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벤앤제리스, 뉴오리진, 오뚜기 등 '사회적 가치' 적극 실현하는 기업

기사입력 2019.10.01 16:26
  • 바야흐로 가치소비, 소신소비의 시대다. 구매 결정 시 제품력만큼이나 기업의 가치 활동과 윤리성에 주목하는 것이다. 최근 1534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내일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나의 가치관에 맞지 않다면, 제품 구입의 불편도 감수할 수 있다’는 답변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한, ‘6개월 내 추구하는 가치를 위해 생활 습관을 변화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 역시 거의 절반(48.7%)에 달했다.

    이러한 ‘올바른 기업’ 선호는 젊은 소비자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노 재팬(NO JAPAN)’ 운동이 보여주듯, 전 연령층에서 소비는 단순 구매 이상의 ‘가치 투영’ 행위가 됐다. 어느 때 보다도 기업의 올바름이 중시되고 있는 요즘 사회적 가치 실현에 적극 앞서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기업들을 살펴보자.

    사회적 가치실현 기업
    벤앤제리스
    환경보호부터 공정무역까지··· 세상을 바꾸는 아이스크림
  • 벤앤제리스는 사회 가치를 실현하는 대표적인 외산 브랜드다. 지난달 19일 한국에 공식 진출한 벤앤제리스는 27일 광화문에서 열린 정부 측의 기후위기 대응을 촉구하는 기후 위기 비상행동 (Global Climate Strike)에 참여하며 일찌감치 소신 있는 행보를 선보였다. 이날 벤앤제리스는 연남동에 운영중인 팝업스토어인 벤앤제리스 하우스의 영업도 2시간동안 중단했다. 벤앤제리스 코리아 및 팝업스토어 직원들은 하우스 문을 닫고, 기후 위기 비상행동 캠페인에 동참했다.

    벤앤제리스는 전세계 1위 파인트 아이스크림이라는 명성 못지 않게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으로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국제 공정 무역기구와 제휴하고, 커피·바닐라·코코아·설탕·바나나의 5가지 주요 재료를 공정 무역 제품으로만 수급한다. 뿐만 아니라, 성장 촉진 호르몬을 투여하지 않는 젖소의 우유와 자유 방목으로 기른 닭의 계란만을 고집하는 등 동물 복지에도 앞장선다. 이밖에 국제 사회의 난민 문제와 성 소수자 인권, 인종차별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낸다.

    한국 진출을 기념해 문을 연 벤앤제리스 하우스에서도 환경 보호를 주제로 한 ‘벤앤제리스 팜(Farm)’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다 먹은 파인트를 화분으로 재활용, 모종을 심어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것. 재치 있고 실용적인 환경 보호 아이디어로 방문객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이처럼 아이스크림 그 이상을 자처하며 다양한 사회적 가치 실현에 앞장서고 있는 벤앤제리스의 앞으로의 활동 역시 주목해볼 만하다.

    뉴오리진
    소비자 안전이 최우선··· 일본산 원료 배제한 유한건강생활
  • 유한건강생활의 프리미엄 건강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뉴오리진’은 원료의 원산지 및 가공방법까지 고려하여 소비자들의 일상에 필요한 양질의 제품을 제공하는 브랜드다. 뉴오리진은 지난해 4월 런칭 때부터 일본 원료에 대한 방사능 오염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일본산 원료 사용을 배제했다. 이에 따라, 식품 및 뷰티 카테고리 내, 65개 제품에는 일본산 원료가 일절 첨가되지 않는다. 대신, 국내산 개성 인삼부터 브라질산 까무까무, 뉴질랜드산 디어밀크 등 각 카테고리 별 최상의 품질의 원료의 원산지를 직접 찾아 직거래에 나서며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유한건강생활의 모회사인 유한양행은 창업주 유일한 박사의 독립운동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유일한 박사는 청년시절 3.1운동에 참여, 미주한인대표자대회에서 결의문 작성을 주도했음은 물론, 1941년 일본의 진주만 공습으로 태평양전쟁이 발발하자 50세의 나이에 미국 전략정보국의 한국담당 고문으로 참전한 바 있다. 유한양행 또한 창업주의 정신을 뒤따라 '기업은 나라와 민족의 것이고 국민의 소유'라는 경영원칙으로 소비자 중심의 제품 개발을 위해 노력해왔다. 이러한 애국기업 유한양행의 면모를 이어받은 유한건강생활 뉴오리진의 이유 있는 원료 고집은 애국 가치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무한 신뢰를 자아내고 있다.

    오뚜기
    ‘사회적 책임 이행’으로 대학생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대표 기업
  • 대학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은 기업 상위권에 올라 있는 오뚜기는 반세기 역사를 보유한 중견 기업일 뿐만 아니라, 소위 ‘착한 기업’의 대명사로서 젊은 층의 뜨거운 지지를 받고 있다. 오뚜기는 심장병 어린이 수술 지원, 편법 없는 상속세 전액 납부, 비정규직 없는 회사 등의 미담으로 일명 ‘갓뚜기(God+오뚜기)’로 불리운다.

    이러한 명성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가장 잘 이행한 기업인 중 한명으로 꼽히는 창업주 함태호 명예회장에서 시작되었다. 장남 함영준 회장은 부친의 유지를 물려받아 모범적인 기업 운영과 선행을 현재까지도 실천하고 있다. 오뚜기는 1992년부터 선천적 심장병 어린이 수술비를 돕기 시작해 약 5000여명의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으며, 지난 2012년부터는 장애인에게 일감을 주어 자립 기반을 제공하는 굿윌스토어 장애인 지원, 제품 기부, 자원봉사활동 등 다양한 후원활동을 벌이고 있다. 그 결과, 캠퍼스 잡앤조이 조사 시 함 회장이 ‘대학생이 가장 닮고 싶은 CEO’ 일반 소비재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풀무원
    지속 가능한 먹거리 추구
  • 올해 창사 35주년을 맞이한 풀무원은 로하스(LOHAS, 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정신을 바탕으로 몸과 마음, 생태계의 건강 유지를 위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브랜드다. 최근 ‘나를 위해 지구를 위해’ 디지털 캠페인으로 지구의 지속 가능한 가치를 전달하고 있다. 일상 속에서 인간과 자연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쉽기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는 3편의 영상으로 제작된 본 캠페인은 저탄소 먹거리 권장, 동물 복지 실천 등의 메시지를 담았다.

    현재 풀무원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어린이 직업체험 테마파크 ‘키자니아 서울’에서 동물복지 교육과 농장 경여 체험을 결합한 ‘동물복지 달걀 농장’관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책임감 있는 소비와 생산을 위해 플라스틱 줄이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22년까지 전 제품에 환경을 생각한 포장 원칙을 적용하고 친환경 경영을 계획하고 있다. 풀무원은 앞으로도 기업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경제 성장뿐만 아니라 인간과 환경의 조화를 통한 지속 가능한 먹거리 개발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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