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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과일 ‘다래’가 틈새시장을 공략을 위한 변신에 나선다.
농촌진흥청은 23일 과일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각 지방 기관과 함께 육성한 ‘다래’ 새 품종들을 소개하는 평가회를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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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래(키위)와 같이 다래나무속에 속하는 다래는 ‘살어리 살어리랏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라는 청산별곡 가사에도 등장할 정도로 오래된 토종과일이다. 다래는 ‘맛이 달다’는 뜻의 이름처럼 달콤한 맛을 갖고 있으며, 털이 없고 성인 엄지손가락 한마디 정도로 크기가 작아 먹기 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비타민 C와 식이섬유, 유기산 등 기능 성분이 들어 있는 다래는 자생 다래가 발견되는 지역이라면 동해(추위로 인한 피해) 걱정이 없어 어디서든 재배가 가능하다.
이런 다래의 장점으로 인해 다래는 강원도 원주와 영월, 전북 무주, 전남 광양을 넘어 최근에는 경남 사천에서도 재배되고 있다. 전국 재배 면적도 44ha(헥타르, 2016)에서 60ha(2018)까지 빠르게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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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래·다래 중앙-지방 연구협의체가 주관하는 이 날 평가회에서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스키니그린’을 비롯한 다래 신품종을 소개하고, 전문가 발표, 시식회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껍질째 한입에 먹는 ‘스키니그린’은 당도 14~20°Bx(브릭스)이고, 무게는 15~25g으로 다른 다래 품종보다 약간 크다. 강원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청산’ 품종은 당도 18°Bx, 무게는 16g이며 수확 시기가 빠른 특징이 있다. 전남도농업기술원에서 개발한 ‘해연’은 다른 품종에 비해 수확량이 많다. 당도는 16~18°Bx, 무게는 10~15g이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한철 남해출장소장은 “국산 다래는 달콤한 맛과 기능성, 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 성과를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참다래·다래 연구협의체가 다래 산업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