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인터넷

쎈돌 이세돌, AI '한돌' 악수에 첫판 불계승

기사입력 2019.12.18 15:50
이세돌 9단 3번기 제1국서 92수 만에 불계승
바둑 AI '한돌' 어이없는 실수로 무너져
  •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대국 장면/NHN 제공
    ▲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대국 장면/NHN 제공
    이세돌 9단이 바둑 AI '한돌'과의 대결에서 손쉽게 이겼다.

    이세돌 9단은 1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사옥에서 열린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 대국에서 AI를 상대로 오후 2시 23분 승리를 거뒀다.

    이날 대국은 계속 바둑 AI '한돌'이 이끌어가다가 오후 2시 5분쯤 한돌이 갑자기 ‘악수’를 뒀다. 현장 해설을 맡은 김만수 8단은 “어? 한돌이 망해버렸어요”라며 당황스러워하기도 했다. 경기는 급격하게 이세돌 구단에게 유리하게 돌아갔고 이세돌 구단이 3번기 제1국에서 92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당초 예상 종료 시간은 오후 4시였지만 한돌의 어이없는 실수로 갑자기 대국이 종료됐다.

    ‘이세돌 VS 한돌 대국'은 최근 은퇴를 선언한 이세돌 9단측이 고별전 대상으로 인간이 아닌 AI를 지목, 마침내 국내 최고 성능의 AI인 ‘한돌’과 대결이 성사됐다.

    1983년 전남 신안군에서 출생한 이세돌은 1995년 12세에 프로가 된 이후, 조훈현과 이창호에 이어 세계 바둑 최강의 계보를 이어간 전설적인 프로 바둑 기사다. 2000년 32연승을 기록한데 이어 2002년에는 프로 3단으로 세계바둑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이창호가 세운 최저단(5단) 세계대회 제패 기록을 경신하기도 했다.

    2016년에는 구글 딥마인드가 개발한 AI 알파고(AlphaGo)와 대결에서 네 번째 게임을 이기면서 인공지능인 ‘알파고’와의 대결에서 승리한 유일한 인간으로 남았다.

    이세돌 9단에 맞설 ‘한돌’은 NHN이 2017년 12월 선보인 바둑 AI다. 올해 1월 신민준· 이동훈·김지석·박정환·신진서 9단과의 릴레이 대국인 ‘프로기사 TOP5 vs 한돌 빅매치’를 펼쳐 전승을 기록했고, 8월에는 세계 AI 바둑대회인 ‘2019 중신증권배 세계 인공지능(AI) 바둑대회’에 첫 출전, 3위 수상의 쾌거를 이룬 바 있다.

    같은 조건에서는 인간이 AI를 극복하기는 힘들다는 것을 양 쪽이 모두 공감한 상황으로, 이번 은퇴 기념 대국은 이른바 접바둑 형태의 ‘치수고치기’로 진행됐다. 첫 대국에서 이세돌 9단이 먼저 2점을 놓고 시작하되, 7집반을 한돌에게 주는 방식이다. 만약 첫 대결을 한돌이 이기면 2국에서는 이세돌이 3점을 먼저 놓고 시작하게 되며, 반대로 이세돌이 1국을 잡으면 2국에서는 서로 동등(호선)하게 대결을 하게 된다.

    한편 NHN과 K바둑, SBS가 주최·주관하는 ‘바디프랜드 브레인마사지배 이세돌 VS 한돌’은 총 3국에 걸쳐 진행된다. 이날부터 19일 낮 12시에 양재 도곡타워 바디프랜드 본사에서 두 차례 대국이 열리며, 마지막 3국은 이세돌 9단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에 위치한 엘도라도 리조트에서 21일 낮 12시에 펼쳐질 예정이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