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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에 첫눈이 내리고 날씨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동절기 산행의 하이라이트인 눈꽃산행이 시작됐다. 눈이 쌓인 산을 오르내리는 만큼 장비도 만반의 준비를 해야 건강한 산행을 마칠 수 있다.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겨울 산행 장비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확인해보자.
방수가 가능하고, 정밀한 피팅을 제공하는 등산화등산의 첫번째 준비물은 단연 등산화다. 눈길은 습기와 한기로 가득하기 때문에 방수와 방풍이 가능한 소재를 사용하고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쉽게 탈착이 가능한 제품으로 골라야 한다. 또한 결빙에 알맞은 미끄럼 방지 기능과 발목이 뒤틀리거나 피로해 생기는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안정적인 피팅기능을 고루 갖춘 제품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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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기능을 갖춘 제품으로는 K2의 ‘클라임 아크로’, 블랙야크의 ‘캐슬GTX’, 밀레의 ‘듀얼 어펙트 BOA’가 있다. 이 제품들은 모두 방수, 방풍이 가능한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했다. 또한 K2는 엑스그립, 블랙야크는 루프그립, 밀레는 4포인트 그립을 아웃솔에 적용해 한국의 돌산과 흙산 모두에서 탁월한 미끄럼 방지 기능을 제공한다. 발 부상 방지와 피로 회복을 위한 피팅기능은 모두 미국 보아테크놀로지(Boa Technlology Inc.)사의 퍼포먼스 피팅 솔루션인 보아(Boa Fit System)를 적용해 다이얼 조정만으로 빠르고, 정밀한 사용자 맞춤 피팅을 제공한다. 추운 날씨에 장갑을 낀 상태에서도 쉽게 피팅 조정이 가능해 불편함을 덜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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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야크의 ‘캐슬GTX’는 미드컷, 하이컷 전용 다이얼인 보아M4를 적용해 더욱 강력한 피팅기술을 제품에 담았다. 보아M4는 해외에서는 특전대 전술화, 헌팅화, 소방화 등에 사용되는 프리미엄 솔루션이다. 밀레는 2개의 보아(듀얼 보아)를 적용해 각각 발등과 발목에 부분별 피팅기능을 제공하며, 이는 일반적으로 발볼이 넓고, 발등이 높으며 발목이 두꺼운 한국인의 발에 잘 맞다.
배낭과 몸무게를 충분히 지탱할 수 있는 스틱미끄럽거나 험준한 지형에서 스틱은 필수다. 특히 처음 가는 산일수록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무릎과 허리 부상을 방지하기 위해 스틱을 지참하는 것이 좋다. 가장 가벼운 카본부터 알루미늄 소재까지 다양한 소재로 제작된 제품들이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으나, 당일 산행이나 1박2일의 산행에서는 몸무게와 배낭의 무게를 충분히 지탱할 수 있는 알루미늄합금 또는 카본과 알루미늄 합금 소재의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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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알루미늄 합금 소재의 스틱으로는 레키의 ‘세르파 라이트 XTG’가 있으며, 카본과 알루미늄 합금 소재의 스틱으로는 캠프의 ‘카본 믹스’이 있다. 해외에서 더 유명한 한국 브랜드인 헬리녹스는 초경량(140g~250범위), 고도의 내구성을 자랑하는 특수 알루미늄 소재의 ‘릿지라인LB’ 시리즈를 내놓았다.
하드쉘 자켓은 날씨에 따라 입고 벗고를 반복눈길에서 습기와 바람을 막아주면서 동시에 땀을 배출하는 기능이 있는 하드쉘 자켓은 가방에 꼭 챙겨야 한다. 하드쉘 자켓은 산 아래부터 정상까지 계속 입고 다니는 옷이 아니라, 기후 상황에 따라 입고 벗고를 반복해야하는 겉옷으로 일종의 장비라 볼 수 있다. 모자가 있어 눈비가 올 때 막아주고, 겨드랑이 쪽에 지퍼가 있어 공기를 순환시킬 수 있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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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연일 호평을 받고 있는 블랙야크는 ‘어센트 GTX’와 ‘엣지 2L’ 자켓을 선보였다. ‘어센트 GTX’는 국내 장거리 산행 뿐만 아니라 해외 고산지대 등반을 위한 전문가용 제품인만큼 다양한 기술을 적용했다. 고어텍스 C니트 소재로 고기능성 방수기능을 발휘하며, 스트레치 기능까지 있는 고어텍스 플렉스2핏 소재를 적용해 활동성을 높혔다. ‘엣지2L’ 자켓은 고어텍스 소재를 사용했으며 목 깃 부분이 자석스냅 구조로 되어 있어 방풍성능을 강화했다. 평상시에도 착용할 수 있는 디자인과 컬러로 당일산행이나 여행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스위스가 자랑하는 세계적인 알파인 브랜드 마무트는 ‘캔토 HS 드라이 테크 프로 후디 자켓’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마무트의 방습·방수기술인 ‘드라이테크놀로지 프로’를 적용한 제품으로, 방습·방수 뿐만 아니라 통기성에 초점을 맞춰 일반적인 방수 원단보다 두 배의 증기 투과 성능을 발휘하며, 겨드랑이 부분에 양방향 지퍼가 있어 땀을 쉽게 배출할 수 있다. 가벼운 당일 산행뿐만 아니라 전문 산행에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누구나 안정감 있게 사용할 수 있는 배낭정통 아웃도어 브랜드 ‘웨스트우드’와 유럽 아웃도어 배낭 전문 브랜드 ‘도이터(dueter)’는 등산 의류, 용품과 함께 전문 등산 배낭까지 다양한 라인업의 아웃도어 제품들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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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도이터의 베스트 셀링 아이템인 FUTURA(푸트라)는 가벼우면서 완벽한 피팅감, 뛰어난 내구성으로 많은 산악인들에게 주목받는 아이템으로 꼽힌다. 등판 일체형의 형태로 등과 허리를 완전히 몸과 밀착하여 체형에 상관없이 누구나 안정감 있게 사용할 수 있도록 구조 설계되었으며, 메쉬 등판인 에어 컴포트 시스템을 적용해 뛰어난 통기성을 자랑하며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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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하이킹 전문가이자 보아테크놀로지의 앰배서더인 김희남씨는 “눈길을 걸을 때는 반드시 발목을 덮는 등산화를 착용하고 아이젠을 준비해야 한다”며 “늦가을, 겨울일수록 산에서 면소재의 옷은 피하고, 얇은 패딩과 하드쉘 자켓을 반드시 챙겨 떨어진 기온와 바람에 대비하여 체온 유지에 신경쓰라”고 당부했다.
- 김경희 기자 lululal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