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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치열하게 내년 전략 고심…16일부터 5일간 '글로벌 경영 전략회의'

기사입력 2019.12.17 10:18
삼성전자,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 사업부문별 진행
김기남·김현석·고동진 부문장 회의 주재
  •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기침체와 국내경기 악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차세대 먹거리를 찾기 위해 핵심경영진들이 모여 머리를 맞댄다.

    내년 경영 전략의 방향을 그리는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를 16일부터 닷새간 진행한다. 지난해까지는 12월 초 사장단 인사 이후 전략회의를 진행했지만, 올해는 3년만에 이례적으로 글로벌 전략회의를 먼저 진행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16∼20일 닷새간 부문별 주요 임원과 해외 법인장 등을 소집해 내년도 사업 방향을 논의한다. 16∼18일은 IM(IT·모바일)과 CE(소비자가전) 부문, 18∼20일에는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회의가 경기도 수원·화성·기흥 사업장에서 열린 전망이다.

    매년 6월과 12월에 열리는 이 회의는 국내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등 임원 400여명이 모이는 자리다. 김기남 DS 부문 부회장, 김현석 CE 부문 사장, 고동진 IM 부문 사장 등 3명의 부문장이 회의를 주재한다.

    DS부문은 대외환경 이슈를 점검하고 이에 따른 반도체 수요 회복 등 전략 수립과 5G SoC, 고화소 센서, 5·7나노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공정 등 차세대 먹거리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또한 QD 디스플레이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 추진과 초대형, 8K, 커브드 모니터 등 고부가의 차세대 LCD 중심으로의 사업 방향도 논의된다.

    IM부문은 내년 2월 공개될 신작 스마트폰 '갤럭시 S11' 판매와 더불어 5G 스마트폰시장에 대한 본격적인 대응 전략을 수립할 계획이다. 국내 5G 전국망 확산에 대응하고, 미국과 일본 등 해외 5G사업 추진 전략이 논의된다. 또한 폴더블폰 후속작 등의 출시도 준비된다.

    CE부문은 QLED, 초대형 확판 통한 프리미엄 TV시장 확장과 8K시장 주도를 주위한 라인업, 판매 경로 확대 방안 등이 논의된다. 그외에 비스포크·뉴라이프 가전 등 프리미엄 라인업 강화 및 B2B 사업 강화 전략을 수립한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사장단 인사가 예년보다 늦어지는 가운데, 각 사업 부문장이 글로벌 전략회의를 예정대로 진행해, 세 부문장 모두 정기 인사에서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하고 있다.
  • (왼쪽부터)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 김현석 CE부문장(사장), 고동진 IM부문장(사장). /삼성전자 제공
    ▲ (왼쪽부터)김기남 DS부문장(부회장), 김현석 CE부문장(사장), 고동진 IM부문장(사장). /삼성전자 제공


    사장단 인사보다 먼저 글로벌 전략회의가 열리는 건 2016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최순실 게이트’ 관련 검찰의 수사로 사장단 인사가 미뤄진 가운데 글로벌 전략회의가 열렸고, 2017년 5월에 임원 인사만 단행됐다.

    삼성은 연말을 앞두고 회사와 관련된 잇따른 재판 이슈로 12월 초로 예상되던 정기 임원인사가 다소 늦어지고 있다. 현재 4대 그룹 중 연말 정기 인사를 발표하지 않은 곳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지난 6일 진행된 이재용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의 3차 공판이 마무리 된 후 이번주 중으로 임원 인사가 나올 것으로 재계에서는 내다봤지만, 그 마저도 불확실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은 이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뿐만 아니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 연말까지 연이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는 증거인멸 및 증거인멸교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삼성전자 임직원 8명에게 모두 실형을 선고했다. 13일과 17일에는 각각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전자서비스의 노조설립 방해 의혹 사건 1심 공판이 열린다.

    또한 이 부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도 당초 올해 중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관측과 달리 법원이 4차 공판기일을 내년 1월17일로 결정하면서 결심·선고 공판까지 감안하면 재판이 2~3월이 되야 마무리 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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