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문화

[공연 리뷰] 이승환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이승환 30주년 콘서트 무적전설, 그야말로 전설적인 무대

기사입력 2019.12.05 18:39
2019 이승환 30주년 콘서트 무적전설 서울 공연 성료
이승환 무적전설, 내년 3월까지 지방 공연 이어져
  • 가수 이승환이 지난 주말(11월 30일, 12월 1일) 서울 KSPO DOME(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30주년 기념 콘서트 '무적전설'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번 공연은 특별히 그의 가수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의미있는 공연이라 가수뿐 아니라 팬들에게도 의미가 남달랐다.

    이승환은 무적전설 공연 전에 "우리나라에서 구현할 수 있는 최첨단의 기술들이 있을 거다. '공연은 언제나 자본의 미학'이라고 말씀 드리는데 자본과 연출력이 따르겠지만, 30년 동안의 노하우를 모두 방출했다. 모든 매출을 제작비로 잡았기 때문에 충격 받을 수 있다"고 방송을 통해 말해 팬들과 공연 관계자들의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 이승환은 지난 여름 정규앨범 12집의 가사 작업을 마무리 한 후 30주년 기념 공연의 연출을 기획하기 시작했다. 그의 상상 속 공연 연출을 시도할 수 있는 장소는 단 한 곳, 바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만 가능했다. 공연 규모를 축소해서라도 무적전설 지방투어까지 해야 한다는 스태프들의 말에 고민하던 이승환은 마침내 내년 3월 부천까지 무적전설 공연을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그 어느 때보다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던 이승환의 무적전설 서울 공연은 우리 시대 더없을 감동과 충격의 무대를 보여줬다.

  • 무적전설 공연 시작 전에는 2019 무적전설 굿즈를 구입하려는 팬들로 굿즈 판매 부스가 인산인해를 이뤘다. 굿즈의 종류도 역대급으로 많았다. 빅 백, 후드, 티셔츠, 모자, 컵, 그립톡, 키링, 목걸이 등 굿즈 종류만 20가지가 넘었다. 이번에 판매된 굿즈 중 가장 주목할 만한 아이템은 선글라스였다. 선글라스는 평소 안경와 선글라스 매니아로 잘 알려진 이승환이 직접 고른 브랜드 쏘럭스(Sso.Lux)와의 콜라보레이션 제품이다.

  • Sso.Lux(쏘럭스)는 올해 런칭한 레트로 무드의 클래식을 기반으로 한 아이웨어 브랜드다. 이승환과 콜라보레이션 한 제품은 플랫바 타입의 스퀘어 선글라스로 고급스러운 컬러감과 질감이 돋보인다. 이승환 에디션 선글라스는 그가 전반적인 디자인 작업에 참여했으며, 노란색과 핫핑크를 이용해 제작한 박스와 하드케이스 및 특별한 구성의 선글라스 패키지가 눈길을 끈다. 이승환 에디션 선글라스는 무적전설 공연장에서만 천개 한정으로 판매되었다.

  • 굿즈 구입 후 공연장에 들어선 관객들을 가장 먼저 맞이한 건 정면에 커튼으로 가려진 신비로운 무대와 의자 위에 붙어있는 '나는 다 너야' 종이 배너였다.

  • 양면에 글씨가 쓰여진 종이배너의 앞면에는 '오! 마이 갓승환 나는 다 너야'라고 프린트 된 문구와 뒷면에는 배너 사용 설명이 쓰여 있었다. 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만들어진 이 배너는 공연 중 가수를 위해 팬들이 특별히 준비한 이벤트. 이승환 12집 정규 앨범의 타이틀 곡인 '나는 다 너야' 노래 간주 중 카드섹션을 위한 것으로 공연 중 펼치는 퍼포먼스로 가수와 관객 모두에게 훈훈함을 전달했다. 

  • 3시간 반 동안 혼을 쏙 빼게 한 수십대의 레이저와 조명은 마치 공연장이 아니라 레이저 쇼에 와 있는 듯한 느낌마저 들게 했다.


