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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도에서 국내 미기록종 조류 ‘바위양진이’가 발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올해 10월 9일 철새 이동 조사 중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흑산도에서 발견한 조류가 미기록종인 ‘바위양진이(가칭)’로 최근 확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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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현장 자료와 문헌을 통해 이 새를 ‘부카네테스 몽골리쿠스(학명 Bucanetes mongolicus)’로 동정했다. 바위나 돌 위에서 서식하는 습성을 반영하여 ‘바위양진이(가칭)’로 국명을 지었다.
되새과에 속한 바위양진이는 14cm 정도의 작은 새로 몸 윗면은 연한 회갈색이며, 얼굴과 가슴, 날개와 허리는 분홍색을 띤다. 주로 터키, 중앙아시아 동부와 중국 서부, 몽골 등지에서 연중 관찰되며, 고도가 높은 건조지대의 바위나 돌 위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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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이번에 발견한 바위양진이를 월동지로 이동 중 기상악화 등으로 흑산도에 기착한 ‘길 잃은 새’로 추정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관찰 사례가 반복된다면 향후 서식지 확장의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장기 관측을 통해 조류 서식지 분포 변화 및 기후변화 관련성 등을 연구하고 있다.
한편,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흑산도는 바다를 건너 장거리를 이동하는 철새들이 휴식하고 먹이를 찾을 수 있는 중요한 기착지다. 주요 철새 도래지인 흑산도에서는 연평균 240여 종의 조류가 관찰되고, 국내 조류의 약 70%인 360여 종이 관찰된다.
국립공원연구원 조류연구센터는 2005년부터 긴다리사막딱새, 가면올빼미, 귤빛지빠귀, 풀쇠개개비 등 23종의 미기록종을 다도해해상국립공원 흑산도, 홍도, 우이도 등에서 확인한 바 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