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9일 한글날, 극장가에는 조금 독특한 애니메이션이 개봉됐다. 쿵푸를 소재로 한 액션 어드벤처 애니메이션 ‘쿵푸 보이’다.

소재만 보고 중국 작품으로 오해할지 모르지만, ‘쿵푸 보이’는 인도에서 10년 이상 인기리에 방영된 TV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첫 극장판인 발리우드 애니메이션이다.

악당에 맞서 납치된 공주를 구해내고 용의 힘을 지켜내는 쿵푸 마스터 ‘초탄’과 친구들의 모험을 그린 극장판 ‘쿵푸 보이’에는 일부러 노린 게 아닐까 의심이 될 정도로 많은 명대사가 나온다. “졌다고 생각하는 순간 지는 거야. 이긴다고 믿으면, 이길 수 있어!”, “우리는 무엇보다 친구가 더 소중하다고!”, “그 어떤 산도 강이 흐르는 걸 막을 순 없다구!”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 작품이 독특한 건 이런 명대사 때문은 아니다. ‘쿵푸 보이’의 매력은 애니메이션에서 기대하지 않았던 발리우드의 흥에 있지 않은가 싶다. 한순간도 멈추지 않는 배경음악과 고전 쿵푸 게임을 떠올리게 하는 대결 장면, 액션과 코믹이 리드미컬하게 반복되는 ‘쿵푸 보이’는 발리우드 특유의 흥이 살아있다.

스토리는 다소 엉성한 편이지만, 아이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몰입해 신나게 즐기는 애니메이션 ‘쿵푸 보이’. 가볍고 신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을 찾고 있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