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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특별한 일정이 없다면, 흥미로운 콘텐츠로 지루함을 날려보자. ‘데이브레이크’부터 ‘코민스키 메소드’까지 지루한 일상의 브레이크가 되어 줄 넷플릭스 추천 콘텐츠를 소개한다.
세상이 끝나고 시시한 인생도 끝났다
데이브레이크 Daybreak S1 -
아포칼립스가 오면 사는 게 어떨까? 생각보다 쿨하다! ‘데이브레이크’는 종말을 맞이한 세상에서 살아남은 10대 소년 조시가 어딘가에 살아 있을지 모르는 여자친구를 찾아 나서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의문의 핵폭발로 종말을 맞이한 세상, 어른들은 ‘굴리스’라는 이름의 괴물들로 변하고 황무지로 변한 땅에 남겨진 10대 아이들은 책 대신 검과 화염방사기를 들고 살아간다. 어른들이 있던 세상보다 훨씬 멋지게! 갖고 싶었던 ‘쿨’한 물건들은 모두 손에 넣었지만 쿨한 인간이 되지 못한 조시는 친구들과 세상의 종말을 부수고 여자친구 샘을 찾으려 한다.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2’의 브래드 페이턴과 코믹스 작가인 아론 엘리 콜리에트가 브라이언 랄프의 인기 그래픽 소설을 각색해 완성한 ‘데이브레이크’가 지루한 일상에 종말을 가져올 것이다.
It’s Showtime! 전설이 돌아온다
내 이름은 돌러마이트 Dolemite Is My Name -
할리우드에서 아무도 찾지 않는다고? 그럼 스스로 스타가 될 수밖에! ‘내 이름은 돌러마이트’는 코미디언이자 가수, 배우, 영화 제작자였던 루디 레이 무어의 일대기를 그린 넷플릭스 영화다. 루디 레이 무어는 지독히도 안 풀리는 인생을 돌파하기 위해 ‘돌러마이트’라는 선정적이고 막 나가는 가상 캐릭터를 고안해 코미디 무대를 휩쓴다. 하지만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이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해 스크린으로까지 눈을 돌린다. 흑인은 영화에 출연조차 못 했던 1970년대, 루디 레이 무어는 인종과 외모의 한계를 뛰어넘어 직접 영화를 제작, 할리우드에 당당히 도전장을 던진다. ‘드림 걸즈’, ‘슈렉’ 시리즈에 출연한 할리우드 원조 코미디 스타 에디 머피가 때로는 코믹하고 때로는 드라마틱하게 차별과 편견에 맞서는 루디 레이 무어의 여정을 그린다. 여기에 키건 마이클 키, 마이크 엡스, 크레이그 로빈슨, 웨슬리 스나입스를 비롯해 힙합 가수 스눕 독과 티아이가 막강 캐스팅을 완성, 풍성한 볼거리와 넘치는 흥을 선사한다.
속아서 웃기고 가짜라서 다행인 몰래카메라 쇼가 시작된다
오싹한 만남 Prank Encounters S1 -
‘기묘한 이야기’의 게이튼 마타라조가 더 기묘한 이야기로 찾아온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싹한 만남’은 평범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펼치는 가장 섬뜩하고 기묘한 몰래카메라 쇼다. 외딴집에 복면을 쓰고 나타난 수상한 사람, 석관에 적힌 문구를 번역하라는 일자리, 움직이고 말하는 곰으로도 모자라 ‘에일리언’의 한 장면처럼 수술 중인 환자의 몸을 뚫고 나오는 기괴한 존재까지, 영화보다 더 가짜 같은 일이 평범한 사람들 앞에서 실제상황처럼 벌어진다. 몰래카메라라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역대급 쇼가 아드레날린을 폭발시키고 짜릿한 웃음도 선사할 것이다.
성인에, 성인에 의한, 성인을 위한 애니메이션
보잭 홀스맨 BoJack Horseman S6 -
시니컬한 유머와 날카로운 사회 비판적 메시지로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보잭 홀스맨’이 여섯 번째 시리즈로 돌아온다. ‘보잭 홀스맨’은 한물간 TV 스타 보잭 홀스맨의 별 볼 일 없는 엉망진창 할리우드 라이프를 그린 블랙 코미디 애니메이션이다. 자기 비하와 음주가무를 일삼으며 ‘인생 낭비’의 끝을 달려온 보잭. 구렁텅이 같은 인생에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는 그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긴 공백기를 깨고 재기에 성공한다. 하지만 받아들일 수 없는 어머니의 죽음과 과거에 저지른 실수들이 계속해서 보잭의 발목을 잡고, 꼬일 대로 꼬인 인생은 그의 정신병을 악화시킨다.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기 위해 스스로 재활원에 들어가 본격적으로 자신의 문제들과 대면하기 시작하는 보잭, 그는 과연 치유에 성공하고 행복해질 수 있을까?
노인은 늙지 않는다
코민스키 메소드 The Kominsky Method S2 -
제76회 골든 글로브 TV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 및 남우주연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오른 ‘코민스키 메소드’가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온다. 이제 그만 평탄해도 될 텐데 샌디 코민스키와 노먼 뉴랜더의 노후생활은 무사안일과는 거리가 멀다. 샌디는 딸의 남자친구 나이가 자신과 그닥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되고, 암으로 아내를 여읜 노먼은 친구의 장례식장에서 50년 만에 재회한 첫사랑과 다시 만나보기로 한다. LA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두 노인의 솔직하고 유쾌한 이야기는 ‘빅뱅이론’, ‘맘’, ‘마이크 앤 몰리’로 에미상에 여덟 차례나 이름을 올린 베테랑 프로듀서 척 로리가 단 한 대의 카메라로 담아냈다. ‘코민스키 메소드’로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던 두 명배우 마이클 더글러스와 앨런 아킨은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추며 노년 세대의 고민을 진지하면서도 무겁지 않게 풀어낸다. 산전수전 공수전을 다 겪으면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두 남자의 파란만장한 일상을 확인해보자.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