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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김택진 AI 아낌없는 투자…전문 인력 '수혈' 박차

기사입력 2019.12.09 17:49
2020년 AI R&D 분야 전문연구요원 공개 모집
AI 전문 연구 인력만 150명에 달해
신작 '리니지2M'에 AI 기술 적용
  • 엔씨소프트 AI 조직
    ▲ 엔씨소프트 AI 조직
    엔씨소프트가 인공지능(AI)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김택진 대표와 윤송이 사장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AI 분야 전문 인력을 확대하는 한편 우수한 인재라면 지속적으로 채용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기조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2020년 AI 연구개발(R&D) 분야 전문연구요원을 공개 모집하고 있다. 모집 분야는 게임 AI, 스피치 AI, 비전 AI, 언어 AI, 지식 검색 및 데이타 마이닝, AI 엔지니어링 등이다.

    2011년 AI 연구 조직을 꾸린 엔씨소프트는 현재 전문 연구 인력만 150여명에 이를 정도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매년 매출액에 상당 부분을 연구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용 비율은 16%로 전년도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AI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는 게임에 적용되고 있다. 최근 화제의 중심에 있는 엔씨소프트 신작 '리니지2M'에서도 AI 기술이 담겨있다. 지금까지 게임에서 등장한 보스들은 게이머들에게 아이템 주기 위한 자원일 뿐이었지만, 인공지능이 적용된 보스는 게이머들의 전쟁 상황을 조율하는 조율자 역할도 수행한다. 예를 들어 리니지2M의 여왕개미 보스는 자신의 굴에 들어온 사람들 중에서 어떤 혈맹이 우세하고 위기인가를 파악하고 그에 따라서 강한 혈맹에 버프를 주거나 약자에 스턴을 주는 등 최대한 많은 시체를 만들기 위해 능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보통 보스는 예상 가능한 같은 패턴으로 움직인다"며 "인공지능이 적용된 여왕개미는 전투상황에 따라 스스로 대처하고 공격하기 때문에 사냥에 변수가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엔씨소프트는 전작인 '리니지M'에서도 음성으로 게임을 조작하는 기술인 '보이스 커맨드'를 적용하기 위해 개발중이다. 입구로 이동, 지원요청 등 간단한 명령부터 가능하도록 적용할 계획이다.

    엔씨소프트가 게임에 AI를 처음 적용한 것은 지난해 e스포츠 대회인 ‘블소 토너먼트 2018 월드 챔피언십’ 결선 현장에서 선보인 ‘블소 비무 AI 이벤트 매치’다. 월드 챔피언십은 ‘블레이드 & 소울’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다. 전 세계 9개 지역(한국, 북미, 유럽, 러시아, 중국, 일본, 대만, 태국, 베트남)의 블소 대표팀이 참가했다. 엔씨소프트는 각각 다른 학습체계를 적용한 3종류(공수 균형, 방어형, 공격형)의 AI를 유럽, 중국, 한국 프로게이머의 상대로 선보였다.

    엔씨소프트는 게임과 연관된 AI 기술 적용 뿐만 아니라 '엔씨소프트의 AI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 도구다'라는 정의 아래 더 큰 비전을 갖고 있다. 이는 조직도에서도 살펴 볼 수 있다.

    엔씨소프트의 AI 조직은 AI 센터와 NLP(자연어처리)센터 두개의 축으로 하위에 게임 AI랩, 스피치랩, 비전 AI랩, 언어 AI랩, 지식 AI랩 등 5개의 랩(Lab)을 운영하고 있다. 5개의 랩 가운데 게임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부서는 ‘게임 AI랩’ 하나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AI 전문 연구 인력의 육성과 연구개발에 투자를 확대, 강화하고 이를 위해 우수 인재 영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온라인과 모바일 등 다방면에 AI 적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자 개발∙투자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송이 엔씨소프트 사장은 올해 3월 스탠포드 대학의 HAI 연구소에 자문위원으로 합류했다. 에릭 슈미트 전 구글 회장이나 마리사 메이어 전 야후 대표, 알리바바 창업자인 제리 양, 구글 AI 총괄인 제프 딘 등이 이 곳의 자문위원으로 함께하고 있다. 윤 사장은 미국의 다양한 AI 전문가와 교류하면서 얻은 정보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엔씨소프트 AI 센터에 적극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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