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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무선 이어폰’이 이어폰 시장의 대세를 넘어 필수품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과 기능을 갖춘 제품을 찾는 이가 많다. 하지만 10만 원 미만의 제품에서 만족스러운 음질과 기능을 가진 제품을 찾기란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올해 ‘갓성비’ 제품이라 평가받으며, 인기를 얻은 하만 인터내셔널의 완전 무선 이어폰 JBL TUNE 120TWS는 눈에 띈다. 지난 7월에 출시된 TUNE 120TWS는 현재 인터넷 쇼핑몰 및 소셜 커머스 사이트에서 6만 원 후반에서 7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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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착용해본 JBL TUNE 120TWS는 소문에 걸맞게 뛰어난 음질을 선보였다. 특히, JBL 특유의 튼튼한 베이스와 강력한 저음은 고가의 무선 이어폰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깊고 풍부한 음향을 전달한다. 몇몇 음악은 저음이 너무 강조되어서인지 보컬이 다소 묻히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크게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다.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에서 기대하기 힘든 고퀄리티 음질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은 이 제품의 가장 강력하고 확실한 장점이다.
페어링과 네트워크 연결도 대체로 안정적이었다. 한 번 연결된 기기는 이후 자동 연결을 제공해 편리함을 높인다. 간헐적인 오디오 끊김 현상이 있긴 했지만, 지속해서 발생하는 문제는 아니었다. 약 한 달가량의 사용 기간 중 끊김 현상이 나타난 비율은 5%가 채 되지 않았으니, 중저가 제품치고는 우수한 수준이다. JBL TUNE 120TWS의 품질 보증기간은 1년으로, 같은 문제가 반복해서 나타난다면 애프터서비스를 받아보는 것도 좋다. 2016년 하만그룹을 인수한 삼성전자 서비스제품을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제품의 장점으로 꼽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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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 품질 역시 나쁘지 않았다. 유선 통화보다 훌륭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특별히 불편한 점 없이 무난한 성능을 보여줬다. 전화가 걸려왔을 때는 이어버드의 물리 버튼을 눌러 간편하게 통화 연결 및 종료를 할 수 있다.
JBL TUNE 120TWS는 이어버드만으로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누르는 횟수나 길이에 따라 음악 재생/멈춤, 이전/다음 음악으로 건너뛰기, 전원 On/Off, 블루투스 연결 등 다양한 기능을 조정할 수 있다. 이어버드에 볼륨 조절 기능이 없는 것은 좀 아쉽긴 하지만, 제품의 가격대를 생각하면 충분히 상쇄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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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버드는 착용감도 편안했다. 귀에 부드럽게 밀착되는 이어 팁은 외부 소음을 완벽하게 차단하고, 이어버드의 착용감을 더욱 안정적으로 만들어준다. 실제 이어버드를 착용한 채 뛰거나, 머리를 흔들어도 이어폰이 빠지는 경우는 없었으며, 오랫동안 착용해도 귀가 아프거나 하지는 않았다. 이어팁은 S, M, L 세 가지 사이즈로 제공되어, 개인 체형과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이어폰 재생 시간은 넉넉한 편이다. 이어버드는 연속 4시간, 충전 케이스를 포함하면 12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가 모두 나갔다고 해도 15분만 잠깐 충전해도 1시간을 사용할 수 있어 배터리 충전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잔여 배터리양은 케이스의 LED로 쉽게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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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DOT 2019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 디자인은 군더더기 하나 없이 깔끔한 외관을 자랑하며, 기본적인 흰색과 검정에 톡톡 튀는 파스텔톤 핑크, 옐로우를 더한 다양한 색상은 취향에 따른 선택의 폭을 넓혀준다. 케이스의 손에 착 감기는 느낌과 부드럽게 열리는 뚜껑, 이어버드를 빨아들이듯 당겨주는 자석 등도 제품 사용 시 만족도를 높여주는 부분이다.
아쉬운 점이 없진 않지만, JBL TUNE 120TWS는 비슷한 가격대의 제품보다는 확실히 뛰어난 기능과 성능을 자랑했다. 제품을 직접 사용해보니 6개월 가까이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를 알 수 있었던 JBL TUNE 120TWS. 가성비 높은 중저가 제품을 찾는 이들에게 추천할만한 제품이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