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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취재] '백투더2002'…'아날로그 트립', 동방신기X슈주가 다시 쌓을 '추억'(종합)

기사입력 2019.09.27 15:17
  • K팝의 역사를 이끌어온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가 스타의 모습을 벗고 '현실 친구'로 뭉친다. 그간 두터운 친분으로 알려진 두 그룹이지만, 이토록 개인적이고, 사적인 모습은 보여준 적 없었다. K팝 팬뿐만 아니라 2000년대를 이들과 함께 성장한 대중에게도 추억 삼을 만한 여행기 '아날로그 트립' 기자간담회가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아티움에서 열렸다.

    SM C&C가 제작한 유튜브 오리지널 '아날로그 트립'은 동방신기 유노윤호, 최강창민, 슈퍼주니어 이특, 신동, 은혁, 동해가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여행을 떠난 리얼한 모습을 담았다.

    '아날로그 트립'은 케이팝 스타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의 여섯 남자가 연습생 시절로 돌아가 배낭 하나만 가지고 아날로그 여행을 떠나는 모던 다큐프로그램. 이들은 인도네시아 아날로그 여행을 통해 꿈과 추억, 특별한 우정을 나눈다.

    특히, 인도네시아 로케로 진행돼 현지의 대자연 및 광활한 풍경, 유적들을 생생히 경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4K로 제작돼 보다 생생한 현장을 느낄 수 있다.
  • 유튜브 오리지널 '아날로그 트립' 기자간담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 유튜브 오리지널 '아날로그 트립' 기자간담회 / 사진: 조선일보 일본어판 이대덕 기자, pr.chosunjns@gmail.com
    연출을 맡은 김지선 PD는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들과 여러 작품을 해오면서 생각보다 이들 간의 추억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며 "특히,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는 2004년부터 순차적으로 데뷔를 해서 연습생 기간이 상당 시간 겹친다. 그래서 2002년을 콘셉트로 선택해 촬영을 진행했다"고 2002년이 특별한 이유를 꼽았다.

    이어 그는 "두 그룹은 데뷔 후 추억을 쌓거나 할만한 기회가 적었다. 최정상인 두 그룹의 조합으로 연습생 시절로 아날로그 여행을 찍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으로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아날로그 트립'은 단순 여행 예능프로그램이 아닌 '모던 다큐멘터리'라는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이에 대해 "모던 다큐멘터리가 생소하실 텐데, 한국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예능적 재미에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쉽게 몰입할 수 있는 다큐적 성격이 더해져 전 세계 시청자들이 모두 즐겁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동방신기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각각 식량, 총무를 담당했다. 유노윤호는 "저는 여행의 목적과 수단도 중요하지만, 누구랑 함께 가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며 "친한 친구들과 함께 여행해서 정말 좋았다. 인도네시아를 (공연 때문에) 가본 적은 있지만, 현지를 자세히 본 적은 처음이었다"라고 설레던 당시를 회상했다.

    또한, 여행을 하며 가장 좋았던 점으로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 어떤 동상이 있는데 멤버들이 이걸 보고 다 다르게 해석했다. 그렇게 하나를 보면서도 다르게 생각하는 걸 공유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유노윤호는 이번 여행에서 사진사를 담당한 신동에 대한 감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여행 내내 신동이 영상과 사진을 계속 남겨줬는데, 추억을 남겨줘서 개인적으로 정말 고마웠다"며 "그 덕에 여행의 재미가 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강창민은 "진부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됐다"며 "연습생 시절에는 가수가 되고 싶다는 각자의 꿈을 보고 살아왔다가 어느 순간 저희가 꿈을 이룬 후, 그 꿈이 사라지는 시간을 갖게 됐다. 꿈을 이룬 후에는 어떤 꿈을 꾸고 살아야 할지 이번 여행을 통해 생각해보게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 슈퍼주니어 이특과 신동, 은혁과 동해도 '아날로그 트립'에서만큼은 박정수, 신동희, 이혁재, 이동해로 돌아갔다. "2002년으로 돌아가서 그때의 물건들만 이용해야 하니 힘들고 불편하기도 했다"던 이특은 "문화 유적이 잘 보존돼 있는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에 갔지만, (번화한 곳이 아니라서) 촬영할 때 힘들었다. 하지만 여행이라는 게 너무 편하고 쉬우면 기억에 남지 않는 것처럼, 어렵고 힘든 여행이라 더 가슴에 남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번 여행에서 사진사로 활약한 신동은 '요새' 카메라가 아닌 '구식' 카메라의 한계에도 불구하고 멤버들의 추억을 담아냈다. 그는 "카메라를 보고 깜짝 놀랐다. 화면도 작고 터치가 안 됐다. 게다가 용량이 2기가 정도여서 사진 찍다가 영상 찍으니 용량이 가득 차버렸고, 충전 시간이 너무 길어서 힘들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특히, 촬영뿐 아니라 영상 편집 등 다재다능한 신동은 '아날로그 트립' 티저 영상 편집에도 직접 참여했다고. 그는 "사실 워낙 좋은 촬영팀이 함께 갔고, 4K로 찍다 보니 잘 나올 수밖에 없었다"며 "저는 편집만 했을 뿐이고, 멤버들과 제작진이 다 잘해줘서 영상이 나올 수 있었다"고 겸손해했다.
  • '은가이드'로 멤버들을 리드한 은혁은 "저희는 여행을 한 건데, 그걸 이렇게 만들어주셔서, 좋은 추억을 소장할 수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유튜브 오리지널과 SM C&C에 감사를 전했다. 그는 "저희의 솔직하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시청을 독려했다.

    여행 멤버들과 돈독한 시간이 많은 동해도 처음으로 함께한 여행에 감격해 했다. 그는 "저희가 17년, 18년을 같아 지내면서 처음 여행을 해봤는데, 정말 즐겁고 행복했던 기억으로 가득하다"며 "동방신기 윤호 형과는 연습생 시절에 같은 숙소에서 살았고, 창민이와는 군대 내무실에서 1년 7~8개월을 함께 있어서 추억이 있는데, 여행은 처음이라 새롭고 재밌었다"고 덧붙였다.
  •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 멤버들은 '시즌제'를 강력히 요구했다. PD 역시 "'아날로그 트립 인 인도네시아'라고 한 이유는 저희도 시즌제로 갔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지은 것"이라며 "동방신기, 슈퍼주니어 분들이 저희와 다시 함께하는 영광스러운 기회를 주신다면 또 찍고 싶다"고 말했다.

    "새로운 그림을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설렘을 드러낸 이특의 말처럼,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의 모습이 아닌 그저 십수 년을 함께한 동료이자 친구 정윤호, 심창민, 박정수, 신동희, 이혁재, 이동해의 여행은 오는 10월 9일(수) 밤 10시 SMTOWN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며,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자는 이날 12편의 에피소드를 모두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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