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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검사로 경도 인지장애 환자의 치매 가능성을 예측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서울대학교 묵인희·황대희 교수와 고려대학교 이상원 교수 연구팀이 경도인지장애를 호소하는 사람 중에서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되는 환자를 선별해 내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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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치매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은 뇌세포 손상 후에는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워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하다. 기억력에 이상을 호소하는 경도 인지장애 환자군 중 50% 정도가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되지만, 현재의 의료기술로는 아밀로이드 PE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라는 고가의 뇌 영상 촬영 이외에는 치매로의 진행 여부를 알 수 없다. 이에 저렴하면서도 간편한 진단 기술의 개발 필요성이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뇌 속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의 축적으로 인해 뇌세포가 손상되어 병의 악화가 진행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혈중에 존재하는 단백질들이 뇌 속의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과 상관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단백질체학을 기반으로 뇌 속 베타-아밀로이드 축적의 정도에 따라 변화하는 혈액 내 후보 단백질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효소 면역 측정법을 통해 후보 단백질 중 최종 4가지 바이오마커 물질을 확인하고, 복합 단백질마커 패널을 제작해 경도 인지장애 환자군의 혈액 내 4가지 단백질의 농도를 측정했다. 측정 결과를 토대로 환자들의 뇌 속 베타-아밀로이드 축적 여부를 예측해 보고, PET 데이터와 대조해 본 결과 예측 정확도가 83.6%로 나타났다.
묵인희 교수는 “연구 결과가 실용화되면 간단한 혈액검사로 경도 인지장애 환자의 치매로의 진행 여부를 예측할 수 있게 되어, 조기 치료를 통한 치매 예방 및 진행억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기술 보완을 통해 예측 정확도를 90% 이상으로 높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기정통부 뇌과학원천기술개발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다.
- 김정아 기자 jungya@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