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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사랑의 불시착' 손예진은 왜, '북한'에서 현빈과 사랑에 빠질까

기사입력 2019.12.09 17:20
  • 사랑의불시착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 사랑의불시착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말 그대로 '불시착'에서 시작되는 '사랑'이다. 이정효 감독은 "드라마를 보면 이 제목밖에 없을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이러한 '불시착'이 일어나는 곳은 '북한'이다. 왜 하필 북한을 배경으로 손예진과 현빈의 '사랑'이 시작되는 걸까. '사랑의 불시착'이 전달할 이야기에 궁금증이 더해진다.

    9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는 tvN 새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극본 박지은, 연출 이정효)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이정효 감독을 비롯해 배우 현빈, 손예진, 서지혜, 김정현이 참석했다.

    '사랑의 불시착'은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 윤세리(손예진)와 그녀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특급장교 리정혁(현빈)의 절대 극비 로맨스로, 언제 어느 때 닥칠지 모르는 아름다운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담는다. 이정효 감독은 "유쾌하고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라며 "네 명의 배우와 함께 할 수 있어서 재미있고, 지금도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 특히 '사랑의 불시착'의 주요 배경이 되는 것은 언어, 외모도 유사하고, 뿌리도 같지만, 만날 수 없고 만나서는 안되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 '북한'이다. 이에 '남북한'이라는 특수한 배경과 각 인물들이 처한 상황, 갈등 이면에 숨어있는 인물들간의 화합 또한 극의 주요 키워드로 작용하게 된다. 이정효 감독은 "로코라고 이야기를 듣고 시작했는데, 시놉시스를 받으니 북한이 배경었다. 가능할까 생각했는데, 대본을 읽고 보니 판타지였다"라며 "북한이 실존하는 나라이기도 하지만, 네 사람이 로맨스를 할 수 있는 단절된 공간으로 봐주면 좋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의 생활적인 면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런 것들은 로맨스와 함께 어우러져 어떤 요소로서 보일 것 같다"라며 "극 중 두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이 리얼한 북한의 모습은 아니다. 드라마에 맞게 재배치했고, 좀 더 판타지스럽고, 두 사람의 멜로적인 공간들을 생각해 혼합된 배치를 했다. 현빈과 손예진의 케미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미술적 공간으로서의 '리얼함' 보다는 두 사람이 잘 어우러질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 것이 포인트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사랑의 불시착'은 같은 하늘 아래 살지만, 이념을 넘어 사랑에 빠진 두 남녀의 사랑을 다루는 만큼, 다른 드라마와는 분명한 차별점이 될 전망이다. 이질적인 환경에 놓인 두 남녀가 우연히 만나고 서로에 대한 불신과 오해를 넘어 가까워지기까지 과정을 녹여내는 것. 이에 '가깝고도 먼' 러브스토리를 펼칠 현빈과 손예진의 시너지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 극 중 현빈은 북한 총정치국장의 아들로, 민경대대 5중대의 대위 '리정혁'을 연기한다. 북한의 특급 장교로, 불의와는 절대 타협하지 않는 철저한 원리원칙 주의자이지만, 과거 예술 학교 졸업 후 스위스에서 유학까지 했을 정도로 재능 있는 피아니스트였다. 거짓말처럼 그의 세상으로 불시착한 '윤세리'(손예진)를 만나면서 삶의 변화를 겪게 된다.

    특히 현빈이 북한군 역할에 도전하는 것은 영화 '공조'에 이어 두 번째다. 이정효 감독은 이러한 이유에서 현빈을 선택했다며 "호흡이 빠른 대본인데, 북한 사투리를 처음 듣는 사람일 경우 이러한 호흡에서 알아듣기 힘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현빈 씨의 경우 딕션도 정확하고 사투리도 좋았다. '리정혁'을 연기하기에는 완벽한 배우라고 생각해서 캐스팅을 제안했는데, 수락해주셨다"라고 캐스팅 비화를 밝혔다.

