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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간수 4년간 뺀 천일염 사용해야 맛·영양 최상

기사입력 2019.11.19 09:00
  • 간수를 4년간 뺀 천일염을 사용한 김치가 일반 소금을 사용한 김치보다 더 맛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은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주최로 15일 전남 영암군에서 열린 소비자 대상 포럼에서 이 같은 전문가 발표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 사진=픽사베이
    ▲ 사진=픽사베이

    이날 포럼에서 발제한 세계김치연구소 신공정발효연구단 장지윤 박사는 천일염으로 절인 김치가 일반 소금으로 절인 김치보다 나트륨 함량은 낮고, 칼륨과 칼슘 함량은 높았다고 밝혔다. 또한, 천일염으로 절인 김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일반 소금으로 절인 김치보다 장 건강을 돕는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의 수가 더 서서히 줄어들고, 김치 군내의 주범인 효모의 수는 더 느리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김치의 단단함(hardness) 정도, 즉 아삭거림도 천일염으로 담근 김치에서 더 오래 유지됐다.

    장 박사는 “김치에서 소금은 맛을 좋게 할 뿐 아니라 배추 조직을 연하게 하고 각종 미생물의 증식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며 “올해 김장 때 천일염으로 김치를 절이면 유산균이 활성화돼 맛· 건강 측면에서 최고의 김장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는 천일염이 충치균 억제와 잇몸 질환 예방을 돕는다는 조선대 치대 이숙영 교수의 발제 내용도 주목을 받았다. 이 교수는 “천일염을 사용해 만든 가글로 입을 헹구게 했더니 입 냄새 제거 효과가 기존 가글보다 19배나 높았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돼 있다”며, “천일염 가글의 구강 내 유해 세균 억제 효과는 99.9%에 달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천일염이 피부 노폐물 제거, 매끄러운 피부 유지, 메이크업 클렌징, 헤어 린스 등으로 사용되며, 초콜릿, 아이스크림, 커피, 캔디 등 다양한 식품은 물론 단맛이나 보리차나 커피의 향을 증가시키는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포럼에서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박태균 겸임교수는 ‘천일염 이력제’를 모두에게 득이 되는 제도라고 평가했다. 다른 나라에선 찾기 힘든 천일염 이력제는 생산자에게 제품에 대한 긍지와 판매 수입 증가, 더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하게 만들며, 소비자에게는 품질 검사를 마친 안전한 천일염을 골라서 구매할 수 있게 해주고, 저가의 수입 천일염을 국산으로 속아 살 가능성 없애주기 때문이다.

    천일염 이력제는 천일염 유통과정 중 발생할 수 있는 불법행위 근절과 소비자 안심 소비를 위해 2013년부터 도입되었다. 국산 천일염이 대상이며, 대개 10자리 숫자로 해당 천일염의 이력을 나타낸다. 천일염의 유통과정을 상세히 알려 값싼 수입 소금의 국산 둔갑을 막음으로써 소비자를 보호하고, 천일염에 안전 등의 문제가 생겼을 때 빠른 수거 등의 조치가 가능해진다는 것이 제도 도입 배경이다. 박 겸임교수는 “국산 천일염을 가려주는 천일염 이력제에 대한 생산자와 소비자의 관심·참여·주목·신뢰를 높이는 일은 최근 침체된 천일염 산업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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