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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우리들의 이야기"…문근영, '유령을 잡아라'로 시청자 '공감' 얻을까

기사입력 2019.10.21 17:12
  • '유령을 잡아라'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 '유령을 잡아라' 제작발표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익숙하지만, 새로운 이야기다. '유령을 잡아라'가 '지하철'이라는 익숙한 소재 속 '지하철 경찰대'라는 다소 낯선 주제를 선택, 신선한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특히 4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복귀하는 문근영이 타이틀롤을 맡은 만큼, 어떤 활약을 펼칠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21일 서울 구로구 라마다호텔에서는 tvN 새 월화드라마 '유령을 잡아라'(극본 소원·이영주, 연출 신윤섭)의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신윤섭 감독을 비롯해 배우 문근영, 김선호, 정유진, 조재윤이 참석했다.

    '첫차부터 막차까지! 우리의 지하는 지상보다 숨 가쁘다!'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유령을 잡아라'는 시민들의 친숙한 이동 수단인 지하철을 지키는 '지하철 경찰대'가 '지하철 유령'으로 불리는 연쇄살인마를 잡기 위해 사건을 해결해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신윤섭 감독은 "하루 평균 800만 명 이상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을 본격적으로 다룬 드라마"라며 "지하철을 이용하는 서민들의 애환과 사연을 보여주는 휴먼 로맨틱 수사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 지하철이라는 소재를 선택한 것에 대해 신윤섭 감독은 "시민들에게 익숙한 공간임에도 그걸 본격적으로 다룬 드라마가 없어서 흥미로웠다. 일반 시민이 다니지 못하는 터널 등의 공간을 비롯한 비밀스러운 공간이 어떻게 펼쳐질 수 있을까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다"라고 소개했다.

    물론 이러한 소재를 선택하는 것에 있어서 어려움도 있다. 신윤섭 감독은 "지하철이라는 것이 제작진으로서는 굉장히 어려운 공간이다. 많은 시민들께서 이용하는 시간을 피해서 촬영을 해야 했고, 일반 시민들께서 실제로 이용을 하다 보니까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다"라며 "촬영의 경우는 그래도 열심히 준비한 덕분에 차질이 없었지만, 후반 작업 및 CG 등에서 문제가 생겼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편성을 조정하게 됐다"라고 편성 일정이 연기된 것에 대해 설명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실제 지하철과 흡사한 세트장을 만들기도 했다. 신윤섭 감독은 "드라마를 준비한다고 생각하고 지하철을 타니까 그동안 보지 못했던, 안 보였던 부분들이 보였다. 실제 지하철을 이용할까 세트를 이용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실제와 거의 흡사한 세트를 지을 수 있었다. 스크린이 바뀌는 것은 배경을 바꿔가면서 촬영했고, 최대한 지하철의 생생한 느낌을 살리려고 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이처럼 익숙한 '지하철'이라는 공간에서, 일반 시민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지하철 경찰대'라는 소재를 선택했다. 신윤섭 감독은 실제 '지하철 경찰대'를 만나고 동행하는 등의 취재를 진행했다며 "드라마에서는 안전제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자부심이 대단한 분들이다. 드라마 특성상 바꾼 것"이라며 "지하철 경찰 대원 분들은 첫차가 출근하면서 일을 시작, 막차 시간까지 일을 한다. 지하철 안에서 수사가 기본적으로 이뤄지며, 주로 소매치기, 성범죄, 몰래카메라 등을 수사한다"라고 소개했다.

    극 중 문근영은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뛰어드는 열정 넘치는 지하철 경찰대 신입 '유령'을 연기한다. 그가 불의를 참지 못하는 성격이 된 것은 자폐증을 앓고 있는 쌍둥이 동생 '유진' 때문으로, 친구들이 유진을 괴롭히자, 유령이 악당을 때려잡았다. 그때 유령은 불의를 이기려면 '행동해야 한다'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문근영은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묻자 "4년 만에 복귀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대본을 읽었는데, 심장을 뛰게 하는 부분이 있었다. 웃고, 아프고, 신나고, 때려 잡고, 또 주저앉는 여러 감정의 변화가 캐릭터와 상황 속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유령을 현실로 꺼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답했다. 이어 자신의 역할에 대한 어려움은 없는지 묻자 "연기를 하고 싶었던 열망과 욕심이 많아서 1인 2역과 경찰이라는 새로운 캐릭터를 맡는 것에 있어서 주저함이 없었다"라며 "촬영하면서 후회하기도 했고, 왜 이렇게 어려운 역할을 선택했을까 자책도 했지만, 연기에 대한 욕망을 해소하며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 김선호는 원칙제일 지하철 경찰대 반장 '고지석'을 연기한다. 경찰대 수석 졸업생이지만, 고지식에 가까운 신중함과 극도의 소심함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안정을 추구하던 그의 앞에 비밀을 간직한 열혈 형사로 자신과는 모든 것이 상극인 '유령'(문근영)이 나타나고, 그와 부딪히는 과정 속 예상치 않게 코믹 허당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다.

