸과의 불편한 마찰이나 갈등이 있던 도중, 갑자기 딸이 사라지게 되면서 딸을 찾아 나서게 된다"고 소개했다.

    그간 미스터리, 호러 장르에서 볼 수 없었던 하정우는 작품에 끌린 이유로 감독과 시나리오를 꼽았다. 그는 "일단 감독님이 이런 장르를 굉장히 사랑하고 애정하는 게 느껴졌다"며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고 나서 제가 한 번도 도전해보지 못했던 장르, 캐릭터, 이야기여서 흥미로운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컸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감독님과 인연이 15년 정도 됐는데, 당시 김 감독님이 저와 함께 작품 하고 싶다고 했었다. 그렇게 10년이 넘은 후에 김 감독님의 시나리오를 받으니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더더욱 애정을 쏟으면서 작업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연기 인생에 도전이 될 작품에 임하게 된 하정우는 연기적 주안점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제가 미혼이다 보니 자식을 가진 아버지의 심정이 정말 어떤지 주변 유부남들에게 물어봤다"고 운을 뗐다. 그는 "무엇보다 제가 상원 역에 접근하기 쉬웠던 것은 설정 자체가 딸을 아내에게 맡겨두고 본인은 총각처럼 일에 빠져서 사는 인물이었다"며 "아내가 죽고 딸을 직접 육아해야 하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어설픔과 당황스러움이 제가 결혼하고 자식을 낳으면 접하게 될 과정과 비슷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 김남길은 10년간 집안에서 실종된 아이들의 흔적을 찾아다니는 의문의 남자 '경훈'으로 분한다. 김남길은 경훈 캐릭터가 "실종된 아이들을 찾아내는 블로거, 유튜버"라며 "집 안에서 갑자기 사라진 게 이나뿐만이 아니라서 아이들의 실종에 의문을 품고 그것을 풀기 위해 '상원'에게 접근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미스터리하면서도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는 경훈을 연기하며 어려웠던 점을 묻자 김남길은 "미스터리한 인물이라 원래 제 성격하고 안 맞았다"고 운을 뗐다.

    이어 "경훈 캐릭터가 그렇게 활발한 성격도 나오고, 극 후반에는 프로페셔널한 모습도 보여주기 때문에 각 상황에 맞게 연기했다"며 "특히, 하정우 형이 연기하는 상원 캐릭터와의 케미를 신경 썼다. 연기하면서 정우 형과 부딪히며 나오는 활발한 면모도 있다"고 말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또한, 김남길은 하정우와의 연기 호흡과 함께 인상 깊었던 신을 언급했다. 김남길은 "정우 형이 맡은 캐릭터가 공황장애 설정인데, 공황장애의 아픔을 표현하는 신에서 '역시 하정우다'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면 틀에 박힌 연기를 할텐테 형은 그 아픔을 저렇게 표현하는 구나 싶었다"며 "정우 형이 작은 역할부터 차근차근 올라오셨기 때문에 나도 열심히 하면 형처럼 될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힘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 제작보고회를 마무리하며 하정우는 "이 작품을 '미스터리 스릴러'라고 말하지만, 호러로 느끼시는 분들도 있고 그냥 드라마나 스릴러로 보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한 장르에 국한되지 않은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하정우와 김남길의 만남만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는 '클로젯'은 오는 2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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