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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 화재에 발목 잡힌 삼성SDI·LG화학…4분기 실적도 악화일로

기사입력 2019.11.06 17:09
삼성SDI, 4분기 ESS 관련 일회성 비용 최대 2000억원
LG화학, ESS 충당금 이연으로 4분기 손실 불가피
  • 하동 ESS 화재 현장/경남소방본부 제공
    ▲ 하동 ESS 화재 현장/경남소방본부 제공
    삼성SDI와 LG화학이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잇따른 화재로 인해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ESS와 관련한 충당금 반영과 안정성 강화 조치로 인한 비용으로 4분기에도 실적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은 16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3%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5679억원으로 1.8% 증가했다.

    LG화학도 3분기 부진한 실적을 올린 건 마찬가지다. LG화학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3803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6.9%나 줄어들었다. 전지부문의 영업이익은 71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흑자전환했지만 이는 ESS와 관련한 충당금 반영 시점이 이연된 결과다.

    LG화학은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ESS 매출은 국내에서 거의 없을 것"이라며 "3분기까지 거의 없었고, 4분기에도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양사의 실적 부진은 ESS 화재 영향이 크다. 2017년 8월부터 정부가 합동조사 결과를 발표한 지난 6월까지 ESS화재는 LG화학이 14건, 삼성SDI 9건이 발생했다. 정부 발표에도 4개월간 화재는 4건(LG화학 3건·삼성SDI 1건)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 같은 ESS 악재로 인해 4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SDI의 4분기 영업이익은 589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76.3%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분기 ESS 안정성 강화를 위한 조치로 1회성 비용이 최대 2000억원 수준 반영돼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LG화학의 4분기 영업이익은 2906억원으로 0.35% 소폭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전지부분에서 3분기에 반영하지 않은 ESS 충당금이 반영되면서 큰 폭의 감소가 예상된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악화될 것"이라며 "ESS 관련 충당금 800~1000억원 인식에 따른 전지부문 실적 악화와 팜한농 비수기에 따른 실적 축소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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