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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시장 잡아라”…뷰티업계 ‘포스트 차이나’로 떠오른 동남아 시장 진출 열기

기사입력 2019.12.10 17:36
  • 최근 국내 뷰티 업계의 동남아 진출 열기가 뜨겁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동남아 6개국(베트남·태국·필리핀·말레이시아·싱가포르·인도네시아)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2017년 기준 191억 달러(약 21조5400억원)로 전 세계 시장의 4.2%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또한 2022년까지 8.8%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 동남아는 고성장 인구대국이 분포하고, 중화권과 비슷한 소비력을 가져 K컬쳐의 새로운 시장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아울러 한국 드라마와 K-팝에 이어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국내 뷰티 업계의 동남아 진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아세안 최대 뷰티 시장 ‘태국’ 주목

    태국은 아세안 최대 규모의 화장품 시장으로 특히 주목을 받고 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태국 화장품 시장은 2017년 기준 58억3800만 달러(7조400억 원) 규모로 관측됐다. 또한 2022년까지 7~8%대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다양한 K-뷰티 기업들이 태국 진출을 통해 새로운 시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태국 H&B스토어 ‘부츠(Boots)’에 입점 되어있는 스킨알엑스랩 제품 / 사진제공=스킨알엑스랩
    ▲ 태국 H&B스토어 ‘부츠(Boots)’에 입점 되어있는 스킨알엑스랩 제품 / 사진제공=스킨알엑스랩

    더모코스메틱 브랜드 ‘스킨알엑스랩(SKINRx LAB)’은 지난달 태국 H&B스토어 ‘부츠(Boots)’ 전 지점에 입점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섰다. 방콕, 푸켓, 치앙마이 등 유명 지역을 포함한 태국 내 288개의 부츠 전 지점에 입점했다.

    특히, 스킨알엑스랩 ‘마데세라 크림’은 태국 SNS상에서 피부 고민을 케어하고 화이트닝 효과를 자랑하는 한국 화장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다. 스킨알엑스랩은 내년 상반기까지 태국 내 1,200여 개 이상 점포 확장 및 온라인 등 다양한 현지 유통 채널에 입점을 진행할 예정이다.

  • 사진제공=코리아나 화장품
    ▲ 사진제공=코리아나 화장품

    코리아나화장품도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앰플엔’이 태국 1위 H&B 스토어인 ‘왓슨스(Watsons)’ 입점을 본격화하면서 현지 유통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앰플엔은 이번 방콕, 푸켓, 치앙마이 등 핵심 지역을 포함한 68개의 왓슨스 매장 입점을 시작으로 연내 150개 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앰플엔은 태국 현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SNS 등 모바일로 참여가 가능한 다양한 온라인 미디어 마케팅을 병행함으로써 브랜드 인지도와 판매 채널 접근성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피부장벽 전문 더모코스메틱 브랜드 ‘리얼베리어’도 지난 9월 태국 공식 진출을 기념해 방콕에 위치한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론칭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태국 내 VIP, 연예인, 뷰티 인플루언서 등 30여 명의 셀럽이 참석한 가운데, 리얼베리어 브랜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리얼베리어는 현재 태국 1위 H&B스토어인 왓슨스(Watsons)를 비롯해 다양한 유통 채널에 입점을 완료했고, 앞으로도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잠재력 지닌 ‘베트남’ 화장품 시장 진출 러쉬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 화장품 시장으로의 진출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민텔(Mintel)에 따르면, 올해 베트남의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23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베트남 화장품 시장은 외국산 브랜드가 90%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중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가장 높아 더욱 기대가 되는 국가이다.

  • 미샤 베트남 리론칭 행사에 참석한 미샤 모델 나나 / 사진제공=미샤
    ▲ 미샤 베트남 리론칭 행사에 참석한 미샤 모델 나나 / 사진제공=미샤

    에이블씨엔씨 화장품 브랜드 미샤는 지난 9월 새 파트너사인 인피니티 벤쳐스와 독점 에이전시 계약을 체결하고 베트남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동남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중 하나인 쇼피와 라자다그룹 판매를 확대하고, 하사키, 누티, BICI 등 현지 주요 화장품 유통업체의 온·오프라인 매장에도 입점하며 판매망을 늘려가고 있다.

    에이지투웨니스는 올해 3월 베트남의 뷰티전문숍인 ‘하사키 뷰티앤스파’와 전자상거래 플랫폼 ‘쇼피’, ‘라자다’ 입점을 통해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2월에는 태국의 수도 방콕에 위치한 대형 쇼핑몰인 ‘씨얌 파라곤’과 최대 규모의 복합 쇼핑단지인 ‘메가 방나 쇼핑센터’에 입점하며 동남아시아 시장 강화에 나섰다.

    아세안 진출 교두보 ‘싱가포르’ 홀리는 K-뷰티

    동남아 내 소득 수준이 높은 싱가포르 시장 공략에 나선 브랜드도 있다. 싱가포르를 주목하는 이유는 한류의 영향력이 클 뿐 아니라, 아세안 시장 공략의 중요한 거점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또 우리나라와 비슷한 기후 특성으로 피부 구조가 비슷해 한국 화장품에 대한 호감도가 높은 편이다.

  • 싱가포르 온라인 플랫폼 ‘큐텐’에 입점한 자올 닥터스오더 / 사진제공=자올 닥터스오더
    ▲ 싱가포르 온라인 플랫폼 ‘큐텐’에 입점한 자올 닥터스오더 / 사진제공=자올 닥터스오더

    지난 9월 두피&탈모케어 전문 브랜드 자올 닥터스오더는 온라인 시장점유율 1위의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 큐텐에 제품을 론칭했다. 큐텐은 2018년 기준 월평균 방문객이 1,400만 명에 달하는 싱가포르 온라인 시장점유율 1위의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이다. 자올 닥터스오더는 싱가포르 전자상거래 파워 셀러인 코코모(COCOMO)와 판매를 체결하고 큐텐에서 론칭 4일만에 준비된 1000세트 이상을 완판하며 성공적인 동남아 진출을 알렸다.

    메이크업 정샘물의 뷰티 브랜드 ‘정샘물(JUNG SAEM MOOL)’은 싱가포르의 뷰티 편집숍 ‘에센셜(Escentials)’에 지난 6월 초 입점했다. 이번 입점을 기념하여 에센셜 매장에서 현지의 기자들과 인플루언서를 초청, 메이크업 쇼도 진행했다. 정샘물은 이번 싱가폴 진출을 발판으로 본격적인 해외 진출을 시도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메이크업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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