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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마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졌던 ‘제주마’가 오랫동안 독립적으로 진화했으며, 몽골마와 다른 유전적 특성을 가진 것이 확인됐다.
농촌진흥청은 제주마와 해외 말 집단의 유전체를 분석한 결과, 제주마의 독립적인 진화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사육되는 말 중 약 13%를 차지하는 제주마는 현존하는 우리나라 유일한 재래마로 10가지 이상의 다양한 털 색깔을 갖고 있다. 1986년 천연기념물 제347호로 지정되었으며, 제주특별자치도 축산진흥원에서 보호·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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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은 제주마의 진화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제주마를 포함한 아시아 품종(몽골 토종마 3품종, 몽골 야생마), 유럽 품종(더러브렛) 등 6개 품종 41마리의 전체 유전체 염기서열을 비교 분석했다. 제주마는 지금까지 제주 지역의 자생종이 과거 여러 혈통, 특히 몽고마 등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품종일 것으로 추측됐다.
분석 결과, 제주마는 유럽 품종 더러브렛 집단과는 유전적 거리가 멀고, 몽골 토종마 집단과는 가깝지만 서로 다른 군집(무리)으로 뚜렷하게 구분되는 독립적인 품종으로 확인됐다. 또한, ▲유산소 호흡 ▲작은 키 ▲체형 ▲근육 발달 등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우선 선택돼왔으며, 특히 ▲지구력과 속도 유지에 관여하는 유전자(ACTN3, MSTN)가 제주마 집단에서만 특이적으로 진화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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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마와 경주마 더러브렛의 심장, 폐, 근육(허벅지, 엉덩이)의 유전자 발현 조사에서는 제주마가 더러브렛보다 적색근(붉은색 근육) 발현이 더 많았다. 이는 제주마가 유산소 대사로 에너지를 얻어 오래 달리는 데 유리하고, 더러브렛은 무산소 대사로 단거리를 빠르게 뛰도록 진화했음을 뒷받침한다. 몸집이 작은 말 품종에서 나타나는 유전자(LCORL)가 4개 조직에서 모두 더러브렛 보다 특이적으로 많이 발현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Nature)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11월호에 실렸으며,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은 제주마의 효율적인 품종 보존과 개량에 이번 연구 결과가 활용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