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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선물' 신하균X김준면, 세대 초월한 두 '프로 열정러'의 우정(종합)

기사입력 2019.10.28 14:53
  • 영화 '선물' 특별상영회 및 기자간담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 영화 '선물' 특별상영회 및 기자간담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현실의 벽에 부딪혀 누군가의 도움이 간절할 때, 마법같이 나타나는 조력자를 상상해본 적 있을 것이다. '선물' 속 청년들과 난데없이 50년 세월을 뛰어넘은 한 남자가 바로 그 마법 같은 일의 주인공이다.

    28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영화 '선물'(감독 허진호) 특별상영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려 허진호 감독을 비롯해 신하균, 김준면, 김슬기, 유수빈이 참석했다.

    '선물'은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모인 패기 만렙 청춘들 앞에 과거에서 온 수상한 남자 '상구'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들은 소방용 열화상 카메라 개발을 위해 스타트업에 뛰어들며 고군분투한다.

    작품은 삼성전자의 '삼성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팀 이그니스'의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이 시대 '프로 열정러' 청년들의 실화에 허진호 감독의 섬세한 연출, 배우들의 연기 시너지가 더해져 유쾌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 그간 멜로 장르의 영화로 큰 사랑을 받았던 허 감독은 '두개의 빛: 릴루미노'(2017)를 통해 단편을 선보였다. 이어 2년만에 다시금 청춘을 노래한 '선물'로 대중을 찾게 된 그는 단편의 매력에 대해 언급했다.

    허 감독은 "단편은 촬영하면서도 재밌다"며 "준비 기간도 짧고 촬영 기간도 짧은데 그 기간 안에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작업들이 어떻게 보면 장편보다 위안도 되고, 제가 그전에 해보지 못했던 장르에 도전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를 찍으면서 재밌다고 느낀 적이 최근에 별로 없었는데, 이번 작품은 정말 재밌게 촬영했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단편 영화의 특성상 배우들 간의 빠른 친분 쌓기가 중요했다고 전한 허 감독. 그는 "촬영하면서 짧은 시간에 찍게 되니 그만큼 빨리 친해져야 했다"며 "하균 씨는 제가 워낙 팬이기도 하고 작업을 하고 싶었던 배우인데, 그가 준면 씨, 슬기 씨, 수빈 씨와의 사이가 굉장히 좋아서 연기하는 것 같지 않고 실제 같았다"며 배우들 간의 연기 시너지를 언급했다.
  • 극 중 신하균은 1969년에서 2019년으로 타임슬립하게 된 수상한 남자 '상구' 역을 맡았다. 평소 사진 찍기를 좋아하던 그는 수상한 연기와 함께 50년의 세월을 뛰어넘게 되고, 그곳에서 만난 청년들에게 얹혀사는 대신 기술 조언을 해준다.

    작품 선택의 이유로 작품의 메시지와 허진호 감독을 꼽은 신하균. 그는 "'선물'이 좋은 취지의 작품이고, 시나리오도 재밌었다"며 "감독님과 알고 지낸 지 꽤 됐는데 작업할 기회가 없었다. 그동안 계속 허 감독님과 작업하고 싶었다"며 "드디어 알고 지낸 지 20년 만에 처음으로 함께 하게 됐다"며 감회를 전했다.
  • 김준면은 열화상 카메라 제작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춘 '하늘'로 분한다. 하늘은 갑자기 나타난 상구와 한 지붕 아래 살게 되면서 그의 조언을 얻어 꿈에 한 발짝 다가간다.

    김준면은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개인적으로도 끌렸다"며 "저와 부모님이 허 감독님을 워낙 좋아하기도 하고, 제가 신하균 선배님을 진짜 많이 좋아한다. 그래서 선배님과 함께 한다고 했을 때 정말 좋았다"라며 팬심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특별 상영회 소감에 대해 "오늘 작품을 보니 뒤부분에 감동적이기도 하면서 마음이 먹먹해지는 순간이 있었다. 다시 한번 함께해주신 배우님들, 선배님들께 고생 많으셨다는 말 해드리고 싶고, 감독님께서도 많이 고생하셨다는 걸 느꼈다"고 전했다.
  • 김슬기와 유수빈은 '하늘'과 함께 소형 소방용 열화상 카메라 발명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보라', '영복' 역을 맡았다.

    "또래 이야기라 공감할 수 있었다"던 김슬기는 "열정적인 인물이어서 '보라' 역을 해보고 싶었다. 게다가 허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런 영광스러운 기회를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캐스팅 당시를 회상했다. 유수빈 역시 "당연히 허 감독님과 선배님들과 같이 작업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너무 영광스럽다"며 "저에게 '선물'은 당연히 해야하는 작품이었다"고 강조했다.
  • 특히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배우들은 허 감독에 대한 '무한 신뢰'를 드러냈다. 20년 친분의 신하균을 비롯해 김준면, 김슬기, 유수빈이 작품 선택의 이유로 허진호 감독을 꼽은 것.

    평소 허 감독을 존경했다는 김준면에 이어 김슬기는 "연기할 당시 취중 신에서 방향성을 잘 못 잡았는데, 감독님께서 끝까지 함께 고민해주시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게 해주셨다"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정돈된 톤을 잡을 수 있게 해주시더라. 허진호 감독님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분이라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여기에 유수빈도 "허 감독님이 촬영장 분위기를 자유롭게 해주셔서 짧지만 재밌는 촬영이 될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작품을 통해 세대 막론, 완벽한 호흡을 선보인 허진호 감독과 청춘 배우들처럼, 영화 '선물'은 기성세대와 청년들이 함께 노력하는 모습으로 전 세대에 감동을 선사한다.

    한편, '선물'은 오늘(28일) 유튜브, 포털 등 온라인과 IPTV, 디지털 케이블 방송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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