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일반

[르포]GS건설, 자이 AI로 살아 숨 쉬는 아파트 구현…"말로 아파트 제어"

기사입력 2019.11.21 16:33
건설업계 최초 누구, 지니 등 모든 통신사 연동한 'AI 홈 시스템' 개발
'빅데이터' 기반 미래형 주택 관리 시스템…입주민 맞춤 주거환경 제공
우무현 사장 "2021년까지 국내 최대 규모 플랫폼 구축"
  • 아파트 내부에서
    ▲ 아파트 내부에서 "아리야 공부모드로 만들어줘"라고 명령하자, 독서에 적합한 실내조명이 맞춰지고 공기청정기가 작동됐다./사진=임상재 기자

    "아리야 공부모드로 만들어줘", "네,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GS건설이 자회사인 자이 S&D와 공동 개발한 '자이(Xi) AI 플랫폼'이 내년부터 이 같은 첨단 주거 문화를 구축하기 위한 속도를 내고 있다.

    GS건설은 21일 업계 최초로 국내 모든 통신사 음성 엔진과 연동이 가능한 빅데이터 기반의 '자이 AI 플랫폼' 구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GS건설과 자이S&D가 함께 개발한 '자이 AI플랫폼'은 기존의 홈네트워크에서 한발 더 나아가 단지 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들을 빅데이터 솔루션을 통해 축적하고 다양한 파트너들과 유기적으로 연결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고객 만족형 플랫폼 서비스다.

    이날 GS건설의 안내를 받아 '자이 AI 플랫폼’이 적용된 서울 대치동 '자이갤러리'를 찾았다.

  • '방배 그랑자이'와 '대구 복현자이'에 적용된 '안면인식 로비폰’ 입주민들의 얼굴 특징을 포착해 출입을 통제한다. /사진=임상재 기자
    ▲ '방배 그랑자이'와 '대구 복현자이'에 적용된 '안면인식 로비폰’ 입주민들의 얼굴 특징을 포착해 출입을 통제한다. /사진=임상재 기자

    ◆ 안면인식부터 음성대화까지…영화채널 켜지고 조명은 어둡게 알아서 '척척'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공동현관 출입시스템, 안면인식 기능을 탑재된 로비폰은 입주민들의 얼굴 특징을 기억해 인증된 사람들만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했다. 그만큼 외부인의 출입은 엄격히 통제된다.

    자이가 제공하는 '안면인식 로비폰’은 얼굴의 특징을 추출해 개인을 특정 하는 기술로 도용과 위‧변조, 분실의 염려가 없는 수준 높은 무자각 인증방법이라고 GS건설은 설명했다. '안면인식 로비폰'은 현재 '방배 그랑자이'와 '대구 복현자이'에 적용돼 운영 중이다.
       
    현관을 지나 아파트 실내로 들어섰다. 거실에 있던 시연자가 AI 스피커를 통해 "지니야 영화관처럼 만들어줘"라고 말하자 "영화를 볼 수 있는 환경으로 만들어 드리겠습니다"라는 대답과 함께 TV채널이 영화채널로 맞춰졌다.

    놀라운 것은 채널변경과 동시에 영화시청에 적합하도록 실내조명이 꺼지고 커튼도 자동으로 닫혔다는 것이다. 집이 마치 살아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은 순간이었다.

    '청소하자'고 명령하자 소파 아래에 있던 로봇청소기는 자동으로 여기저기 움직이며 바닥에 먼지를 빨아들이기 시작했고 청소가 끝나자 본래 제자리로 돌아가 충전을 시작했다.

    '자이 AI 플랫폼' 특징은 국내 모든 통신사의 음성인식 기술이 접목된 인공지능 플랫폼이라는 점이다.

    GS건설은 기존 카카오 음성인식 연동에 이어 'SKT 누구', 'KT 지니', 'LG 클로이', '네이버 클로바', '아마존 알렉사'까지 국내에 출시된 주요 음성엔진 연동을 완료했다. 자이 아파트 입주민이면 통신사와는 상관없이 누구나 '자이 AI 플랫폼'을 사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한 GS 건설은 기존의 스마트 홈 앱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스페이스 앱'을 출시했다. 기존 앱의 스마트 홈 기능에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 안에 실제와 같은 디지털 홈을 만들어 IoT디바이스를 직접 제어하고 가상 인테리어도 할 수 있다.

    개별적으로 구매한 공기청정기, 에어컨, 세탁기, 로봇청소기 등 사물인터넷(IoT) 가전의 호환성에 따라 제어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 시연자가 거실에서 음성명령을 통해 TV와 커튼, 로봇청소기를 제어하고 있다./사진=임상재 기자
    ▲ 시연자가 거실에서 음성명령을 통해 TV와 커튼, 로봇청소기를 제어하고 있다./사진=임상재 기자

    ◆ 미래형 주택 관리 시스템…입주민 맞춤 주거환경 제공


    GS건설의 ‘자이 AI 플랫폼’은 빅데이터 기반이라는 점에서 미래형 주택 관리 시스템이라고 부를 만하다.

    '자이 AI 플랫폼'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입주민의 생활 패턴에 맞는 환경을 제공한다. 공기청정시스템과 연계해 실내공기질 최적화를 추천하는가 하면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아파트 공영 시설의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다.

    또한 빅데이터 솔루션을 통해 도출되는 결과를 분석하고 예측해 입주민들의 생활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다양한 플랫폼을 연계해 A/S자재 및 인테리어 서비스, 공유차량 서비스, 헬스케어 서비스, 세탁서비스, 키즈케어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우무현 GS건설 건축·주택부문 사장은 "자이 AI 플랫폼을 시작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보다 체계적으로 아파트에 접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 2021년까지 전국 10만 세대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GS건설은 서울 강북권 최대 재개발로 꼽히는 서울 한남 3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에 전사적 힘을 쏟고 있는 상태다. '자이 AI 플랫폼'은 현재 한남3구역 입찰 제안서에 반영됐으며 향후 시공사로 선정되면 '한남자이 더헤리티지'에 적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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