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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법남녀'→'낭만닥터'…시즌제 드라마, 지상파 '흥행 보증 수표' 될까

기사입력 2019.12.24 16:54
  • 지상파 시즌제 드라마 / 사진: SBS, KBS, MBC 제공
    ▲ 지상파 시즌제 드라마 / 사진: SBS, KBS, MBC 제공
    지상파에서도 차츰 '시즌제 드라마'가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MBC는 올해 최초로 시즌제 드라마를 편성해 화제를 모았고, 내년 초에는 2016년 많은 사랑을 받았던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가 시즌2로 돌아온다.

    케이블이나 종합편성 채널, 혹은 넷플릭스와 같은 OTT 서비스 플랫폼과 달리 지상파의 경우, 편성에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만큼, 시즌제 드라마가 편성되는 경우는 '잘 된 전작'의 속편인 경우가 많은데, 전작의 명성을 잇지 못하고 아쉬운 성적 속 종영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시즌제 드라마가 성공적으로 자리매김할 경우, 확실한 '흥행 보증 수표'가 될 수 있는 만큼, 최근 위기를 맞았다고 평가를 받는 '지상파 드라마'의 타개책이 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를 모으는데, 시즌제 드라마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조건이 필요할까.

  • '미세스캅' 시즌1, 시즌2 포스터 / 사진: SBS 제공
    ▲ '미세스캅' 시즌1, 시즌2 포스터 / 사진: SBS 제공
    지상파 최초로 시즌제를 도입한 것은 SBS 드라마 '미세스 캅'(극본 황주하, 연출 유인식)이다. '미세스 캅'은 정의롭고 뜨거운 심장을 가진 경찰 아줌마의 활약을 통해 대한민국 워킹맘의 위대함과 애환을 그린 드라마로, 지난 2015년 김희애 주연의 시즌1이 방송됐고, 2016년에는 김성령 주연의 시즌2를 방영했다.

    작가와 감독은 그대로였지만, 극을 이끌어가는 주인공이 바뀌었다. 이에 대해 제작진 측은 "시즌이 계속됨에 따라 인물이 바뀔 수 있다"라며 "시즌제라는 특성을 활용해 '미세스 캅' 시리즈가 국내 대표 수사물로 시청자께 각인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적용시킬 계획"이라는 각오를 다지며, 다음 시즌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시즌3에 대한 소식은 없다.

    '미세스 캅'이 시즌제 드라마로서 아쉬운 평가를 받는 이유 중 하나는 '미세스 캅1'의 시청자가 '미세스 캅2'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주역들이 교체되며, 연속성을 가져가지 못했고, 기존 '미세스 캅'을 좋아하던 팬들의 이탈이 컸다. 편성 역시 주중에서 주말로 바뀜에 따라, 타깃층도 달라지게 됐다. 이러한 상황 속 방영된 '미세스 캅2'는 첫 회 9.2%의 시청률로 시작해 마지막 회의 경우 11.1%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등 유종의 미를 거두었지만, 전작의 명성을 잇지 못하는 다소 아쉬운 시청률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 '추리의여왕'-'동네변호사' 시즌1, 시즌2 포스터 / 사진: KBS 제공
    ▲ '추리의여왕'-'동네변호사' 시즌1, 시즌2 포스터 / 사진: KBS 제공
    KBS에서 최초로 방영된 시즌제 드라마는 '추리의 여왕'으로 권상우와 최강희가 시즌1, 시즌2에 모두 출연해 의미를 더했다. '추리의 여왕2'는 시청률이나 화제성 모두 시즌1에 비해 아쉬운 기록을 남겼다. 그럼에도 극의 주역이 그대로 나섰다는 것과, 탄탄한 이야기를 토대로 완성도를 높였기에 기존 드라마 팬에 대한 이탈이 적어 '마니아층'을 형성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지난 시즌의 경우, 악인 김실장에 대한 검거 실패로 종영된 만큼, 향후 시즌3가 나올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2016년 방영한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2019년 '동네변호사 조들호2'로 돌아왔다. 특히 시즌1이 높은 인기를 기록했던 것은 물론, 박신양이 시즌1에 이어 시즌2에서도 극의 타이틀롤인 '조들호'를 맡아 기대감을 높였다. 여기에 '믿고 보는 배우'로 손꼽히는 고현정까지 합류해 많은 화제를 모았지만, 작가와 감독이 모두 바뀐 영향인지 시즌1과는 다른 결의 전개가 펼쳐졌다. 게다가 연출을 맡은 한상우 PD와 배우들 사이의 불화설이 불거지기도 했으며, 박신양이 촬영 중 부상을 당하는 등 여러 악재가 겹쳤고, 결국 다소 아쉬운 반응만을 남긴 채 종영했다.

