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백꽃 필 무렵' 지난 방송에서 동백(공효진 분)은 갈수록 담대해지는 까불이의 경고에 무너지고 만다. 가뜩이나 평생을 몸에 힘을 주며 힘들게 살아왔는데, 까불이까지 나타나자 더 이상 못 버티겠다고 선언하며 "나 그냥 옹산 떠날래요"라며 이사를 결심했다. 동백은 정말로 6년을 머물렀던 옹산을 떠날지 의문이다.

오늘(16일) 공개된 스틸컷에서 빈 박스를 한 아름 들고 서 있는 동백의 모습을 보아하니 정말 이사라도 갈 표정이다. 하지만 미운 정, 고운 정을 차곡차곡 쌓아온 곳을 떠나려는 마음에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듯, 두 눈이 촉촉해졌다. 옹산을 떠난다는 사실에 슬퍼하는 건 동백뿐만이 아닌 것 같다. 지난 방송 직후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동백의 이사 소식에 축 가라앉은 옹산 사람들의 모습이 담겼다.

옹산마을 사람들은 허구한 날 앞에서, 뒤에서 동백을 구박하더니, 지난 6년간 알게 모르게 정이 들었다. "사실 오래 버텼지 뭐. 나 같으면 일 년도 못 버텼어"라는 '떡집' 김재영(김미화 분)에겐 씁쓸함마저 여려 있다.

저마다 남는 빈 박스와 자신의 살림살이를 다 털어준 것 같은 선물꾸러미엔 속상한 마음도 담겨있다. 그 진심을 누구보다 잘 아는 동백 역시 눈물을 꾹꾹 참아내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옹산 이웃 여러분, 지난 6년간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라는 인사말은 동백이 옹산을 떠난다는 사실을 실감케 했다. 좋지 않은 일로 떠나는 와중에도 고맙다고 인사하는 동백에게 용식(강하늘 분)의 엄마 덕순(고두심 분)은 "고맙긴 만날 뭐가 고마워"라며 한 소리 하지만 못내 쓰리 마음을 감추지 못했고, 동백은 이에 "회장님 덕분에 저 6년 잘 있다가요"라며 작별 고했다.

과연 동백이 옹산을 떠나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할지, 그렇게 된다면 이제 막 썸 타는 사이가 된 동백과 용식의 관계는 과연 유지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증폭된다.

이 가운데 제작진 측은 "오늘(16일) 동백이 정들었던 옹산에 작별을 고한다"고 예고하며, "이로써 동백과 용식의 사랑도 또다시 벽에 부딪힌다. 두 사람이 이 위기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이제 막 피어오른 썸을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지 함께 지켜봐 달라"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백꽃 필 무렵' 17-18화는 오늘(16일) 수요일 밤 10시 KBS 2TV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