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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신의 한 수:귀수편' 권상우→우도환, 뇌리에 박힐 '무협 바둑'…전작 뛰어넘을까(종합)

기사입력 2019.10.01 16:56
  • 영화 '신의 한 수:귀수편' 제작보고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 영화 '신의 한 수:귀수편' 제작보고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한 편의 무협 같은 바둑 이야기 '신의 한 수:귀수편'이 가을 극장가를 뜨겁게 달굴 것을 자신했다. 1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영화 '신의 한 수: 귀수편'(감독 리건) 제작보고회가 열려 리건 감독을 비롯해 권상우, 김성균, 김희원, 우도환, 허성태, 원현준이 참석했다.

    '신의 한 수: 귀수편'은 바둑으로 모든 것을 잃고 홀로 살아남은 '귀수'가 냉혹한 내기 바둑판의 세계에서 귀신 같은 바둑을 두는 자들과 사활을 건 대결을 펼치는 범죄 액션 영화. 지난 2014년 개봉한 '신의 한 수'의 15년 전 이야기를 다뤘다. 전작의 스핀오프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의 한 수:귀수편'은 자신만의 바둑 스타일로 무장한 새 캐릭터들이 만화적 상상력과 리드미컬한 전개로 극장가 저격에 나선다.
  • '귀신의 수'를 쓰는 '귀수' 역은 권상우가 연기한다. 전작 '신의 한 수'에서도 언급됐던 귀수는 내기 바둑판의 세계에서 귀신 같은 바둑 고수들과 사활을 건 대국을 펼친다.

    권상우는 "전작에서 귀수가 살짝 나왔었다"며 "1편에서 정우성 선배님이 감옥 독방에서 옆방 사람과 맹기 바둑을 두는데, 그 옆 방 사람이 저였던 설정이다"라고 귀수 캐릭터를 소개했다.

    특히, 그동안 코미디 장르로 스크린을 찾았던 그는 "1편이 워낙 잘된 영화라 2편을 찍으면서 부담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며 "바둑이든 뭐든 1편보다 강한 남자로 표현하고 싶어서 노력했다. 만화적으로나 극한으로 보여지는 신들이 많다"고 작품에 임하는 부담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작품을 통해 "권상우는 코믹도 잘하는데, '역시 액션은 권상우'라는 이야기를 듣고 싶다. (관객들이) '권상우 액션 연기는 앞으로 10년은 믿고 봐도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셨으면 좋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 김성균은 귀수의 스승이자 '맹기바둑'의 일인자 '허일도' 역을 맡았다. 여기에 김희원이 귀수의 조력자이자 관전 바둑의 대가 '똥선생' 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맹기 바둑'은 바둑판의 좌표를 모조리 외워서 머릿속으로 바둑을 두는 최고급 스킬'이라고 소개한 김성균은 "실제로 프로 기사님들도 이벤트성으로 하지만 성공하지 못하는 정말 어려운 기술이다"이라고 허일도의 '한 수'를 강조했다.

    김희원은 승부를 보지 않고 관전만 하는 '관전 바둑'을 선보인다. 그는 "언제나 구경만 하는 인물이기도 하고, 이기는 편이 우리 편이라는 생각을 가진 캐릭터이기 때문에 생존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똥선생'을 설명했다.

    특히, 김희원은 시나리오를 받은 후 출연을 주저했다고 밝혔다. 그는 "시나리오를 정말 재밌게 봤는데, 이거 (연기하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액션이 많은 것도 있고,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표현되는 부분들이 있어서 새롭지만 굉장히 힘들 거라는 생각으로 맨 처음에는 출연을 주저했다"고 전했다.
  • 우도환은 세상에 나오지 않고 복수를 위해 외길을 걷는 '외톨이'로 분해 인생 캐릭터 경신을 노린다. '외톨이'는 '귀수'를 쫓는 인물로, 바둑의 승패보다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는 '사석 바둑'으로 본 적 없는 캐릭터를 기대케 한다.

    인간미가 거세된 캐릭터를 연기하는 우도환은 "캐릭터 이름이 '외톨이'라서 이 인물이 왜 외톨이가 되었는지, 왜 세상에 나오지 못하고 복수를 위해 한길만 걷는 건지, 그런 점을 잘 담아보려고 했다"며 연기 주안점을 설명했다.

    그는 "외톨이는 사람에게 해를 가할 때 전혀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인물이고, 그런 (잔혹한 것을) 즐기는 친구라 잘 표현하고 싶어서 감독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캐릭터를 완성했다"고 그간의 노력을 전했다.

    '신의 한 수:귀수편'을 통해 많은 선배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 우도환은 "믿기지 않는다"는 소감을 밝혔다. 우도환은 "1년이라는 촬영 기간이 걸렸는데, 이렇게 많은 선배님들과 작품을 하는 게 처음이라 현장에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며 "제가 막내라 선배님들이 막내 기죽지 않고 연기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다. 감독님 지휘하에 정말 재밌게 촬영했다"며 꿈같았던 당시를 회상했다.
  • 허성태와 원현준은 각각 '부산잡초'와 '장성무당'으로 분한다. 부산잡초는 내기에 목숨 건 인물로, 자신이 이길 때까지 판돈을 높여 상대방을 지키게 하는 잡초 같은 근성을 가졌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바둑으로 악명 높은 인물.

    허성태는 "부산잡초는 빠른 시간에 승부를 보는 속기 바둑을 좋아할 만큼 성격이 급하고 다혈질인 캐릭터"라며 "그런 성격적인 부분을 연기 톤에 많이 담으려 했다. 바둑판 앞에서도 다른 캐릭터들과 다른 폼으로 바둑을 두는 등 독특한 캐릭터"라고 소개했다.

    장성무당은 상대방을 꿰뚫는 신기를 가진 캐릭터로, 신들린 바둑을 두며 상대방을 현혹 시킨다. 대국에서 패배한 상대의 손목을 자르는 등 잔인한 면모를 가졌다. 신들린 캐릭터를 맡은 탓에 다른 배우들보다도 내면 연기가 중요했던 원현준은 "캐스팅이 되고 나서 장성무당만의 기운을 만들려고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무속인들을 직접 찾아가서 소리를 내는 법이나 디테일적인 부분을 배웠다"며 "남다른 신기를 표현하려고 부단히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 이처럼 배우들과 제작진이 사활을 걸고 완성한 비범한 캐릭터와, 보다 만화적인 신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기대케 한 영화 '신의 한 수:귀수편'은 오는 11월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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