    현빈은 "'공조' 때와 '사랑의 불시착' 속 인물이 직업 특성상 갖고 있는 단단함과 묵직함, 강인한 모습은 비슷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사랑의 불시착'의 경우, 군인 임무 외적인 모습이 많이 그려진다. 그런 것들을 어떻게 표현하고 극대화할까 고민했다"라며 "따뜻하고 순수하고, 순박하며 허당기도 있는 모습을 표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마 이러한 모습에서 차이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 손예진은 미모와 능력, 여기에 매력까지 모두 갖춘 대한민국 굴지의 재벌가 막내딸이자, 남한의 이슈메이커 '윤세리'로 분한다. 손만 댔다 하면 성공뿐인 상승세 인생을 살던 중, 처음 해본 '추락'으로 국경을 넘게 된다. 손예진은 "처음 시놉시스를 봤을 때부터 아이디어가 기발하다고 생각했다"라며 "대본을 보통 객관적으로 보게 되는데, 윤세리 캐릭터 뿐 아니라 모든 등장인물의 상황과 대사가 재미있었다"라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특히 전작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예고해 궁금증을 자극한다. 손예진은 "'예쁜 누나'는 지극히 현실적인 캐릭터로, 제 나이에 맞는 평범한 직장 여성이었다. 제가 보여드릴 수 있는 내추럴한 생활 연기를 보여준 것 같다"라며 "윤세리는 다양한 모습을 가진, 굉장히 '캐릭터적인' 역할이다. 성공밖에 모르던 인물이 사고로 북한에 가게 되면서 일생일대 위기에 봉착하게 되는데 거기서 만나는 북한 사람들 속에서의 세리의 모습이 엉뚱하면서도 재미있다. 여러 부분에서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비교했다.

    이어 손예진은 "대사도 많은데, 그 대사를 재미있게 써주셔서 그걸 어떻게 표현할까가 제 고민이다. 상황이 주는 판타지적인 모습이 있지만, 그런 것들만 보여주면 비현실적일 수 있기 때문에 극이 진행될수록 그럴 법 하다고 생각할 수 있게, 극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에 중점을 두고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고민하고 있는 지점에 대해서도 언급해, 손예진이 완성할 '윤세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 여기에 서지혜가 맡은 평양의 맵짠녀(퀸카) '서단'은 '리정혁'(현빈)의 약혼녀로, 평양 최고급 백화점 사장인 어머니의 외동딸로, 귀하게 자랐다. 아름다운 외모와 완벽한 스펙, 그리고 당당한 매력의 소유자로 평양 여성들의 워너비다. 첼로 전공으로 유학 생활을 마치고 10년 만에 북한으로 돌아왔다. 정혁을 좋아하고, 자신이 당연히 정혁과 결혼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속내를 알 수 없는 영앤리치 사업가 '구승준'은 김정현이 연기한다. 그는 한때 '윤세리'(손예진)와 결혼까지 할뻔했지만, 세리의 오빠 '세형'(박형수)과 사업 중 거액의 공금을 횡령하며 수배와 수사망을 피해 도망가던 중 대한민국 경찰이 찾지 못할 북한으로 향한다. 공소시효가 끝날 때까지 북한에 조용히 숨어있으려고 한다.

    두 사람은 현빈, 손예진과 각각 얽히고설킨 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서지혜는 "북한 여자 캐릭터가 신선했고 재미있었다. 그런 부분이 매력적이었고, 지금까지 해보지 못한 캐릭터 같아서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김정현은 "영앤리치 사업가이자, 사실은 사기꾼이다"라며 "뻔뻔한 모습부터 어떤 때는 독사처럼 강한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다양한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여기에 '별에서 온 그대', '프로듀사', '푸른 바다의 전설' 등을 집필한 박지은 작가의 신작인 만큼, 시청률 역시 잘 나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정효 감독은 "10%는 넘지 않을까요"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처럼 믿고 보는 작X감X배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으는 tvN 새 토일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은 오는 14일(토) 밤 9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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