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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계 조절하는 여우, 소백산에 부모·새끼 23마리 방사

기사입력 2019.11.12 16:20
  •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이 올해 9월 중순부터 10월 말까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여우 23마리를 가족 단위로 소백산국립공원 일대에 방사하고, 자연스러운 개체군 형성 과정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 새끼 여우 /사진=국립공원공단
    ▲ 새끼 여우 /사진=국립공원공단

    여우는 개과 동물 중에는 중간 크기에 속하고, 다른 여우 종에 비해 큰 편에 속한다. 머리와 몸통 60∼80㎝, 꼬리 40∼50㎝, 귀 7∼9㎝, 어깨높이 30∼40㎝, 무게는 수컷 6∼10kg, 암컷 5∼8kg이다. 입과 코는 가늘고, 귀는 크고 직립되어 있으며, 다리는 길고 가는 편이며, 꼬리는 길고 두꺼우며 털이 많다. 털은 짙은 갈색에서 붉은색, 발등과 귀 뒷면은 검은색, 배와 꼬리는 끝은 흰색이다.

    자연으로의 여우 방사는 과거 한반도에 서식했던 여우의 복원을 통해 생태계 연결고리를 튼튼하게 해주고, 야생동물들이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한 작업이다. 잡식성인 여우는 설치류(들쥐, 집쥐 등)와 우제류(고라니 새끼 등) 등의 먹이를 섭식해, 설치류와 우제류에 의한 질병 확산과 농작물 피해를 예방하는 생태계 조절자의 역할을 한다. 여우는 이외에도 조류, 조류의 알, 개구리, 물고기, 식물 열매, 곤충 등을 다양하게 섭식한다.

  • 여우 가족 /사진=국립공원공단
    ▲ 여우 가족 /사진=국립공원공단

    이번에 방사한 여우 23마리는 올해 경북 영주시에 위치한 증식시설에서 태어난 새끼 17마리와 부모 6마리다. 국립공원공단은 다양한 가족 단위 방사를 통해 야생에서의 빠른 적응력 및 초기 생존율 향상, 기존 개체들과의 자연스러운 개체군 형성 등을 살펴보고 있다.

    올해 증식시설에서 태어난 새끼는 총 19마리로 2012년 여우복원사업 시작 이래로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이중 발육이 부진한 2마리를 제외하고, 나머지 17마리를 방사했다.

  • 새끼 여우 /사진=국립공원공단
    ▲ 새끼 여우 /사진=국립공원공단

    한편, 국립공원공단은 2017년 방사한 개체(1세대)의 새끼들(2세대)이 소백산 일대 야생 지역에서 총 5마리의 새끼(3세대)를 낳은 사실을 올해 5월부터 2달간 무인센서 카메라를 통해 확인한 바 있다.

  • 2019년 출생 여우 새끼들 /사진=국립공원공단
    ▲ 2019년 출생 여우 새끼들 /사진=국립공원공단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2012년 여우복원사업을 시작해 2020년까지 소백산 인근 지역에 50마리 이상이 서식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소백산 여우는 올해 방사한 23마리를 포함하여 현재까지 총 75마리가 방사됐으며, 54마리가 야생에서 서식(방사 43마리, 야생출산 11마리)하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방사된 여우들이 불법엽구 등 인위적인 요인으로 자연 적응에 실패하는 것을 막기 위해 지역 주민들과 함께 올무 제거 등 여우의 서식지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 시설 내 여우 /사진=국립공원공단
    ▲ 시설 내 여우 /사진=국립공원공단

    강재구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생물종보전원장은 “이번 가족 단위 여우 방사를 통해 야생에서 안정적인 적응을 기대한다”며, “인간과 야생동물이 공존할 수 있도록 국민들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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