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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멸종 위기 2급으로 지정된 아열대성 양치식물 물고사리(water fern, Ceratopteris thalictroides)의 자생지가 최초로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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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제주도 지역에서 물고사리 종의 실체를 확인하고, 자생지 2곳 및 6개 집단의 군락 정보를 수집했고 밝혔다. 전 세계 열대 및 아열대 지역에 주로 분포하고 있는 물고사리는 부산, 순천, 광양, 구례 등 한반도 남부지역에서 드물게 관찰되었으나, 제주도 지역에서 자생지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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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사리는 순록의 화려한 뿔을 닮은 아름다운 잎을 가진 소형 고사리로 물속이나 물가에서 자라는 한해살이 식물이다. 종자에 해당하는 포자를 물이나 철새의 이동을 통해 확산시킨다.
제주도 지역은 물고사리가 한반도로 유입되는 과정에서 중간 기착지 역할을 했을 것으로 판단되었으나, 지금껏 자생지가 발견되지 않아 많은 논의의 대상이 되어왔다. 하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제주도 내 물고사리의 자생지가 확인되면서 종 분포에 관한 식물 지리학 분야의 오랜 의문 역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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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사에 참여한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최병기 박사는 “물고사리 자생지는 식물 분포의 연결성을 보여주는 동시에 지역 내 서식처 희귀성 측면에서도 주목받아야 할 장소”라며 “제주도가 한반도로 확산되는 물고사리의 유전자 다양성을 위한 보급처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종 보존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보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주도는 아열대성 식물이 한반도로 유입되고, 확장해 나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 가는 초기 정착지 및 중간 정착지로서 식물 분포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핵심적인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