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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의 복용은 금물!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 부작용 발생주의

기사입력 2019.10.28 10:56
  •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암학회가 최근 유튜브 등 SNS를 통해 화제가 된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을 항암제로 사용하는 것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펜벤다졸’은 암세포의 골격을 만드는 세포 내 기관을 억제해 항암효과를 나타낸다고 알려졌지만, 이는 사람이 아닌 세포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로 고용량·장기간 투여 시 장기 손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항암제를 포함한 모든 의약품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지 입증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항암제는 신물질 발견 후 암세포 실험, 동물실험을 거쳐 사람에서 안전한 용량을 확인(1상 시험)하고, 암의 종류별로 효과를 확인(2상 시험)한 후 기존 항암제와 비교(3상 시험)하여 시판하게 된다.

    또한, 사람에게 항암효과를 나타내는 의약품은 이미 허가되어 사용되고 있어 굳이 ‘펜벤다졸’을 먹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펜벤다졸과 비슷한 작용으로 허가된 의약품 성분으로는 ‘빈크리스틴’(‘86년 허가), ‘빈블라스틴’(’92년 허가), ‘비노렐빈’(‘95년 허가)이 있으며, 유사한 작용으로 허가된 의약품 성분은 ‘파클리탁셀‘(’96년 허가)과 ‘도세탁셀’(‘06년 허가)이 있다.

    항암제는 개발과정에서 일부 환자에게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더라도 최종 임상시험 결과에서 실패한 사례가 있어 한두 명에서 효과가 나타난 것을 약효가 입증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전문가들은 ‘구충’ 효과를 나타내는 낮은 용량에서는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나, 항암효과를 위해서는 고용량, 장기간 투여하여야 하므로 혈액, 신경, 간 등에 심각한 손상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한다. 특히, 항암제와 함께 구충제를 복용하는 경우 항암제와 구충제 간의 약물상호작용으로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암학회는 동물용 구충제를 항암제로 먹지 않도록 꾸준히 안내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암 환자에게 안전하고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다음과 같은 ‘펜벤다졸’에 관한 주장은 증명된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1. 항암제로서 효과가 있다.

    ‘펜벤다졸’은 최근까지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는 없으며, 오히려 간 종양을 촉진시킨다는 동물실험 결과 등 상반된 보고(1996년 오노데라 등, 2009년 쇼다 등의 연구)도 있었다.

    2. 40년 동안 사용되어 안전한 약제이다.

    40년 이상 사용된 대상은 동물(개)이며, 사람에게는 처방하여 사용한 적이 없어 사람이 사용할 때의 안전성은 보장할 수 없다.

    3. 체내 흡수율이 20% 정도로 낮아서 안전하다.

    흡수율이 낮은 항암제는 효과도 적을 가능성이 높아 고용량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 용량 증가에 따라 독성이 증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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