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삼성 등 4대그룹 재계 연말 인사 방향은?…'소폭' 무게

기사입력 2019.11.22 17:00
삼성, 이재용 부회장 2017년 세대교체 이후 안정 가능성 커
현대차, 수시 인사제 도입해 연말 인사는 소폭 전망
SK도 소폭 인사 관측…계열사 사장 연임 가능성 높아
구광모 체제 2년차 LG도 안정 무게
  • 삼성전자 사옥. /조선DB
    ▲ 삼성전자 사옥. /조선DB
    삼성, 현대차, SK, LG 등 이른바 재계 4대 그룹의 연말 정기 임원 인사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연말 인사는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LG 등은 이르면 다음 주, 삼성, 현대자동차, SK 등은 다음 달 정기 임원 인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그룹의 연말 인사는 다음 달 초에 이뤄질 전망이다. 올해도 연말 인사에서 변화보다는 안정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이 아직 진행 중이고, 지난 2017년 연말 인사를 통해 세대교체를 단행했기 때문에 올해는 안정을 택한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또 반도체와 모바일, 가전 등 주요 CEO 교체 인사가 이뤄진 바 있어 올해는 통상적인 수준의 임원 승진 인사가 단행될 것이란 분석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경우 통상 매년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임원인사를 해왔지만, 올해 조금 더 당겨져 다음달 중순 전후로 인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올해는 수시인사를 도입한 만큼 연말인사의 폭이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4월 수시 임원 인사를 도입한 후 7개월 만에 30여 명의 임원을 교체하는 등 인사 수요가 발생할 때마다 즉각적으로 임원인사를 단행해왔다.

    최근에도 '플라잉카' 개발을 위해 미국항공우주국(NASA) 항공연구본부장 출신 신재원 박사가 영입됐고, 닛산 출신의 클라우디아 마르케스가 멕시코법인장으로 선임됐다.

    지난달 31일에는 부진한 중국시장 회복을 위해 현지 총괄 사장을 1년 만에 교체했다. 기존 중국사업총괄 이병호 사장은 고문으로 물러났고,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인 이광국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또한 폭스바겐 중국 연구개발(R&D) 담당을 지낸 스벤 파투슈카(48)를 현대·기아차 중국기술연구소 연구소장으로 새로 영입했다.

    업계 관계자 "최근 대내외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3분기 국내 주요 그룹 상장사들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5%나 급감한 상황에서도 현대차그룹만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인사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최근 들어 수시로 관련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정의선 회장의 원포인트 인사와 젊은 피 등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음달 첫째주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할 예정인 SK그룹도 인사 폭이 크지 않을 전망이다.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장동현 (주)SK 사장 등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은 내년 3월 3년간의 임기 만료를 눈앞에 둔 상황으로 이동 가능성도 있지만, 모두 1960년대생으로 비교적 ‘젊은 피’에 속한다. 그룹 총수인 최태원 회장과의 신뢰관계도 두터워, 그룹 내 위상 등을 고려할 때 모두 연임될 가능성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SK그룹의 올해 임원인사 규모 자체는 줄어들 전망이다. 지난 7월부터 수평적 조직문화 정착을 위해 부사장, 전무, 상무로 구분됐던 임원 직급제도를 폐지하고 임원 직급을 본부장과 그룹장 등 직책으로 바꿨기 때문에 이번 인사에서는 임원 승진인사 없이 신규 임원과 사장단 인사만 발표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임원 직급체계 단순화, 스마트오피스 도입 등 혁신을 거듭해온 SK이기 때문에 인사를 통한 변화보다는 안정적인 변화를 추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구광모 회장 체제 2년 째를 맞은 LG그룹은 조성진 LG전자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이 최근 그룹 핵심 계열사들의 실적 부진과 관련해 인사가 날 것으로 예상되기도 했지만 변화보다는 안정에 더 무게가 쏠린다.

    최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이 경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조기 퇴진해 '세대교체론'이 잠시 수그러들었다. 다만 LG계열사 5명 부회장을 모두 유임해 '안정'을 택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 흘러나오고 있다. 구광모 회장이 혁신을 추구하는데 그 시기가 언제인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LG그룹은 구 회장을 구심점으로 6명의 부회장단이 보좌하는 그룹 체제로 운영되고 있어, 추가 교체는 그룹 체제 안정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구 회장이 지난해 연말 정기인사에서 외부 인사 영입 및 30대 임원 등 젊은 인재를 발탁하는 파격을 선보였던 터라 계열사 등 임원 인사에서도 파격 인사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