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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연시 늘어나는 ‘응급피임약’에 여성 건강 적신호…대체 방법은?

기사입력 2019.11.28 10:06
  •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연말연시에 늘어나는 응급피임약 복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여성 건강을 해치지 않는 피임 방법에 대해 소개했다.

    송년 모임을 비롯한 각종 이벤트가 많아지는 12월은 응급피임약 처방이 휴가철인 7~8월 다음으로 많다. 최근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5년간 응급피임약 처방 건수는 총 98만 건 중 2017년 17만9672건에서 2018년 20만3316건으로 크게 늘어났다. 2014년 17만1921건에서 2015년 16만1277건으로 소폭 감소했다가 다시 증가하기 시작해 2017년부터는 응급피임약 처방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 이미지=픽사베이
    ▲ 이미지=픽사베이

    응급피임약은 복용 시점에 따라 피임 효과가 다르고, 피임 성공률도 평균 약 85%에 그쳐 신뢰도가 충분히 높지 않다. 또한, 먹는 피임약 대비 8배 이상의 고용량 호르몬을 함유하고 있어, 부작용 우려도 큰 편이다. 같은 기간 응급피임약의 연령별 처방을 보면, 20대가 51.6%, 19세 이하 9.3%로 30대 이하 비율이 60% 이상으로 나타났다. 성생활 시작 연령은 낮아졌지만, 30세 미만 젊은이들에게서는 성생활에 반드시 따라야 할 사전 피임계획 및 피임 실천이 충분하지 않다는 뜻이다.

    응급피임약은 여러 차례 반복해 복용하면, 호르몬 불균형이 심해져 피임 효과가 더 감소할 수 있고 부정기적 출혈도 더 많이 일어나는 경향이 있다. 복용 시 메스꺼움이나 구토, 두통, 피로 및 불규칙한 출혈과 같은 부작용을 유발할 수도 있다. 응급피임약은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로부터 처방받아 복용해야 하며, 정확한 복약 지도가 필요하다.

    가임기의 여성이라면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미리 피임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게 중요하다.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사전 피임약은 다른 피임시스템에 비해 초기 비용이 저렴하며, 정해진 시간에 매일 복용하면 99% 이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피임을 위해 피임약을 복용하려면 생리 첫날부터 복용을 시작해 매일 정해진 시간에 복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한 달치 약을 먹은 후 복용을 쉬는 휴약기 중에 생리가 시작되며, 생리가 아직 끝나지 않았더라도 약의 종류에 따라 4~7일로 정해진 휴약 기간이 지나면 새 포장의 약을 복용 시작하는 것이 피임약을 복용하는 올바른 방법이다.

    그러나 당장 피임이 필요한데 이미 생리 시작 후 5일 이내이면 지금부터 피임약 복용을 시작하되 첫 1주 정도는 콘돔 등의 다른 피임 방법을 병행해야 한다. 임신을 원할 때는 피임약 복용을 중단하면 수개월 이내로 가임력이 회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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