    김선호는 자신의 코미디 연기를 평가해달라는 말에 "10점 만점에 5점"이라며 "코미디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기 때문에, 저는 제가 좋아하는 코미디를 했다. 왁자지껄하게 웃는 코미디보다, 소소하게 웃고 지나가는 그런 것들에 신경을 많이 썼다. 위트있고 지루하지 않게 매 신을 연기했다"라고 답했다. 신윤섭 감독은 김선호가 이번 '유령을 잡아라'의 완성도를 높였다며 "배우들이 준비를 많이 해준 덕분에 의외의 신들이 많이 나왔다. 김선호는 제가 생각한 대본의 느낌을 배가시켜준 준비를 많이 해줬다"라고 칭찬했다.

    극 중 '고지석'과 '유령'이 든든한 조력자이자, 지하철 경찰대의 베테랑 형사 '이만진'을 연기하는 조재윤 역시 "김선호와 문근영의 대사가 대본의 80%를 차지할 정도인데, 대사 만큼 지문 상황이 많다. 감독님께서 애드리브를 해도 좋다고 이야기하는데, 그런 상황에 김선호가 정말 잘 대처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신이 많다. 희극은 물론, 비극까지 완벽하게 하고 코미디, 멜로, 로맨스, 액션까지 다 장악할 수 있는 배우인 것 같다"는 극찬을 했다.

  • 여기에 정유진이 가세했다. 그는 냉철한 카리스마와 비상한 두뇌 회전, 그리고 탁월한 이성을 갖춘 최연소 광역수사대 수사팀장이자, 지하철 경찰대 반장 김선호의 옛 연인 '하마리'를 연기한다. 정유진은 "냉철함과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싶었다. 수사 과정에서 특히 유령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여줘야하기 때문에, 교과서적인 모습과 FM적인 걸크러시 여형사를 보여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자신의 역할을 소개했다.

    정유진은 이러한 형사 역할을 맡는 것이 처음인 만큼, 실제 여형사들의 동영상을 참고로 캐릭터를 완성했다고. 그는 "업무 외적일 때는 잘 꾸미시고, 형사처럼 안 보이시는 그런 분들도 많다고 들었다"라며 "하지만 실제 형사들께서 브리핑하는 신과 그런 것들의 영상을 볼 때, 일에 대한 열정이나 자신감이 말하는 것에서부터 투가 다르다는 것이 느껴졌다. 마리 역할 역시 대담하고 카리스마 있는 여성인 만큼, 그런 것을 참고했다"라고 밝혔다.

    기도훈은 정유진의 듬직한 파트너이자, 광역수사대 형사 '김우혁'을 연기한다. 2년 전 사건을 수사해달라며 매일같이 찾아오던 '유령'에 대한 안타까움을 갖고 있는 인물로, 당시 '하마리' 반장의 마음을 돌릴 수 없었던 것에 대한 죄책감도 있다. 기도훈과 정유진은 '지하철 경찰대 상극콤비' 김선호-정유진과는 대립각을 세우며, 극에 짜릿한 긴장감을 더할 예정이다. 정유진은 "광역수사대와 지하철경찰대는 정말 분위기가 달랐다"라며 "광수대는 엄해서 기도훈 씨에게 제가 맨날 화를 내고 잡는 장면이 나왔다. 반면 지경대는 가족같은 분위기였다. 극 후반부에 가면 같이 공조를 하게 되는데, 유쾌하고 좋은 분위기였다. 케미도 좋고, 분위기도 좋아서 촬영 때 즐겁고 행복했다"라고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 이러한 배우들의 훈훈한 분위기에 신윤섭 감독은 "현장 뒤에서 정말 배우들이 준비를 많이 하고, 디테일한 감정을 맞추는 것을 본 작업이 처음이다. 정말 시간이 날 때마다 문근영, 김선호를 비롯한 모든 배우들이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 담겼다. 두 분의 케미는 물론,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이 이번 드라마의 시청 포인트가 될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문근영은 여기에 "비슷한 이야기일 수도 있는데, 생각보다 촬영이 길어지고, 어려움도 있었다. 그럼에도 배우들과 스태프들 모두 즐겁게 촬영했다"라며 "촬영하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캐릭터를 연기하고 살아가고 있지만, 이 현장 안에도 우리의 이야기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 감정들이 드라마에 담겼다. 많은 분들이 즐겁고 행복하게 쏟아 넣은 에너지를 '유령을 잡아라'에서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tvN 새 월화드라마 '유령을 잡아라'는 오늘(21일) 밤 9시 3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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