  • 이번 무적전설 공연에서 관객들을 놀라게 했던 무대 연출 중 하나는 노란색 차에 탑승한 채 노래를 부르던 가수의 차가 공중으로 떠오르는 부분. '사랑하나요' 노래 반주에 맞춰 하늘을 나는 듯 공중으로 떠오른 자동차는 앞으로 전진해 이승환이 2층의 관객들과 눈인사까지 할 수 있을 정도였다.


  • 대형 공연장에 온 2층 관객들을 배려한 또 한번의 무대가 이어졌다. '화려하지 않은 고백', '가족'을 부를 때에는 공중부양 무대를 연출했다. 이는 이승환이 영화 'UP'에서 영감을 받아 기획한 것으로 공중으로 떠 오른 무대 덕에 2층 관객들은 예상치 못한 이벤트에 진한 감동의 선물을 받은 셈이다. 

    이승환은 무적전설 공연 연출을 위해 최첨단 키네시스 플라잉 시스템, 전장 50미터의 초대형 스크린, 한국 최고의 음향 시스템을 구축했다. "향후 5년 이내 그 누구도 무적전설을 능가하는 공연은 만들 수 없을 것"이라고 했던 이승환의 자신감 넘치는 말은 공연장에 간 관객 모두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 평소 팬들에게 냉담하기로 유명한 이승환은 '세가지 소원'을 부를 때 팬들에게 그 누구보다 사랑꾼임을 보여줬다. 30주년을 맞은 가수에게 메시지를 남긴 팬들의 메시지가 영상에 나오고 이승환은 '당신의 가수로 살게요', '고마워요', '잘할게요', '오빠 믿지?' 등의 짧은 답장으로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짧은 답장에 담긴 그의 메시지는 30년간 가수의 음악과 인성을 아끼고 응원해 온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줬다.

  • 무적전설 공연의 구성력도 이번 공연에서 빼 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무대 VCR을 통해 과거 그의 모습과 가상의 미래를 보여주고, 무대를 통해 현재의 그를 연결시키는 구성력은 '공연의 신' 다운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다. 

  • 공연 후반은 '돈의 신', '제리제리 고고', '붉은 낙타', '슈퍼히어로' 등 일명 '쳐달리는 곡'들로 구성됐다. 무대는 곡에 맞는 연출로 쉴 새 없이 교체됐다. 빠른 곡들을 부를 때 이승환은 민소매 티셔츠를 통해 어깨와 팔 근육을 팬들에게 공개하며 남성미를 뽐냈다.

  • 하지만 팬들이 기다려온 가수의 복근 노출은 없었다. 이승환은 "무적전설에서 복근을 보여드리려고 탄수화물을 끊고 식단관리를 했다. 그런데 최근 공연 준비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탄수화물을 먹기 시작했다. 이번 콘서트에서는 복근은 못 보여드린다"라고 말하며 "55살에는 보여줄 수 없지만 56살에는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해 팬들에게 웃음과 기대를 남겼다.

  • 무적전설 서울 공연은 화려한 볼거리는 기본이고 그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는 공연의 완성도, 가수의 가창력과 명곡 퍼레이드 등으로 감동과 재미는 물론 경이로움마저 느낄 수 있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공연천재’, ‘공연장인’, '공연의 신'이라는 찬사를 받는 이승환이 30년 공연 노하우를 집대성해 그야말로 공연 연출의 끝을 보여준 공연으로, 지난 주말 서울 공연을 관람한 팬들이 남은 무적전설 지방 공연도 재관람하겠다는 폭발적인 반응이 계속되고 있다. 

  • 이승환 30주년 콘서트 '무적전설’은 끝나지 않았다. 올해 서울을 시작으로 2020년 3월까지 부산, 인천, 광주, 수원, 천안, 전주, 하남, 용인, 창원, 부천까지 총 11회의 공연을 갖게 된다.

    "무적전설, 그 때 봤었어야 해!"하고 땅을 치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지금 예매 사이트로 가서 '이승환'을 검색해 보길 추천한다. 

관련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