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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년간 우리 국민의 흡연은 줄었지만, 비만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남자의 2018년 현재 흡연율은 36.7%로 국민건강영양조사가 도입된 1998년(66.3%)의 절반 수준이었다. 반면, 여자의 흡연율은 2018년 현재 7.5%로, 1998년 6.5%보다 1.0%p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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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간접흡연 노출 등 흡연 지표는 개선되었으나 신체활동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은 2005년 18.5%였으나 5% 미만으로 떨어졌고, 직장 실내 및 공공장소 실내 간접흡연 노출률도 지속 감소하고 있으나 여전히 각각 11.5%, 16.9%로 개선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이밖에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현재 흡연율이 높은 경향이 있으며, 20년 전보다 소득 수준 상·하 간 현재 흡연율 차이가 더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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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비만 유병률은 남자가 1998년 25.1%에서 2018년 42.8%로 많이 증가한 반면, 여자는 같은 기간 26.2%에서 25.5%로 별 차이가 없었다.
고혈압 유병률은 남자는 지난 20년간 32.4%에서 33.2%로 비슷했지만, 여자는 26.8%에서 23.1%로 소폭 감소했고,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등 관리 지표는 크게 개선됐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이 급격히 증가했고, 당뇨병은 큰 변화가 없었다.
이는 식습관의 서구화로 인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 20년간 우리 국민은 동물성 식품 섭취가 상대적으로 늘고 식물성 식품 섭취가 감소하면서 지방 섭취량은 증가하고(’98년 40.1g → ’18년 49.5g), 나트륨 섭취량은 감소했다(’98년 4,586mg → ’18년 3,244mg). 또한, 아침 식사 결식률이 증가했고, 곡류, 채소류, 과일류 섭취량이 감소했다. 신체활동은 남녀 모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걷기 실천율 ’05년 60.7%→ ’18년 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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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 여자의 음주행태는 악화(월간 폭음률 ’05년 17.2%→ ’18년 26.9%)했고, 여자의 소득 수준 상·하 간 비만 유병률 차이는 20년 사이에 커졌다. 고혈압과 당뇨병 유병률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