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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우리말] ‘내노라’? ‘내로라’? 헷갈릴 땐 프로듀스X101 '나야 나' 떠올려

기사입력 2019.10.10 18:09
  • 최근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구직자들이 가장 많이 틀리는 자기소개서 맞춤법 중 하나로 ‘내로라하다’가 꼽혔다. 해당 설문조사에 따르면, ‘내로라하다’는 취준생이 가장 많이 틀린 자기소개서 맞춤법 3위에 올랐다.

    “오늘 행사에는 내로라하는 유명인이 모두 모였다”와 같이 사용하는 ‘내로라하다’는 어떤 분야를 대표할 만하다는 뜻의 동사인데, 이를 ‘어디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는 뜻이라 생각한 것인지 ‘내노라한다’라는 잘못된 표현으로 쓰는 이가 많기 때문이다.

  • Mnet '프로듀스 X 101' 공식 포스터
    ▲ Mnet '프로듀스 X 101' 공식 포스터

    하지만 ‘내로라하다’는 ‘내놓다’와는 전혀 상관없는 동사다. 15세기 문헌에서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오래된 말인 ‘내로라하다’는 ‘나(我)+-이-+-오-+-다→내로라’와 동사 ‘-하다’가 결합한 형태의 단어다. 즉, 요즘 말로 ‘나이로다’라고 풀 수 있는 ‘내로라’는 내가 제일이라는 의미로 쓰는 ‘나(我)다’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큰 돌풍을 일으켰던 Mnet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의 주제곡 가사인 “오늘 밤 주인공은 ‘나야 나’”처럼 말이다.

    그러니 ‘내로라하다’와 ‘내노라하다’가 헷갈릴 때는 ‘내로라’를 ‘나다’로 바꿔보면 어떨까? “오늘 행사에는 ‘내로라하는(‘나다’하는)’ 유명인이 모두 모였다”와 같이 쓴다면 ‘내로라하다’의 의미가 조금은 더 와 닿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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