  • '검법남녀' 시즌1, 시즌2 포스터 / 사진: MBC 제공
    ▲ '검법남녀' 시즌1, 시즌2 포스터 / 사진: MBC 제공
    MBC가 처음으로 시도한 시즌제 '검법남녀'는 최근 지상파에서 방영된 시즌제 드라마 중 가장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검법남녀' 시즌1의 민지은 작가와 노도철 감독을 비롯해 극의 주역인 정재영과 정유미, 오만석 등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해 전작의 명성을 잇는 시즌2를 탄생시킨 것. 특히 MBC는 '검법남녀2'를 시작으로 주중 드라마 편성 시간을 옮겼음에도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것에서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이에 '검법남녀2'를 연출한 노도철 감독은 종영 당시 "'검법남녀'는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자부심이었다"라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고 한층 더 레벨업된 시즌물로 조만간 찾아뵐 수 있기를 고대하며 아쉬움과 섭섭함이 묻어있는 현장을 잠시 떠난다. 그동안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칭찬 일색으로 성원해주신 많은 애청자분들께 감사드린다"라는 소감과 함께, 다음 시즌에 대해 언급했고, 현재 MBC와 내년 하반기 시즌3 편성을 논의중인 것으로 알려져 '검법남녀' 마니아 팬들의 기대감을 높인다.

    이처럼 지금까지 방영된 시즌제 드라마의 경우 대부분 장르물, 혹은 수사물 등이 많다. 주로 사건을 중심으로 극을 전개해나갈 수 있기 때문에 전작을 보지 않아도 내용을 이해하는 것에 어려움이 없고, 다양한 소재를 차용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물론 꼭 이러한 장르가 아니더라도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리즈와 같은 내용도 있을 수 있고, JTBC '보좌관' 역시 새로운 시즌제 드라마로 한 획을 그었지만, 지상파에서 시도되기에는 아직은 어려울 수 있다.

  •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1, 시즌2 포스터 / 사진: SBS 제공
    ▲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1, 시즌2 포스터 / 사진: SBS 제공
    이에 내년 방영될 의학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는 어떠한 전개가 펼쳐질 것인지 많은 관심이 쏠린다. '낭만닥터 김사부2'(극본 강은경, 연출 유인식)는 지방의 초라한 돌담병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진짜 닥터' 이야기로, 괴짜 천재 의사 김사부(한석규)를 만나 인생의 '진짜 낭만'을 찾아가며, 치열하게 달려가는 내용이 담긴다. 특히 시즌1의 작가와 감독이 의기투합한 것은 물론, 시즌1의 주역인 '김사부' 한석규가 시즌2에도 출연을 확정한 만큼, 한층 더 기대감을 높인다.

    앞서 한석규는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작업하면서 시즌제로 시즌2를 해보게 된 게 처음이어서 감회가 새롭다"라며 "'낭만닥터 김사부1'을 작업할 때 서로를 배려하고 아낌없이 도와주던 현장이 너무 좋았다. 작가, 연출자, 배우들, 스태프들의 팀워크가 너무 좋았다. 끝날 때 아쉬워했고 섭섭해했다. 시청자들이 시즌1에 너무나도 큰 사랑과 성원, 응원을 아낌없이 주셔서 만 3년 만에 못 다한 이야기를 해보자 라는 심정으로 참여하게 됐다. 감사한 마음이다"라고 설렘을 드러냈다.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오는 SBS 새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는 오는 2020년 1월 6일(월) 밤 9시 40분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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