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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대 빚더미에 올랐지만 이를 청산하며 '희망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는 스타들이 있다. 사업 실패로 얻은 수십억원 대의 빚을 갚은 이상민뿐 아니라 부모님 빚까지 청산하며 효도를 몸소 실행한 스타들까지, 빚 청산 후 새 출발에 성공한 스타들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이상민, 69억 빚 대부분 변제…"신용카드도 만들었어요!" -
가수 활동에 이어 엔터테인먼트, 요식, 패션 사업 등 여러 개의 사업이 실패를 하면서 69억 원대의 빚을 지게 된 이상민. 2005년 부도 후에도 법인 청산이나 파산신청을 하지 않고 성실히 채무를 변제해온 그는 최근 채무액 상당을 변제했다고 밝혔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 파워FM 라디오 '김영철의 파워FM'에 출연한 이상민은 "(빚을 많이 갚아서) 이제 제한 은행이 없기 때문에 어느 은행에서든 통장을 새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는 이상민이 법원으로부터 압류 일부 해제를 통지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당시만 해도 신용등급이 회복되지 않아 신용카드 발급을 거절당했던 그는, 같은 해 8월 신용불량자에서 벗어났다고 밝혀 축하를 받았다. 당시 JTBC '아는 형님'에서 이수근은 "이상민이 신용카드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줬다"고 말했고, 이에 이상민은 카드를 꺼내 들며 "13년 만에 신용카드 뽑았다"고 자랑했다. 이어 그는 "(신용등급이) 10등급에서 6등급으로 올랐다. 신용은 한순간에 무너졌는데, 회복은 13년 걸렸다"고 말했다.
◆ 윤정수, 개인 파산 신청 후 빚 청산…"인생 최고의 한방" -
윤정수 역시 빚에서 자유로워졌다. 빚보증으로 30억 원의 부채를 떠안은 그는 20억원 상당의 집을 경매 당하고도 10억 원의 빚이 남아 지난 2013년 개인 파산 신청을 했다. 그는 최근 SBS 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 파산 신청 후일담을 전했다. 그는 "개인 파산 신청 후 3년 전에 빚을 다 갚았고, 신용등급까지 회복했다"고 말했다.
MBN '최고의 한방'에서 인생 최고의 한방으로 "파산 신청한 일"을 꼽으며 "보증 빚이라도 자존심 때문에 갚으려고 했다"며 "8억 보증이 있고, 열심히 2억 정도를 갚았는데 법정 이자 때문에 다시 8억이 됐다. '내가 쓴 게 아닌데 갚아야 하나'라는 생각에 결국 파산 신청을 결심했다"고 회상했다.
앞서 지난 2017년에는 '아는 형님'에서 차압 딱지까지 붙었던 일을 전하며 안타까움을 샀다. 그는 "누가 문을 두드려서 놀라서 문을 열어보니 법원에서 송고장이 와서 차압 딱지를 붙여야 한다고 하더라"며 "그리고 100개가 넘는 딱지가 (집 곳곳에) 붙었다"고 어려웠던 당시를 고백했다.
◆ '사업 대박 난 줄 알았는데'…허경환, 동업자 빚 해결하느라 고생한 사연 -
닭가슴살 사업으로 대박을 쳤던 허경환은 동업자의 사고로 30억 원의 빚을 해결했다. 지난해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그는 "유행어 '있는데' 인기가 하락할 때 불안한 마음으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잘 풀릴 땐 하루 매출이 7천만 원까지 됐었다"며 "사업이 잘되니 주변에 이상한 사람들이 꼬이기 시작했다. 동업자가 사고를 쳐서 20~30억 빚까지 해결했던 적이 있다"고 고백했다.
이어 "한창 라디오 DJ를 하던 시절이었는데, 방송 쉬는 시간마다 채권자의 전화를 받았다. 정말 비참했다"며 "부모님도 모르게 집문서를 들고 은행에 대출을 알아보러 다녔다. 다행히 지금은 모든 빚을 청산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 이봉원, 사업 실패로 얻은 빚 10년 동안 갚아…이젠 '빚'으로 개그까지! -
채무상환의 원조 이봉원은 많은 사업실패로 얻은 빚을 10년에 걸쳐 갚았다고. 2017년 SBS '백년손님, 자기야'에 출연한 이봉원은 "모든 상환을 끝냈다. 10년이 걸렸다"며 "아내 박미선 씨 돈은 1원도 안 썼다. 갚는 것도 오로지 내 돈이었고, 아내에게 돈만 안 줬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4월에는 SBS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빚을 개그 소재로 이용하는 여유로움을 드러냈다. 이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이상윤이 "상대성 이론이 생긴 가장 큰 이유는 '빛' 때문"이라고 말했고, 이를 들은 이봉원은 "'빚' 얘기하면 가슴 아프다"며 "다 갚았는데 또 얘기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이상윤은 "그 빚이 아니라 빛을 얘기한 것"이라며 수습에 나섰고, 이봉원은 "내가 빚 얘기에 민감하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 아이유·지코·청하…부모님 빚 청산해준 '효도돌'★ -
가요계 대표 '영앤리치'로 꼽히는 스타 중 자수성가를 이뤄 특급 효도를 펼친 이들이 있다. 어머니의 빚보증으로 힘든 유년 시절을 보냈던 아이유는 16세의 나이로 데뷔에 성공, 가수 활동 3년 만에 부모님의 빚을 모두 갚아드렸다고. 특히, 2010년 '좋은 날'로 톱 반열에 오른 아이유는 사회 취약계층을 위해 남몰래 기부해 왔을 뿐 아니라, 팬클럽 '유애나'의 이름으로 억대에 달하는 기부를 하며 선한 영향력까지 전파하고 있다.
2011년 블락비로 데뷔해 소속사까지 차린 지코는 저작권료 부자로 유명하다. 그런 그는 수억 원에 달하는 저작권료를 집안 빚을 갚기 위해 사용했다고. 2016년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서 지코는 "돈을 벌기 시작한 게 스물두 살인데, 저작권료가 억 단위로 들어왔었다"며 "집이 어려웠어도, 부모님께서 제가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셨다. 그게 다 빚이어서 그걸 갚는데 굉장히 오래 걸렸다"고 전했다.
지난해 KBS 2TV '대화의 희열'에서도 "집에 빚이 있어 평탄하지는 않았다. 끼니를 못 때울 정도는 아니었지만, 촉박하고 여유롭지 않았으니까 내가 돈을 벌어야 한다는 신념에 사로잡혔던 것 같다"며 "제가 소비하는 곳이 별로 없어서 저작권료는 한동안 부모님께 다 드렸다"고 털어놨다.
아이오아이 활동 후 솔로 여가수로 사랑받고 있는 청하는 2016년 데뷔 후 꾸준히 집안 빚을 갚아 지난해 모든 채무를 청산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두 번째 싱글 '벌써 12시' 발매 기념 라운드 인터뷰에서 청하는 "최근에 집에 있었던 빚을 다 청산했고, 제가 번 돈을 엄마가 행복한 데 쓰셨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한 번을 안 쓰시더라"며 "늘상 에코백만 들고 다니셔서 이번에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가격이 조금 나가는 가방도 선물했다"고 효녀 면모를 드러냈다. 또한, "돈 관리는 엄마가 하셔서 저는 한 달에 용돈 50만 원을 받는다"며 "부족하진 않다"고 말해 검소한 면면을 전했다.
이외에도 금보라, 신동엽, 김구라, 박현빈, 신이, 심형탁 등이 빚을 청산하고 가뿐한 새 시작을 알린 바 있다.
- 연예 칼럼니스트 이우정 thestar@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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